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여인이 된 려비와 그녀를 사랑하는 태자 륜. 그리고 황궁 안에서 벌어졌던 비밀스런 이야기들. ㅡ황궁의 미친 놀음이 시작되었다.ㅡ 주(主)나라, 주인의 나라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될 인연들이 서로 얽혀버렸다. 그 모든 것이 결국은 황궁의 미친 놀음으로 다시 재현되리라. 이 놀음에서 살아남을 자는 누가 될 것인가. -※경고문 : 위 작품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임의 책정해놓았습니다만, 19금수위랑은 전혀 관계 없습니다. 다만 소재나 인물 관계부분에서 일부 독자님들은 이해하기 힘든 정서, 사상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ㅡ
“기어코 황제의 씨를 품은 것이냐.” “…!” “이 뱃속에 그 더러운 인간의 씨를 품은 것이냔 말이다.” 그의 손가락이 채 나오지도 않은 그녀의 배를 가리켰다. 분노 어린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전하의 아입니다. 읏!” “내 아이? 어디서 그따위 거짓말을 해.” “...잊으셨습니까. 정말 잊으신 겁니까.” “...” 리가 제 턱을 쥐고 있던 그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 아래로 끌어내리더니 제 배 위에 올렸다. 그 위로 제 손을 포개었다. “전 제 진심을 수없이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 증거입니다.” *** 주국의 태자 ‘륜’과 혼인을 약조했던 ‘리’는 하루아침에 황제의 후궁이 되고 두 사람 사이의 골은 깊어만 가는데... 황궁의 미친 놀음이 시작되었다. 이 놀음에서 살아남을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주어진 기간은 두 달. 그 안에 반드시 회임해야 한다.] “시간이 없어.” “...” “반드시 회임해야 해.” “...”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해. 그래야 나도 살고, 아혜도 살아. 제발 도와줘. 제발...” 기어코 그녀가 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혁이 흠칫 놀라 그녀를 일으키려 했으나 지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혁이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힌 채 앉았다. 그리고 말했다. “제가 무얼 해드리면 됩니까.” “...” “제가... 뭘 해드릴까요, 아가씨.” 지소는 어렵게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상상할 수도 없었다. 제 입으로 그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하지만 지금 그녀를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람은 혁이뿐이었다. “네 씨를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