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소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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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임신한 아이를 지우자는 남자 친구와 달리, 남자 친구 엄마 집을 찾아 아이를 낳을 때까지 머무르겠다고 선언하는 여자, 정효. 대학도 직장도 결혼과 함께 포기했지만 현실은 바람난 남편과 별거하고 혼자 사는 엄마, 영희.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가 동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임신의 고통, 남편 애인과의 갈등, 숨 가쁘게 계속되는 사건들을 통해 두 여자는 다투고 또 서로를 이해한다. 엄마로, 딸로 그리고 여자로 억눌린 삶을 살아온 그녀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사이다 멜로!

터널

<터널> 약자를 대변하는 젊은 작가 소재원! 영화 <비스트 보이즈>와 설경구 주연의 <소원>에 이어, 3번째로 영화화된 <터널>의 원작 소설! 2016년 8월,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화된 <터널>은, 소재원 작가의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처녀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아이의 생일선물을 가지고 집으로 가기 위해 터널을 지나는 도중 터널이 무너지면서 홀로 그 안에 갇히게 된다. 터널 붕괴 사건은 언론을 통하여 빠르게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휴대폰을 통해 간신히 자신의 생존을 알린 정수는 많은 사람의 걱정과 무사히 구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터널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구조 일정은 자꾸 지체만 되고, 서서히 사람들의 기대가 옅어지는 그때, 터널 구조 작업으로 인해 근처 마을 노인이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더구나 휴대폰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는 바람에 휴대폰을 통해 간간히 생존을 확인했던 정수와 연락이 끊겨 터널 속의 정수가 살아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사람들은 살아 있을지 죽었을지 모르는 정수를 위해 막대한 손실과 피해를 감수하고 구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은 이정수를 비롯해 그를 구하고자 하는 전문가와 정수의 아내를 비난하고, 그들에게 결단을 요구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재난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의 구조 여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처음에는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관심을 쏟던 여론과 대중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에게 공격성을 띄는 이중적 모습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 사회는 정의롭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대중은 과연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3년전 양장본으로 첫 출간된 이 책은 영화 개봉과 함께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가벼워진 소프트본으로 외형을 탈바꿈했으며, 오탈자를 바로 잡아 가독성을 높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터널』을 통해 영화 <터널>에서는 미처 말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손가락의 공포, 독자에게 ‘불편한’ 소설 소재원 작가는 『터널』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목도되는 일상적 폭력과 권력의 문제를 서늘하게 다룬다. 매체가 발달하고, 표현의 자유가 증대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타인에 대한 ‘결론’, ‘덧글’을 손쉽게 내리게 된다. 손가락만으로 소크라테스도 울고 갈 심도 있는 철학자가 되고, 개념인이 되는 것이다. 즉, 『터널』은 우리 모두가 한 번은 행했던 일이고, 죄의식 없이 두드린 손가락 끝에 담긴 ‘우리 이야기’인 것이다. 가장 ‘레알(REAL)’한 리얼리즘 소설 『터널』은 30여 일에 걸친 주인공의 절대적 고립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며, 작가의 특별한 문제의식을 표방하고 있다. 즉, 온-오프라인 이중 세계에 걸쳐 우리사회의 가장 민감한 병증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당대의 가장 ‘레알’한 리얼리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기억을 잇다

