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곽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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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왕이 앞을 가로막아도 당신이 우주로 달아나도  백두산이 분화해서 모든 길이 막혀도  나는 당신을 놓을 수 없다  사랑은 모험이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

모살기

흐르는 핏줄기 헛되이도 뿌려졌구나  나라에서 사람은 죽여도 그 이름은 못 죽이니  내 노래 내 곡조는 옛 천년이 서럽구나  고대 문헌으로부터 건져 올린 다채로운 우리네 군상과..

뒤집기

<뒤집기> 곽재식※경고※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으면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수 있음.결말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소설!한국 SF의 간판스타 곽재식이 정교하게 설계한치밀하고 충격적인 진실게임에 당장 참가하라!화성 정착 우주선 승무원 태희에게 어느 날 정체불명의 ‘그’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그들이 좋아하는 빵이라는 것에는 분명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능력이 있을 것이다.”끝없는 호기심의 아이콘곽재식의 생활밀착형 SF 소설집!외계인이 인류를 관찰한다면 어떤 보고서를 남길까? 폭력성과 이타심을 동시에 품은 인류를 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수백 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혹시 조선왕조실록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소행성 충돌 이번에는 다르네

강남 집값이 갑자기 폭락한 이유가초속 120km로 달려오는 소행성 때문이라고?미치도록 웃기고통렬하게 비꼰다!믿고 보는 SF 스타일리스트 곽재식의현실 풍자 초절정 블랙 코미디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것도 다름 아닌 한국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소행성 충돌을 예측한 김 박사 일행은 즉시 한국 정부의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장...

