강은우.그녀에겐 잘 생기고, 능력까지 탁월한 관상용 약혼자가 있었다. 허나 잘 생기면 뭐하나 싸가지가 없는 것을. 무뚝뚝은 필수. 독설은 옵션.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지면 개싸가지.그래도 지금까진 괜찮았다. 어차피 그는 바빴고, 그녀에게 관심도 없었다. 관심이 없다는 건 요구가 없다는 것과 동일. 지루하지만 편한 약혼 생활이었다. 결혼하자는 그의 돌발 선언이 있기 전까진 분명.류이한.그에겐 어른들이 정해준 답답하고, 소심한 약혼녀가 있었다. 약혼 다음엔 결혼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그런데 이 여자, 은근히 고집이 쎄다. 결혼하기 싫단다. 말도 안 돼. 그가 누군가. SC그룹 후계자로 모든 집안에서 사위로 탐내는 조건을 지닌 남자였다. 그런데 싫다니. 내숭 아니면 머리가 나쁜 게 틀림없다.어찌되었든 그는 결혼을 밀어붙이고, 첫 날부터 시작된 신부의 돌출 행동에 기함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