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차게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고교 동창생. 내가 널 기억하는 만큼 너도 날 기억할까? “오랜만이네. 우리.” “……응, 그러네. 정말 오랜만이네.” 어색함으로 가득했던 그날의 만남. 그날이 처음이었고,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날 주차장에서 가볍게…… 장난스럽게 얘기해서 미안. 그건 잊어버려.” “태이야.” “나는 네가 좋아졌어. 네가 좋아, 손지원.” 좋은데, 그걸 어떻게 숨겨. 왜 숨겨. 너는 내게 특별해. 그리고 소중해. 거침없이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 윤태이. 잔잔했던, 특별할 것 없던 그녀의 삶에 장난처럼 다가와 진심을 몰아친다. 그녀가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게. “그러니까 전부 나한테 줘. 네 마음 전부를 갖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