에이미

<에이미> SF의 본질을 뒤엎는 충격 반전 이것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진짜 추적극이다! 숨조차 쉴 수 없는, 세상이 뒤집힐, 추적 스릴러와 마주하라! 사람을 찾아 주시오. 컴퓨터 그래픽 기술자 조 박사는 어느 날 정체를 밝히지 않는 모 정부 기관의 의뢰를 받고 난감해한다. 그가 찾아야 하는 사람은 ‘에이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반정부 저항운동가다. 에이미는 오랜 시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사회 혼란을 일으켜 왔다. 에이미의 특징은 여러 지역에서 자신이 활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인터넷에 뿌리며 대중을 선동한다는 것. 조 박사는 그 영상들을 분석해서 에이미가 누구인지 정체를 밝혀야 한다. “이 일만 성공하면 당신은 생전에 다 쓰지도 못할 만큼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될 겁니다.” 한낱 컴돌이에 불과한 조 박사는 큰돈을 만지게 해 주겠다는 말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때부터 영상 분석에 착수한 조 박사는 세상이 뒤집힐 비밀 하나를 발견하는데…….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기념 SF 단편집 우주와 로켓을 소재로 한 여섯 작가의 소설을 엮은 앤솔러지다. 우주에서 온 물체 ‘오우무아무아’를 탐사하기 위한 로켓 개발을 소재로 한 SF 시사 고발극(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곽재식), 가상 지구 ‘밸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환상소설(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최의택), 추락하는 우주선 안에서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버린 두 군인의 이야기(재시작 버튼/이산화), 우주도약항법사였던 엄마의 뒤를 이어 목성으로 가는 유인 탐사선에 오르길 꿈꾸는 나와 내 인공지능 자매의 이야기(4퍼센트/박애진), 달 소금 채굴 사업을 위해 로켓을 타고 떠나는 주인공들의 우여곡절(천장 우주/해도연), 우주를 동경하던 엄마를 위해 엄마가 남긴 유산을 털어 인공위성을 만드는 이야기(잘 가요, 은숙 씨/전혜진) 등 개성 넘치는 소설들이 담겨 있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고전적 스타일과 현대적 플롯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당신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 환상문학 웹진 <거울>의 대표작가 곽재식이 선사하는 소설의 진정한 재미와 참맛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장르 단편소설들이 모이는 집합체라 할 만한 환상문학웹진 <거울>. 2003년 창간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소위 주류 문학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일상으로도 주제상으로도 뛰어난 개성적인 작가들을 탄생시킨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또 다른 대표작가 곽재식의 첫 장편소설이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서 출간되었다. 곽재식은 2005년 환상문학웹진 <거울> 24호에 단편 <달과 육백만 달러>를 게재한 이후 필진에 합류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130여 편이 넘는 단편을 써오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실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는 그동안 주목받았던 곽재식의 단편소설을 모아 엮어 2013년 발간된 소설집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모살기』에 이은 곽재식의 세 번째 출간작이자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2005년부터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온 곽재식이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보여주었던 기상천외한 플롯과 신선한 캐릭터, 독특한 감성과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총집결된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는 작가 곽재식의 절대적 지지자뿐만 아니라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기존 문학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재미와 시각을 선사할 작품이다.