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백영옥
평균평점
비정상 로맨스

해병대를 갈망하던 슈퍼스타 강준영은 ‘현역’ 입대에 실패하고 졸지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지하철 ‘덕수역’에 파견된다.  그곳에서 옛사랑이자, ‘허스키’란 별명의 사무장 허숙희와 상사와 부하로 조우하고 ‘인생 최대의 대재앙’을 예감하는데.  3번 헤어지고 4번째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커플이 전하는 달콤살벌한 연애의 기술!  이별을 범죄로 인식하는 옛 여자의 원한이 서리처럼 내릴 때 ‘연쇄 살인범’이 아니라 ‘연쇄 이별범’이라는 신종어가 만들어진다!  쿨한 거 좋아하다 두 번이나 얼어 죽은 우리, 정말 사랑일까?

어제의 이별학 1화

<어제의 이별학 1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작가 백영옥이 전하는 24시간 연결된 세상의 달라진 우리 시대 이별 이야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이 말처럼, 우리 시대의 이별은 더 이상 한 번의 헤어짐으로 끝나지 않는다. 24시간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로 끊임없이 연결된 시대에서, 오프라인에서의 이별은 더 이상 완전한 이별을 뜻하지 않는다.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지지 못하고, 사랑과 이별 그 어떤 선택에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백영옥 작가는 이러한 현 세태가 이제는 “한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제의 이별학>은 그러한 작가의 생각을 담아낸 한 편의 소설이자, 사랑하지도 이별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만의 문장 처방전이다. 학습과 자기계발에 길들여진 요즘 젊은 세대가 습득해나가는 ‘서스펜스 이별학’ 이 소설의 주인공 선경은 모든 것들을 ‘공부’하는 것으로 삶의 난관을 돌파해왔다. 감정보다 학습이 먼저였고, 이해보다 분석이 먼저였다. 백영옥 작가는 이별의 순간조차도 자기계발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주인공 선경을 통해, 현대적 의미에서의 ‘실용성’ 혹은 ‘효율성’에 대한 강박이 사랑과 이별을 맞는 지금 이 시대 청춘들의 내면에 어떠한 파동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매일매일 이별 중인 선경이 헤어진 전남친 태정과 의문의 남자들과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 중간 중간에는 역사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등이 등장하며 이론적인 근거들이 속속 펼쳐진다. 이 이야기에 어제의 ‘이별학’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다. 작가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 속에서도 누군가의 객관적인 ‘근거’를 찾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장치들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엮어 설계했다.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묻고 깨닫게 한다. 이별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요즘의 많은 사람들이, 백영옥 작가가 펼쳐낸 이 특별한 ‘서스펜스 이별학’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달라진 이별 풍경에 저마다의 마음의 방패 하나씩은 갖게 되길 바란다.

스타일

<스타일> 내 나이 서른한 살, 30퍼센트 세일하는 옥돌매트가 필요한 나이다. 쓸쓸하다… 샤넬 슈즈와 에르메스 백 말고, 명품처럼 매혹적인 사랑이 하고 싶다. 소설가이자 한때 패션잡지 기자였던 백영옥의 세계문학상 수상작.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지 8년차 여기자 이서정을 중심으로 사랑, 패션계의 치열한 경쟁, 사내 권력 관계, 명품과 음식이야기 등을 감각적인 문체로 엮었다. 직장 생활 8년차에 예금도, 보험도, 그 흔한 펀드에 애인 하나 없는 평범한 이서정은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중산층 여성들을 대변한다. 31살의 A 매거진 8년차 기자 이서정은 패션지에서는 '똥 덩어리' 파트인 영화담당기자를 맡고 있다. 그녀에게는 언제나 잘나가는 까탈 많은 배우 인터뷰와 레스토랑 취재, 스키니진 체험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기사가 배당된다. 그러던 어느날, 편집장으로부「A 매거진」 최고의 요리 칼럼니스트 '닥터 레스토랑'을 창간호 특집 기사로 취재하라는 특명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책은 에르메스 백과 마놀로 블라닉 슈즈에 대한 욕망과 아프리카 기아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착한 욕망 사이를 넘나드는 이서정을 통해 현대 도시 여자들의 치열한 삶과 고민을 잘 보여준다. 젊은 세대들이 소비하고 들여다보기를 열망하는 음식, 패션, 섹스 등의 세계를 매우 역동적으로, 수다스럽게 잘 그려냈다. 이 책은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화해, 세상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들과의 화해에 관한 성장소설이다. 저자는 이 소설로 <미실>의 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의 박현욱, <슬롯>의 신경진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애인의 애인에게

