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연(리슐리외)
송호연(리슐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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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에 빠지잖아? 그러면 손끝만 닿아도 번개가 쳐.   *본 도서는 그녀는 낭만 스토커의 개정판입니다.*  “반가워요, 오달희라고 합니다. 영미랑은 오랜 친구죠. 얘는 소리예요.”  엄청난 힘으로 달희가 영미의 등을 밀자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의 앞으로 나아갔다. 휘청거리는 영미를 가브리엘이 잡아주는 것에 그녀는 눈앞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바, 바, 반갑……습니다.”  겨우 파들거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잠깐 잡았을 뿐인데 온몸에서 번개가 치고 온갖 기상변화가 다 일어나는 기분이 들어 영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용민입니다.”  손가락까지 잘생긴 그로 인해 현기증이 나는 영미가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해하자 달희가 영미의 다른 팔을 잡으며 무언의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자꾸만 두개골 밖으로 탈출하려 하고 소리의 과한 웃음소리만이 계속 들려왔다.  “정신 차려, 이것아.”  곁에 선 달희가 이를 악물고 속삭였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영미가 돌아보자 친구의 매서운 눈초리가 소리와 용민을 향해 있었다. 꽃다발까지 챙겨들고 그의 팔에 매달린 소리를 보니 좋아서 죽어가고 있었다.  “저 남자, 네 거잖아. 저 놈의 지지배를 그냥 확! 아우, 내가 가서 떼어 놓을 테니까 잘 해봐. 알았지? 숙맥처럼 굴지 말고 쟤처럼 가식도 떨어가면서 마음을 사로잡으란 말이야.”  하지만 달희의 응원을 들은 영미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달희야, 나 집에 갈래.”  “뭐?”  “가브리엘님 얼굴 봤으니까 소원은 풀었지 뭐. 난 이제 가보는 게 좋겠어.”  “안 돼! 너 때문에 소리까지 불러서 이 난리를 쳤는데 왜 가?!”  이미 저만치 멀어진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겨우 참아낸 영미가 친구에게 애써 웃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미안해, 달희야. 먼저 갈게.”  몸을 돌린 영미의 뒤로 친구의 부름이 들려왔지만 지금 그녀의 귀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와 소리가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그와 자신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