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한 사내, 그리고 그의 모든 인생은 근간부터 바뀌었다 당신은 이런 작가를 만난 적이 있는가, 세상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가장 창의적인 한국 작가의 탄생 출장 중 우연히 알게 된 신기한 사실, 그리고 그 비밀로 인해 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과 인간관계와 세계관과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 상상력이 없는 이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비밀과 함께 시작된 한 남자의 환상적인 모험담. 연애담과 범죄극, 코믹과 풍자, 짧은 시간 동안 한 남자의 인생을 모두 경험한 듯한 알싸한 여운까지. 이제 ‘절대 흔들리지 않는’ 한 사기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이 작품을 한 문단의 줄거리로 요약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작가 곽재식이 작품 말미의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 프랑스의 풍자 소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패러디한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의 소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은 내가 집어 들은 이 책이 이제껏 보아오던 일반적 소설과는 그 기저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1장 어떻게 북회귀선을 통과한 태양의 고도가 기이한 이야기의 채록과 전파에 도움이 되었는가? / 2장 어떻게 제목이 뜯겨져 나간 고문서가 깊은 밤의 암흑 속에서도 관찰자의 관심을 끌었는가? / 3장 어떻게 의욕을 자극하는 강의와 지친 교수의 조합이 사라진 문서의 발견에 도움을 주었는가? ‘목차’ 참조) “한 평범한 남자가 대학 때 그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공부하고 잊은 내용을 직장인이 된 후 출장길에서 발견한 신비한 책으로 인해 다시 떠올리고, 그 한 조각의 기억이 변화의 시발점이 되어 그의 인생은 근간까지 변화한다.”는 한 줄의 시놉시스를 곽재식은 결코 단순하게 다루지 않는다. 카이스트 출신의 공학도이자 현재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작가 곽재식은 자신의 전공을 십분 활용한 듯 이 한 줄의 이야기를 58개의 챕터로 나누고 그 하나하나의 챕터가 완성된 꽁트 형식을 갖추게 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다시 모여 거대한 모험담을 이루게 한다. 소위 분해해도 합쳐도 그 생명을 잃지 않는 유기적인 소설을 집필한 셈이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절대 흔들리지 않는 도박사’의 인생으로 접어든 남명식이 조사관 이유선에게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남명식의 아스라한 연애담, 기발한 판타지, 코믹적 범죄물 요소까지 장르를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소재들로 버무려져 있다. 지극히 이성적이면서도 건조하게 자신의 입장을 묘사하는 남명식과 그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들으면서도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중간중간 기가 막힌 질문들을 던지는 이유선의 모습은 화자와 청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고전적인 서술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곳곳에 배치된 장르적 요소들로 인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고전적 스타일과 젊고 야심 찬 작가의 현대적 플롯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또한 남명식의 모험 중간중간에 만나는 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과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도 놓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소재와 독자들도 모르는 틈에 가슴을 아리는 듯한 감성적 요소,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가려운 곳까지 긁어주는 문제제기까지, 이제껏 접하기 힘들었던 창의적 (풍자)오락소설로서 강력히 추천할 작품이다. 승자의 역사 대신 패자의 역사를 다룬 팩션 추리소설인 곽재식 작가의 또 다른 신작 장편 소설 『역적전』 역시 2014년 12월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이해자