<애인의 애인에게>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4년 만의 장편소설 예술가와 이민자들의 도시 뉴욕에서 벌어지는 엇갈린 사랑의 풍경 흡인력 있는 문체와 생동감 있는 서사로 2000년대 한국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을 대표해온 백영옥 작가가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애인의 애인에게]를 예담출판사에서 출간했다. 2003년 등단 이후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등의 작품을 통해 신세대 여성들의 삶의 풍속도를 섬세하게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뉴욕 예술계를 무대로 엇갈린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포토그래퍼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야심만만한 청년 성주와 그를 사랑한 세 명의 여인의 내밀한 사연이 쓸쓸하고 투명한 문체로 펼쳐진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자의 아내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여자 정인, 공격적인 구애로 다가오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의 날선 매력에 이끌려 함께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내 그의 외도를 의심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마리,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전조에 흔들리는 여자 수영. 그리고 세 명의 여인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이자 모든 갈등의 진원지인 남자 조성주. 백영옥 작가는 이들 네 명의 연인들이 경험하는 사랑과 성공, 그리고 쓸쓸한 그 뒷모습을 주목하면서 상처와 실패를 통해 성숙해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심리를 예민하게 그려냈다.

도시와 나

<도시와 나> 대한민국 최초의 여행소설집 당대 작가 7인이 순수문학으로 풀어쓴 해외 도시 여행,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의 묘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단편문학 7편이 독자와 만난다.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 성석제, 백영옥, 정미경, 함정임, 윤고은, 서진, 한은형 등 멋진 소설가들의 도시 소설.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여행보다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우리는 낯선 해외 도시의 만남과 이별, 사랑, 추억을 공유한다. 01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소설가 7명이 참여 정미경, 성석제, 함정임, 백영옥, 서진, 윤고은, 한은형(등단 순) 소설가들의 도시가 궁금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주었던 그 도시는 어디일까. 소설가는 도시를 어떤 식으로 문단과 문장 속에 녹여내는가. 소설가들에게 도시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삶의 공간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이자 배경, 영감과 욕망의 대상, 나아가 주인공이다. 음악가의 뮤즈처럼 소설가에게 짜릿한 영감과 힐링을 선사한 도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애틋한 도시’는 물론이고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너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 원고 청탁 시 해외 여행중이었던 성석제 작가는 프랑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신작을 써보겠노라 선언했으며, 정미경 작가는 이전부터 관심 갖고 있던 아시아 문학과의 연계 속에서 보물처럼 가지고 잇던 작품을 내주었다. 워낙 수많은 여행을 경험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행사를 차리라’는 권유까지 받는 함정임 작가는 어떤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단편을 줘야 할 지가 행복한 고민이었으며, 백영옥 작가는 허리케인으로 공포에 휩싸였던 뉴욕에 체류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특별한 뉴욕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미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발표한 적 있던 서진 작가는 자신이 최초로 머물렀던 해외 도시에 대한 추억을 짧은 단편에 담아 보냈으며, 신예 작가 한은형은 다녀온 적 없는 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를 배경으로 삼는 과감한 도전에 임했다. 02 대한민국 첫 여행소설집 에세이나 사진집이 아닌 소설 문학이다.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도시 여행의 차원 다른 깊이와 방랑의 이유에 대해 소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와 비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에게는 순수문학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입문서로 기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단편문학이 가지는 위대한 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를 담은 여행 에세이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사실적이거나 정보집대성적인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실어 나르지 못하는 감성과 감동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각각의 단편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처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혹은 익숙한 여행 도시를 신선하게 만나게 한다. 마침내 여행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세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들과 낯선 도시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도시와 나>의 단편들은 지극히 감성적이며, 유쾌하고 진지하다. 한 권의 소설집 <도시와 나>를 통해 우리의 다음 여정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될 것이다! 03 소설로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 두꺼운 가이드북보다 한 편의 단편소설이 당신을 행복한 여행으로 이끌 것이다. 번거로운 여권과 비싼 항공권은 잊어도 좋다. <도시와 나>는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여행할 권리를 제공한다. 이 한 권으로 누구나 아비뇽, 뉴욕, 도쿄(그리고 나오시마 섬), 브장송(그리고 엑스레벵과 렝스),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의 맛을 알게 된다. 생경한 여정조차 친근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7편의 단편문학이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만든다.

