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가씨 유리와 서핑을 즐기는 분홍 머리 엘렌이 환상의 섬 라비에르에서 첫눈에 반한다. 유리는 엘렌을 보기 위해 매일 아침, 바닷가로 향한다. 마침 서핑을 끝내 온몸이 젖은 엘렌은 샤워장으로 향하는데. 왜?, 여자 샤워실로 향하는 거야? 엘렌이 여자라는 사실에 유리는 혼돈스러운데...순수하고 도발적인 그녀들의 사랑이 시작됩니다!!|본문적당한 체격에 붙은 근육과 캐러멜 색 피부, 바람이 불때마다 흩날리는 분홍색 머리는 꽃잎처럼 바람에 살랑거렸다. 정수리 부분부터 머리끝 자락까지 서서히 색이 옅어지는 머리색을 보니 지하실에 말려둔 꽃 같았다. 아니 그것보단 조금 더 화려한 야생화 같은 느낌이었다. 소년은 눈이 부신지 눈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소년은 높이 휘몰아치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계속 봐요?”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유리를 보더니 소년은 씩 웃음을 지었다. 맑고 투명한 웃음이었다. “네? 아니 그, 저기, 서핑 타는 거 멋있었어요.”유리와 소년의 눈이 마주쳤다. 가끔 어떠한 말보다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이 끝나는 때가 있다. 많은 말을 담고 있는 눈동자.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쳤을 때 자석에 이끌리듯 소년과 유리는 눈을 떼지 않았다. 깊은 눈동자는 철썩거리며 내쳐지는 파도보다 더 크고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