<이해자> 곽재식 「이해자」 -이곳은 게임 속이고, 당신은 등장인물일 뿐입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이해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해자 안팎의 이야기 -평소 게임 좀 즐긴다, 하는 분들에겐 두 배의 재미! 게임 속의 인물들에게 ‘이 세계는 허구임을 아셔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그에게 ‘이해자’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고,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는 ‘나’는 우연히 그 이해자를 게임 속에서 목격한다. 여러 게임 사이들을 떠돌아다니는 이해자와, 그를 좇거나 이용하는 사람들, 혹은 이해자를 ‘이해해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해자’로부터 시작된 자본의 이동, 유행, 사회현상 등을 폭넓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픽션과 논픽션을 종횡무진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사하는 곽재식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 조사 회사 콤비가 의뢰인과 함께 ‘정말 딱 맞추어 예언한다’는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유쾌한 추리극이다. 이야기는 자칭 ‘차세대 인터넷 정보 융합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 사장 이인선과 단일 사원 한규동이 오현명 기자에게 일을 의뢰받으며 시작된다. 한 제보자가 오현명 차장에게 제공한 정보는, 자신이 금요일 13시 13분마다 전화로 예언을 들은 뒤 큰돈을 벌었으며, 마지막 예언이 모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한 빈방으로 가라는 지시였다는 것. 제보자는 자신이 정말 그 방으로 가도 될지 두려워 오현명 기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이인선 일행은 그곳에서 종이쪽지 하나만을 발견한다. 쪽지에는 오늘 밤 12시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터무니없는 예언이 적혀 있다. 세 사람은 이 쪽지를 단서 삼아 진실을 파헤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세 가지 예언이 실현되는 상황에 직면하며 좌충우돌한다. 독자는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펼쳐지는 지적 만담과 SF적 추리 세계에 빠져들고 2부와 3부 사이에 들어간 ‘작가의 말’조차 소설의 일부가 되어 이색적인 재미를 준다. 위트 넘치는 묘사와 예상치 못한 결론을 통해 독자는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은하환담

<은하환담>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여우 누이, 천지 속의 용궁, 다자구 할머니… 이 땅의 오랜 옛이야기들이 작가들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익숙하지만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들! 사람들은 언제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백두산의 호수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세상의 모습에 의문을 가지고, 나랏님은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위인의 마지막은 어땠을지 등 다른 사람의 속사정을 궁금해한다. 상상은 요괴나 귀신 등 미지의 존재를 탄생시키고, 흥미와 재미라는 요소를 덧붙인 채로 퍼지고 퍼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은 능숙한 이야기꾼들의 입에서 또 다른 버전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한때 말로 이야기들을 전하던 이야기꾼들은 이제 소설을 쓴다. 입이 아닌 글로, 자신이 알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전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로 재해석해서. 오랫동안 한국 괴물 이야기를 모아온 곽재식 작가, 여성과 민담에 관심이 많은 전혜진 작가, 역사 속의 재미있는 사건들을 찾아온 이한 작가 등 옛이야기에 매혹된 아홉 이야기꾼이 모여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그중에는 「선녀와 나무꾼」처럼 누구나 알 이야기도 있고, 「천지 속의 용궁」처럼 흔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원전이든 모든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느끼게 할 것이다. 각 이야기들에선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른, 더 이상하고, 더 재밌고, 더 슬프고, 더 감동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토끼의 아리아

<토끼의 아리아> 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선사하는 유쾌한 이야기보따리 기념비적인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에서부터 작가의 거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최신작 ‘박승휴 망해라’까지 엄선 “더 사람 같다는 것이 더 좋은 것입니까?” 폴란드 시골의 외딴 숲 속에 낡은 집 한 채, 그리고 그곳에서 수십 년간 홀로 놀라운 지능을 키워온 인공지능 컴퓨터가 있다면? 우연히 만난 인공지능 컴퓨터를 속여 큰돈을 벌려는 사람과,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인공지능의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 과연 그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소설 쓰는 과학자로 유명한 곽재식의 다섯 번째 단편집. 인터넷에 게재한 작품만으로 드라마화가 되었던,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를 필두로 ‘맥주 탐정 시리즈’로 불리는 단편 타래의 초기작 ‘흡혈귀의 여러 측면’과 함께, 작가의 다채로운 매력 특히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가려 실었다.

