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수인만 다닌다는 수인 아카데미.그곳에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저는 별로 맛이 없습니다.”바로 나, 초식 사슴 벤디 레피였다.사슴인 사실을 숨긴 채, 여우인 척 졸업까지 조용히 버틸 계획이었는데.“올해 학생회장은, 벤디 레피.”아.아무래도 조용히 졸업하기는 그른 것 같아.***정체 숨기랴, 육식 수인의 송곳니 피하랴,학생회장 업무까지 바빠 죽겠는데“이젠 회장이 죽으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정신이 가출한 화상 백호에,“잡아먹으라고 귀찮게 굴 때는 언제고.”제 잘난 맛에 사는 밉상 늑대,“만져 줘.”밑도 끝도 없이 만져 달라는 진상 사자까지 엮이고 말았다.초식 수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수인 아카데미.“회장, 꼭 그거 같이 생겼네.”“…….”“사슴.”나, 들키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겠지?
육식 수인만 다닌다는 수인 아카데미. 그곳에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저는 별로 맛이 없습니다.” 바로 나, 초식 사슴 벤디 레피였다. 사슴인 사실을 숨긴 채, 여우인 척 졸업까지 조용히 버틸 계획이었는데. “올해 학생회장은, 벤디 레피.” 아. 아무래도 조용히 졸업하기는 그른 것 같다. *** 정체 숨기랴, 육식 수인의 송곳니 피하랴, 학생회장 업무까지 바빠 죽겠는데 “이젠 회장이 죽으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 정신이 가출한 화상 백호에, “잡아먹으라고 귀찮게 굴 때는 언제고.” 제 잘난 맛에 사는 밉상 늑대, “만져 줘.” 밑도 끝도 없이 만져 달라는 진상 사자까지 엮이고 말았다. 초식 수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수인 아카데미. “회장, 꼭 그거같이 생겼네.” “…….” “사슴.” 나, 들키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겠지?
기르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서리야…… 미안, 미안해…….”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나도 너처럼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걸.그랬다면 이토록 못해 준 기억만 떠오르지는 않았을 텐데.그런데 말이야, 서리야.“먕.”너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개가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는데.* * *몸이 강아지로 변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아는 할아버지를 쫓아갔을 뿐인데.“갑작스럽게 집안에 동물은 좀.”“한 번이라도 눈에 띄면 쫓아낼 거다.”집안 가족들은 나를 싫어하는 건 물론이요.심지어 이 집에는,“우리가 사이좋게 이러고 있을 사이는 아니잖아?”사람일 때의 나와는 악연 중의 악연인 남자가 살고 있었다.정체를 숨긴 채 반려견과 인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이중생활.“너, 정체가 뭐야.”상당히…….“먕.”“개소리로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고.”……댕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