아주 보통의 연애

<아주 보통의 연애> <추천평> 백영옥의 첫번째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에는 저마다의 명함이나 프로필 뒤로 내쫓기듯 숨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총출동한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보장받고 생계를 유지하지만, 그들의 직업과 직장만으로 그 사람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백영옥의 단편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직업이나 직책 뒤에 죽은 듯이 숨어 있다가 그 정체성을 버텨온 심리적 장막이 사라지자마자 공황상태에 빠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스스로의 자아를 찾기 위해 직업을 가졌지만 거꾸로 그 직업의 역할에 철저히 구속됨으로써 자아를 상실한다. 백영옥의 소설은 그렇게 명함과 프로필 뒤로 자신의 맨얼굴을 숨긴 사람들의 연약한 내면과 상처입은 자의식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 정여울(문학평론가)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간절히 닮고 싶었던 것일 뿐이야.”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의 작가 백영옥 첫 소설집! 2006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등을 발표하면서 현대 여성들의 사랑과 욕망을 감각적으로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백영옥이 첫번째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선보인다. 등단작인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작 「고양이 샨티」를 비롯해 이 소설집에 수록된 총 여덟 편의 단편에선, 공식적인 직함 · 직업 뒤로 숨어버린 현대인의 감춰진 욕망과 진심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이 한껏 빛을 발한다. 영수증과 사랑에 빠진 사무원, 유방암에 걸린 아버지, 내 애인을 사랑한 고양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처절한 욕망과 진심에 관한 이야기 영수증 처리 담당 직원, 갈빗집 사장님, 청첩장 디자이너, 기업의 CEO, 출판사 편집자, 인터넷서점 북에디터…… 각각의 단편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자신의 직업, 업무, 역할이 매개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을 하는 대신 그가 제출하는 영수증을 수집해 그의 일상을 복원하고(「아주 보통의 연애」), 자신의 가족을 만드는 대신 고객의 결혼식에 가서 결혼사진에까지 끼어들거나(「청첩장 살인사건」), 직접 소설을 쓰는 대신 다른 사람의 작품을 교정하고 편집한다(「강묘희미용실」). 주변 사람들 역시 그들의 직업 선택이 아주 당연한 것이라는 듯 일반화시킨 뒤 안도해버리고 말 뿐이다(「고양이 샨티」). 생계 유지의 수단이자 자아 성취의 수단인 직업이 도리어 그들의 ‘자아’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안으로 꽁꽁 숨겨둘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아이러니. ‘직업’이라는 껍데기를 한 꺼풀 벗겨내고 나면 초라한 모습의 자아가 고스란히 드러나버리고 말 것 같아서 주저하기도 하고, 때론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하지만, 끝내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참된 자아와 마주할 ‘용기’, 바로 그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접 음료수를 건네고(「아주 보통의 연애」), 결코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던 헤어진 아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보고(「육백만원의 사나이」),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 하는 대신 직접 차를 끌고 발길 닫는 대로 여행도 떠나보고(「강묘희미용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가족 드라마」). 이렇게 이들이 내딛는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그런 시도를 해보는 인생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라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작품 한 편 한 편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진중함과 깊이 있는 통찰력은 작가 특유의 유쾌한 문장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재능이 넘치는 이 젊은 작가가 앞으로 또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올지, 벌써부터 작가가 들려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주 보통의 연애」 잡지사 관리팀 직원 ‘나’ 김한아는, 한 인간의 모든 욕망을 그가 사용한 영수증을 통해 해독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내가 짝사랑하는 패션팀 수석 ‘이정우’의 삶 역시 그가 나에게 제출하는 영수증으로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영수증을 몰래 복사해 차곡차곡 모아둔 노트는 그를 향한 나의 마음 그 자체이다. 