이상한 목랑 이야기

<이상한 목랑 이야기> <이상한 목랑 이야기> 곽재식 -구전 동요와 현대의 판타지가 어우러진 드라마 -목랑을 불러낼 수 있는 능력자, 그가 카지노에 들어오게 된 사연 -망마다승슬어이라, 함께 주문을 외워봐요 남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남자는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도깨비방’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중요한 주문에 관해 듣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학교 구석 낡은 의자에 앉아 주문을 외워 보는 남자. 주문과 함께 홀연히 나타난 목랑. “무엇을 도와줄까?” 불현듯 목랑을 부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그는, 지금 카지노 거리의 신경정신 상담 센터에 앉아 목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걸까.

생명의 샘물

<생명의 샘물> -만병통치 불사약, 그 행방을 찾아라! -마지막 한 방, 통쾌한 유머 -초심자 던전을 탐험하듯 가볍게 읽히는 곽재식 월드 핵전쟁의 발발, 그때 이후로도 몇 세대가 지난 어느 날. 완전히 새롭게 정리되고 구획된 세계를 떠돌던 지도자는, 우연히 ‘불사약’에 관해 듣게 된다. 모든 병을 치료해주고 사람의 생명력을 복원해준다는 약. 지도자는 그 약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지만, 곧 녹록지 않은 상황들과 마주한다. 「생명의 물」은 재난 상황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곽재식 방식의 풍자’가 녹아있는 소설로, 불사약을 찾기 위해 마주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지금은 사라진 고전 머드(MUD)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신라 공주 해적전

<신라 공주 해적전> “이 남자를 적당히 구슬려 재물을 털어내면한동안 먹을 것 걱정은 없겠구나”한계 없는 상상력과 뛰어난 입담의 작가 곽재식서해를 무대로 반전을 거듭하는 공주 해적의 정체를 밝혀라!장르적 상상력을 한계 없이 펼치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선사하는, 믿고 읽는 소설가 곽재식의 『신라 공주 해적전』이 소설Q의 일곱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신라 말을 배경으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는 당찬 사기꾼 장희와 얼뜨기 서생 한수생이 만나 서해의 온갖 해적을 물리치고 망국의 공주를 구하는 유쾌 상쾌한 활극이다.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을 단숨에 가상의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대사마다 ‘현실 웃음’을 선사하는 작가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를 따라가다보면, 독서의 끝에 즐거움이라는 감상이 단연 산뜻하게 남는다. “어느 바다에서 나쁜 짓을 하는 형제자매들이신가?”씩씩한 여장부 장희와 순박한 서생 한수생의 유쾌한 모험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서기 861년, 한주 지방에 장희가 살고 있었다. 모아둔 재물이 다 떨어지자 장희는 일찍이 장보고의 무리를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하던 재주를 사용해 적당한 사람을 속여 다시 한 밑천 잡아보려 한다. 한편 깊은 산 속에 살며 농사일과 글 읽는 일밖에는 해본 적 없는 순박한 한수생은 마을사람들과의 오해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는데, 급히 마을에서 도망쳐 나오다 우연히 마주친 장희에게 몸을 숨겨달라 도움을 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장희가 한수생을 데리고 서쪽 바다로 나아가면서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서해로 나가자마자 대포고래가 이끄는 해적에게 배가 산산조각이 난 장희와 한수생은 놀랍게도 망한 지 이백년이 더 지난 백제에서 정신을 차리고, 한수생은 백제 공주의 남편으로 점찍어지는데. 신라를 무찌르고 백제를 재건하자는 해적들 사이에서 장희와 한수생은 번뜩이는 재치로 쉴 새 없이 몰아닥치는 사건을 차례차례 해결한다. 그리고 작가는 오로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해적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장희를 어느새 망국의 공주를 적극적으로 돕게 만들며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끌고 간다. 장희가 이번에는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의 긴장이 끝까지 유지된다. 그들의 모험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공주는 백제를 재건할 수 있을까, 또 ‘지금도 뱃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공주 해적의 정체는 밝혀질까. 장희와 한수생을 비롯하여 공주와 두 장군 등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독자들이 ‘장보고가 망한 지 15년이 지난’ 세계에 스스럼없이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스스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는 씩씩한 여장부 장희와 “얼굴이 허옇고 몸집이 흐늘거리”는 한수생, 소설의 주축인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조합은 온갖 역경을 함께 헤쳐온 만큼 끈끈하면서도 ‘쿨’하기 그지없어 그들이 나누는 우정과 연대가 유난히 청량한 느낌을 들게 한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이 십분 발휘되는 재치 넘치는 대사들 역시 시종일관 소설의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유쾌하게 써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소설”즐겁고 재미있고 산뜻하다 소설, 에세이, 교양서 등 전방위적 글쓰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답게 『신라 공주 해적전』에는 특별한 ‘작가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대포고래, 서대사법 등 소설에 사용한 여러 소재의 역사적 기록을 하나하나 밝히고, 어떤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구상했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적어둔 것이다. 자료의 방대함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소설을 쓰게 된 계기나 어떤 소재를 어떻게 쓰겠다 마음먹은 이유로 자못 산뜻하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힌 그의 말이다. “유쾌하게 써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소설”이니 독자들도 즐겁게 읽어달라는 그의 부탁에서도 소설을 쓰는 그의 동력이 무엇이었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으니, 『신라 공주 해적전』을 읽고 난 독자들에게도 읽는 동안 푹 빠져서 시간이 사라진 듯한 기분, 소설 읽기의 가장 원초적인 매력, 즐거움이라는 감상이 단연 유쾌하게 남을 것이다.

