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재위 14년 만에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왕, 철종. 만약 그가 자신을 조종하려 했던 늙은 왕족들과 권문세가를 물리치고 바른 정치를 했다면 일본은 조선을 집어삼킬 수 있었을 것인가. -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 이동한 군부와 정치인들.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목표와 욕망을 품은 채 조선의 25대 왕, 철종을 도와 나라를 발전시켜 나간다. 때론 협력자로서, 어느 순간에는 경쟁자로서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단 한 가지 공통된 목표는 바로 조선의 부국강병! 하지만 권력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들과 권력을 뺏으려는 자들의 암투 속에 이들의 협력을 위태롭기만 하다. 과연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선 철종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스승님, 과연 제가 세종대왕 할아버님과 영·정종대왕 할아버님처럼 그런 명군이 될 수 있을까요?”
<연> 20대에는 ‘연애 소설’을 위주로 써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29살이 되는 동안, 단 한 번의 사랑도 이별도 실연도 없었다. 아이러니하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내 연애 소설에는 한계가 있었나 보다. 사랑이라는 것은, 남녀의 상호교환적 감정 교류, 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짝사랑을 사랑이라고 정의하지 않았다. 온전하지 않은 불완전 것이므로. -약간 모순적이기도 한데, 그래서, 내가 쓴 연애 소설은 대부분이 불안하고, 불완전한 이야기들이었다. 머릿속 상상과 지인들의 간접 경험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젠가 그 소재들이 고갈될 것만 같다. 그러면, 그때 -필력이 뛰어나진 않았으나 내 감성으로, 마음속 깊이 타인의 진심을 감정이입하여 써내려갔던 이야기를 놓아야 할 테다. -머리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