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눈을 떴을 때, 수민은 직감했다. 여기는 내 세상이구나 하고... 첫 시작을 이야기 하자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수민은 중2가 되기 전까지 매우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소설책이 모든 일의 시초가 될 줄은 그 당시 아무도 몰랐다. 수민은 BL소설을 읽었고 빠져들었으며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그 매니악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수민은 거의 모든 장르의 BL을 섭렵했다. 스스로의 성향을 아는 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민은 담담하게 스스로를 받아드렸다. 몇 번은 동성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백을 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다. 수민의 시간은 특별하게 큰 물살 없이 무난히 흘러갔고 이윽고 '그 날'에 도달했다. 아주 평범한 주말이었다. 수민은 수민 나름대로 즐거운 주말을 즐기기 위해 소설 한 권을 뽑아들었고 그 날 하루를 소설 책 하나로 보냈다. 이야기는 노말인 남고생이 차원 이동을 해 귀족 도련님에게 빙의하며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연약한 도련님에게 빙의한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남학생. 한순간 로제타가 된 소년은 사랑받는 막내 도련님이 되어 여러 남자들과 썸을 탄다. 아카데미에서도 사교계에서도, 그리고 이윽고 만나게 된다. 운명의 님을. 메인공은 황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