전쟁은 끝났어요

<전쟁은 끝났어요> 국내 처음 선보이는 과학전공 작가 중심의 SF 단편집 다가올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열 명의 소설가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중 하나의 세계관을 택해 다가올 미래사회를 그린다. 곽재식, 구한나리, 김주영, 김초엽, 이산화 작가가 참여한 『전쟁은 끝났어요: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는 수학, 인공지능, 생화학, 생명공학, 로봇공학, 우주공학, 심리학적 소재가 다섯 편의 이야기에 촘촘하게 녹아 들어가 감동과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적전

<역적전>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 소설의 본연이 선사하는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작가 곽재식이 압도적 재미를 선사하는 역사소설 『역적전』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장르 단편소설들이 모이는 집합체인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작가이자 130여 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써오며 성실하고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곽재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 『역적전』이 출간되었다. 2014년 12월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 출간된 곽재식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신비한 비밀로 인해 인생이 뒤바뀐 한 직장인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다룬 현대소설인 반면, 2015년 1월 출간된 『역적전』은 광개토대왕이 위세를 떨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에 침략당한 남부 3국의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을 그리면서도 독자들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며 그 어떤 범주에도 한정 지을 수 없는 작품들을 발표한 작가 곽재식.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집 『모살기』를 통해서 이미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꼼꼼한 고증을 보여준 곽재식은 장편소설 『역적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진일보한 방식으로 그만의 특화된 역사소설 장르를 구축했다. 옛이야기의 맛을 살린 맛깔스러운 서술은 물론이고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듯 유려하고 현실감 있게 짜여진 캐릭터들, 여기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와 철저히 역사적 현실에 바탕을 두면서 속도감 있게 재창조된 소설적 재미는 독자들에게 압도적인 흡인력과 흥미를 선사한다. “이것은 영웅의 역사가 아닌, 패배자들의 역사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영웅 광개토대왕의 침입으로 인해 고난을 겪은 남부 3국 승자의 뒤에 감춰진 패자들의 처연한 현실과 다채로운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담은 “진짜’ 이야기 서기 400년경, 고구려 담덕(광개토대왕)의 정복 전쟁으로 남부의 나라들이 시달릴 무렵, 다라국의 관리 하한기에게 역적질을 했다는 죄로 두 명의 죄인이 잡혀온다. 사가노라는 백제 남성과 출랑랑이라는 가락국 여성은 가락국의 고위 관리 허공을 살해한 죄로 끌려왔으나 죽인 것은 인정하면서 죽인 무기와 이유를 말하지 않아 하한기의 의심을 산다. 스스로 도둑질, 강도질, 싸움질, 속임수질, 살인질, 역적질까지 모두 했다며 죄를 비는 남자 사가노와 어떤 후회도 없고 자비도 구하지 않은 채 당당한 여자 출랑랑을 보며 어떤 비밀이 있는지 의문에 빠진 하한기. 그는 결국 사가노와 출랑랑을 따로 가두고 각자 심문을 시작한다. 작품 말미의 저자의 말에서 밝혔듯 『역적전』은 영웅의 화려한 역사가 아닌, 패배자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사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업적 내지는 영웅적인 인물의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런 목표 없이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비추는 것”이 더 실감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는 생각하에서 출발한 『역적전』은 광개토대왕 정복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백제, 신라, 그리고 가야의 처연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가야의 남쪽 지역 다라국의 관리 하한기에게 잡혀온 미스터리한 두 명의 죄인이 심문을 받으며 서술하는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각자 다른 진술을 하는 죄인들 중 진실을 말하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독자들에게 제기하며 추리소설적 재미를 먼저 드러내 보인다.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기를 원하는 미천한 신분의 사가노와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지체 높은 집안의 출랑랑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할 무렵, 작가는 두 인물의 각자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진실을 통해 독자들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나간다. 다양한 고문헌들을 참조하고 삼국 시대의 유적, 유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현된 『역적전』 속 삼국 시대의 모습은 그간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작가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독자들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이 시대 역사소설로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 작품 말미에는 이 이야기가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탄생한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임을 밝히는 긴 분량의 주석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 권 분량의 장편 소설이지만 얼마나 많은 조사와 연구를 거쳤으며 하나의 서술도 허투루 쓰여진 것이 아님을 훌륭하게 증명한다. 또한 『역적전』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실과 세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도 놓치지 않는다. 고구려의 침입으로 혼란스러운 남부 3국의 시대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개인적, 공동체적 인간의 모습까지 오늘날 격변의 시기를 겪는 우리의 현실에 대치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꼭 닮아 있다. 마치 현재 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풍자와 은유는 곽재식의 작품에 항상 드러나온 특징이자 장점이지만 『역적전』에서는 더욱 세련되고 발전된 방식으로 메시지를 담음으로써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작가적 역량을 보여준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간을 향한 애정, 그리고 꼼꼼한 사료 조사와 고증으로 탄생한 『역적전』의 작가 곽재식의 존재는 18세기 영국 전쟁사에 천착하는 세계적인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 같은 작가가 한국에도 탄생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 독보적인 기발함, 도발적인 유쾌함!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오늘도 정상 영업합니다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과학적 호기심으로 무장한 작가 곽재식의 연작소설집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가 네오픽션 ON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작품은 전작 『ㅁㅇㅇㅅ :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와 같은 세계관과 인물을 공유하며 보다 가볍고 경쾌한 열두 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우주를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는 ‘초공간 도약 항법’이 개발된 미래. ‘이미영’ 사장과 ‘김양식’ 이사는 재정적인 위기에 시달리는 ‘은하행성서비스센터’를 건사하기 위해 오늘도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목적’과는 상관없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우주 끝에서 끝을 넘나든다. 그런데 일을 위해 방문하는 행성마다, 지구인인 미영과 양식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묘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좋은 말을 해주면 잘 자라는 식물은 정말 있을까? 겨울잠 장치가 있다면 이용자는 어떤 사람일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재미있는 상상과 질문들을, 곽재식 특유의 유쾌한 풍자와 날카로운 유머가 녹아 있는 이야기로 지금 만나보자!

