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신의 부름을 받아 제자가 된 세연. 세상의 편견과 맞서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처음으로 한 여자로서 사랑을 알게 되고…. 태금 건설 이사, 경준은 우연히 세연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 “저, 손님. 잠시 앉아서 기다리시겠어요?” 경준의 주문을 받은 건 세연이었다. “어? 왜요? 아직 안 나왔어요?” 한쪽에 서서 인테리어를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던 경준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나가면 안 돼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지금 사무실에서 약속이 있어서요, 빨리 커피 좀 부탁드려요.” 말간 얼굴로 서 있는 알바생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납득되지 않아 경준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 그녀 앞에는 아메리카노가 나와 있었고 기다리는 다른 손님도 없었다. “설명드려도 이해 못 하실 거예요. 하여튼 지금 나가시면 안 돼요. 5분만 아니 몇 분만이라도 늦게 나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