어느 날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며 나를 이태리 식당으로 데려간 이정우는 실은 자기가 반지 영수증을 잃어버렸다고 고백하는데…… 「육백만원의 사나이」 세금은 세무사가, 양육은 아내가, 소송은 자문변호사가, 결혼기념일 선물과 애인에게 줄 선물은 비서가 골라주는 자신의 삶이 합리적이고 능률적이며 탁월한 것이라고 자부하며 살던 ‘나’에게 갑자기 ‘파산선고’와 ‘루게릭 병’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보다 훨씬 더 끔찍하게 망가져버린 삶을 정리하는 방법은 안락사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는 합법적인 안락사가 가능한 취리히로 가고자 하지만, 내 수중엔 돈 한 푼 없고, 가족은 떠나고, 내가 살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에 빠지는데…… 「청첩장 살인사건」 이번 연쇄강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사진입니다. 여기 동그라미를 친 사람들이 피해자고. 이 결혼식 사진들 속에서 아주 이상한 공통점이 발견됐어요. 피해자는 전부 혼주들이고요, 혼주들은 예식이 있던 며칠 전부터 미행당했고, 범인들은 혼주들의 동선을 미리 파악했던 걸로 예상됩니다. 당신이 죽인 거지?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이 결혼식 사진 속에 당신이 있는 거야? 대체 남의 결혼식장에는 왜 가서 사진까지 찍고 온 거야? 「가족드라마」 갈비와 냉면을 모두 잘 만드는 주방장도, 불판을 반짝반짝 닦아주는 불판 담당도, 맛깔나는 반찬을 담당하는 찬모도, 모두 아빠의 ‘낡은 수첩’ 하나만 있으면 금세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빠가 가출을 하고 난 후의 일이다. 그런 아빠에게서 받은 난데없는 편지 한 통에는, 아빠가 바람이 나 엄마 몰래 살림을 차렸고, 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고, 그것도 ‘유방암’(!)에 걸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유방암? 진짜 유방암? 나는 대체 이 사실을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고백해야 하나…… 「강묘희미용실」 작가를 대신해 전화를 받고, 작가의 말을 대신 전하고, 소설을 쓰는 대신 소설을 고치고, 작가가 되는 대신 작가를 보필하는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회의를 느끼게 되는 ‘나’는 내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쳐본다. 이름 석 자를 다 치기도 전에 자동으로 검색되는 유명 작가의 이름이 아닌, 강묘희, 내 이름 세 글자를. 아무것도 검색되지 않으리란 예상은 빗나갔다. 그곳엔 낯선 상호명 하나가 떠 있었다. 강묘희미용실. ‘나’는 충동적으로 미용실 주소를 적어놓고, 충동적으로 그곳을 향해 떠나는데…… 「푹」 대학병원 교수 임용에 떨어진 첫번째 피해자는 왼손 네번째 손가락을 절단당했다. 와이프가 임신중인 두번째 피해자는 오른손 약지가 잘려나갔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세번째 피해자는 약혼반지가 끼워진 오른쪽 손가락을 잘렸다. 전문 몽타주 요원인 ‘나’는 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려나간다. 몽타주가 점점 윤곽을 드러낼수록 ‘나’는 점점 이 용의자의 얼굴을 마주 대할 순간이 두려워졌다. 분명, 이 얼굴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았던가. 「미라」 미라와 내가 진짜 연애를 하리라곤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미라 같은 상상력 과잉의, 정신상태 복잡한 여자와 말이다. 그래도 미라는 어쩔 수 없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그런데 미라는 언젠가부터 새벽 세시마다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태몽을 꾼 게 틀림없다고, 분명 임신을 한 거라고 소리를 지른다. 미라가 평소부터 임신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던 것을 알고 있던 나는 하품을 하며 그저 정신과 상담이나 받아보라고 대꾸해버리고 말았다. 그후로 미라는 내게 더이상 연락을 해오지 않았고 자취마저 감춰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보건소에서 전화가 걸려오는데…… 「고양이 샨티」 2006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인터넷서점 북에디터로 일하는 ‘나’는 죽은 약혼자의 곁을 분신처럼 맴돌던 페르시안 암컷 고양이 ‘샨티’를 키우며 아직 마음속에서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연인의 체취를 느낀다. 어느 날 새벽 한시, 신경질적인 벨소리, 쿵쾅대며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는 소리에 잠이 덜 깬 채로 현관을 내다보니 2002호 여자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 쓰레기봉투 돌려주세요, 제발!”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다이어트의 여왕

<다이어트의 여왕> 날씬해지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0.1톤 그녀들의 이유 있는 반란, 2009년 여름, 리얼리티 쇼보다 더 hot한 리얼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리 헤어지자!” 만난 지 삼 년, 갑작스런 그의 통보. 그리고 다이어트 돌입. 가장 트렌디한 소설가 백영옥이 그려 보이는 초감각 다이어트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