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하렌은, 또 잃을 수가 없었다.한 번 잃었던 것은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포기했었다.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며 어찌되든 살려고, 형님 몫까지 살겠다고 생각해서 살았다. 그런데 잃었다고 생각한 것을 다시 되찾은 순간 또 잃게 되다니. 이럴 순 없다. 자신은, 운명의 여신에게 큰 죄라도 저질렀단 말인가. 그래서 신의 미움을 받아, 이렇게 소중한 이를 또 잃어야 하나. 그것도 눈앞에서?“울보……구나.”샤하렌은 울던 그대로 굳어 버렸다. 심장에 검이 꽂힌 형님이, 아직까지 죽지 않았다. 살아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고 있었다. “형님! 전, 저는…….”“미안…… 하다. 또, 네가 울게 만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