<기억을 잇다> "남성이라면 감당해야 하는 이름, 아버지 소재원이 주목한 그의 애처로운 삶 2000년 조창인의 『가시고기』, 2006년 김정현의 『아버지』의 명맥을 이어갈 또 한 편의 ‘아버지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소재원 장편소설 『기억을 잇다』이다. 10여 년 전, 『가시고기』나 『아버지』 속의 주인공은 끔찍한 병마(『가시고기』에서는 아들이 백혈병, 『아버지』에서는 아버지 자신이 췌장암 환자)와 맞닥트리지만 아버지로서 눈물 나는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수많은 독자가 감동했고, 그에 힘입어 두 작품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기억을 잇다』는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사랑보다는 보편적인 ‘남성의 삶’에 더욱 주목했다. 남성이라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자 아들, 아들이자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를 두 부자(서수철과 서민수)를 통해 절절하게 전한다. 이미 『소원』『터널』『균』과 같이 이 시대의 소외 계층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아픔에 주목해온 소재원은 이 작품을 통해 “알고 보니 가장 약자는 내 옆의 아버지”임을 상기시켰다. 그동안 우리 옆에서 묵묵히 당신의 할 일을 해온 아버지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외로운지, 깊이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이자 가장인 두 부자(父子)의 다른 시간 같은 공간, 동행 아닌 동행 이야기는 아버지인 서수철이 치매 판정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사실을 아들에게 알리려고 전화를 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끊는다. 한편 아들인 서민수는 퇴직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한 채 공원을 서성인다.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한 남매와 가정주부인 아내를 책임져야 하고, 아파트 대출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퇴직 사실을 알리면 무책임한 가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서수철은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서민수는 하릴없이 서성이다가 용산역으로 향한다. 서수철이 찾은 곳은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 왔던 담양의 한적한 대나무 숲. 그곳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서민수가 찾은 곳도 아버지와 같다. 둘은 시간차를 벌이고 같은 공간을 찾아가 옛 추억에 잠긴다. 아들이 아버지이자 남편이 돼버려서 부모보다는 제 식구에 더 신경을 쓰게 된 현재가 아닌, 아버지를 의지하고 최고로 여겼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들은 그렇게 다른 시간 같은 공간 속에서 동행 아닌 동행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서수철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서민수는 아이와 택시기사를 만난다. 그들은 두 부자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서수철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하면서 늙음, 죽음, 자식, 자신의 아내와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서민수는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아버지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아버지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해준다. 택시기사를 만나서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깨닫는다. 이 시대 약자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의 장점과 주제의식이 최대로 표현된 소설 9년차 소설가인 소재원은 그동안 약자들의 삶을 주목하고 대변하는 글을 써왔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성폭력에 의해 상처 입은 가족(『소원』), 붕괴된 터널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개인(『터널』), 가습기 살균제 사건(『균』), 일제강점기 한센병과 위안부의 역사(『그날』)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런 작품들은 모두 영화화가 되었거나 확정되었다. 그리하여 영화계와 출판계에서는 “소재원이 소설을 쓰면 모두 영상화가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기억을 잇다』와 네이버 연재소설 『이별이 떠났다』는 드라마화 제의를 받은 소설이다. 이에 소재원은 『기억을 잇다』를 원작으로 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이처럼 소재원의 소설이 영상화가 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과 영상은 전달 방식이 확연히 다르지만, 소재원의 작품을 읽으면 그렇지도 않음을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는 기법, 쉽고 간결한 문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장면을 더욱 강렬히 기억나게 만든다. 소재원의 소설들은 이처럼 마치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듯, 시나리오의 미덕을 갖췄다. 『기억을 잇다』에는 주제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재원은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내가, 우리가 되찾고 지향해야 할 모든 마음과 바람이 담겼기에 매우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 속의 약자가 제삼자였던 것과는 달리, 『기억을 잇다』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내 아버지를 조명했기에 더욱 의미 있다는 말이다. 또한 그렇기에 애착이 간다고도 했다. 누구나 아버지가 있다. 잘났든 못났든 어떤 모습의 아버지라고 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아버지를 사랑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원망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아버지를 존경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왔을 수도 있다. 소재원의 『기억을 잇다』는 우리 옆에 늘 있었기에 당연한 존재로 여겼던 아버지를 다시 보게 한다. 우리에게 그의 삶이 얼마나 서글프고 아픈지 주목하게 한다. 이제라도 그의 삶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으라 한다. 약자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의 “알고 보니 가장 약자는 내 아버지”였다는 진실한 외침이 『기억을 잇다』 속에 담겼다. 소재원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작품 역시 또 한 번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할 것이다."

행복하게 해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가족 반드시.” 불운한 삶을 보듬고, 이제는 행복해져야 할 시간…… 영화 [소원]의 원작 소설이자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고통받는 아이와 가족의 아픔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붕괴된 터널에 고립되는 한 개인을 통해 일상의 공포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게 비판한 『터널 - 우리는 얼굴 없는 살인자였다』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균』, 일제강점기 한센병과 위안부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다룬 『그날』 등의 작품으로 ‘약자를 위한 소설가’라고 평가받고 있는 소재원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행복하게 해줄게』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직장을 잃은 가장이 만삭의 아내와 네 살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다가 두 번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안타까운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새벽에 귀가하던 화물차 기사가 뺑소니 사고로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 이 작품을 집필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평범한 우리의 삶에 불현듯 끼어든 불행과 슬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함으로써 ‘행복’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원

<소원> 상처받은 아이로 인해 흩어진 가족, 무너진 울타리 이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가족’이었다! 지울 수 없는 상처, ‘조두순 사건’ 그 이후… 설경구, 엄지원 주연 이준익 감독 <소원> 원작소설 내가 소재원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작품이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대변하고 희망을 함께하고자 한다는 것이 가장 크지만,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아픔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다. ―나영이아빠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 소재원의 『소원』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인 영화 <소원>의 원작소설이자,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로 알려진 작가 소재원의 장편소설 『소원-희망의 날개를 찾아서』가 네오픽션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양문출판사, 2010)의 개정판으로, 2008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호소함과 동시에 이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와 가족의 아픔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출간되기 전에 온라인서점에서 연재되었고, 수십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타의에 의해 잔혹하게 빼앗기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아이 ‘지윤이’와 절망과 분노를 넘어 아이를 지키지 못한 자신과 상대를 원망하게 된 지윤이 부모의 위기는 가족의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른다. ‘희망은 당신의 삶 어느 지점에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소재원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아동 성폭행 사건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고통,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고통까지도 이야기하면서 절망과 분노와 원망의 감정에서 다시 희망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풀어냈다. 더 이상 상업영화를 하지 않겠다던 이준익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유 역시 바로 이 작품 안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