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에게 주는 선물> 솔직히 안심하는 마음이 한편으로 들었다. 대니얼의 유혹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 어차피 댈라스로 돌아갈 사람이었으니까. 결정을 어떻게 내리던지 그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대니얼은 여기 속한 사람이 아니었다. 완전히 포기한 상태에서 대니얼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것처럼. 그러다 보면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겠지. 감정적으로 빠질지도 모르고. 머라이어는 마루에 이리저리 흩어진 장난감들을 둘러봤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맘껏 놀았다는 증거였다. 애들의 행복을 포기할 순 없어. 주전자에 물이 끓기 시작했다. 머라이어가 대니얼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파커한테 들은 풍월이 있으니까요. 파커는 옛날 얘길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 원하시면 들려 드릴께요.” 대니얼이 미소를 지었다. “그거 고마운 일이군.” 그가 미소를 짓자 얼굴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카리브해의 열기속으로> 데빈은 브리트니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의 눈에는 욕정이 불타올랐다. 이전에 그들이 키스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녀는 맹목적인 공포가 전신을 휩싸고 도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엄습했던 그 수치심도. 그녀는 그가 키스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 브리트니는 갑자기 뒤로 물러서며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그녀는 계속 신음하며 팔로 배를 감쌌다. “브리트니?” “데빈... 배가...” 그녀가 숨을 가쁘게 내쉬며 겨우 내뱉었다. 그녀는 자기가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니길 바랐다. 어색한 순간은 이제 사라졌다. 마치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안도감이 들었다. “왜그러지? 무슨 일이오?” 욕정으로 가득찼던 그의 목소리는 이제 염려로 바뀌어 있었다. “배가 아파요. 오, 데빈...” 그녀는 모래 위에 주저 앉았다. 옆으로 누워 여전히 배를 감싸안은 채로 그녀는 고통스러운 듯 눈을 꼭 감았다. “밥 먹고나서 그렇게 뛰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가냘팠다. 그녀는 실눈을 뜨고는 데빈을 살폈다. 그는 걱정이 되어 허둥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