소설 부산

<소설 부산> 지난날의 아련한 기쁨과 슬픔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나요? 자, 그러면 칸칸마다 사연을 실은 부산행 기차에 탑승하세요! KTX 고속철도가 놓이고 부산은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부산은 그렇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또 굳이 특별한 일정 없이 가기에는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별히 휴가를 즐기거나 부산영화제 등 행사가 있을 때나 찾게 된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집들이 빼곡히 산을 채우고 있는 감천문화마을, 해마다 세계 영화인들이 찾는 남포동 거리, 이제는 번쩍이는 초고층 아파트와 호화로운 호텔들로 가득 찬 해운대, 서핑의 메카가 된 송정 등 대한민국 동남단에 위치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동시에 휴가지이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이런 공간에서 추억 한두 개쯤 쌓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젊은 작가들이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소설 부산》을 기획하게 되었다. 높은 산이 바다 앞까지 뻗어 있는 형세가 가마솥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부산釜山. 이 가마솥에 곽재식 송재현 목혜원 김경희 백이원 임회숙 김이은 작가가 쨍하게 햇빛 쏟아져 내리는 부산에서의 추억과 공간을 다양한 맛과 색깔의 이야기들로 맛깔나게 끓여놓았다. 지난날의 아련한 기쁨과 슬픔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면 칸칸마다 사연을 실은 부산행 기차에 탑승해 진하게 우려낸 이야기를 음미해보길 바란다. 《소설 부산》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네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아는 이야기 중에 제일 무서운 이야기, 남이 돈 번 이야기 중에 제일 기막힌 이야기, 누구 바람난 이야기 중에 최대한 길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 셋 중에 하나 골라서 이야기해주세요." 기나긴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규동은, 어느 날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 회사라 칭하는 곳에서 면접 오라는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향한다. 그런데 이 회사라는 곳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도무지 수상하고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면접시험은 "이야기". 난데없이 세 가지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해보란다. 이 회사, 괜찮은 걸까?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은 알 수 없는 회사의 면접 장면부터 시작한다. 정체불명의 회사 대표와 어떻게든 백수를 면해보려는 입사 지원자의 마치 만담과도 같은 대화는, 대체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종잡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미스터리라고는 하지만 도입에 해당하는 "문제편"에서는 도무지 무슨 장르인지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풀이편"에 이르러야 수수께끼가 드러나고 단서들이 제공되며 이야기가 선명해진다. 흔히 생각하는 미스터리 장르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면 당혹스러움을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 대표와 신입사원 콤비의 톡톡 터지는 입담은 이 작품이 무슨 장르인지 신경쓰지 않게 될 만큼 유쾌하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여기에 제시된 수수께끼와 그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본격 미스터리에 준할 만큼 꽤나 논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발랄한 캐릭터, 재치 있는 대화들, 참신한 소재, 그리고 수수께끼 풀이까지, 이제까지의 장르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가 등장했다.

행성 대관람차

<행성 대관람차> 그래비티북스의 새로운 SF 시리즈 Gravity Fiction, GF 시리즈는 기존 SF 팬들은 물론 새롭게 SF 장르를 읽어보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시리즈이다. 그래비티북스만의 색깔을 가미하여, 색다른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며 깊이 있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책으로 감각적인 재치와 허를 찌르는 독특한 풍자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는 작가 곽재식의 여섯 번째 단편집을 준비했다. 2006년 ftBC 베스트극장 극본으로 채택된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를 시작으로 당당히 한국 SF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곽재식 작가. 최근 조선일보에 <곽재식의 안드로메다 통신> 칼럼을 연재하고 웹진 <거울>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도 하고 있는 곽재식 작가가 직접 엄선한 흥미롭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여덟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크리처스 1

<크리처스 1> "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K-크리처 판타지 기상천외한 토종 괴물들을 소환하다! ◎ 도서 소개 드넓은 상상의 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괴물 이야기 왜 우리에겐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를 통해 친숙하게 접해 온 고블린이나 트롤, 오크 같은 괴물이 없을까?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물음표에서 출발한다. 위 질문에 곽재식은 한 번도 제대로 쓰여진 적 없었기 때문이라는 듯, 전에 본 적 없는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크리처스』 1권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남을 웃기는 덕담꾼으로 성공하고 싶은 철없는 소년 소소생은 어느 날 덕담꾼으로 크게 성공시켜주겠다는 수상한 한 남자의 말을 믿고 값진 보물을 덜컥 내어 준다. 어린 소년을 상대로 사기를 친 건 희대의 사기꾼이자, 절세 미남 해적인 철불가! 화려한 사기 전과 이력을 가진 철불가는 이미 다른 해적 무리에게도 쫓기는 신세였고, 철불가를 쫓던 소소생은 졸지에 철불가와 한패로 오인받아 무시무시한 해적 무리의 1순위 제거 대상이 되는데…. 대체 어쩌자고 이런 원수 같은 인간과 엮이게 된 걸까? 신세를 한탄할 여유도 없이, 해적 무리를 피해 달아난 바다에는 설상가상! 거센 폭풍우와 번개를 흩뿌리는 백룡, 바다에 빠진 사람을 뿔에 꽂아서 잡아먹는 적각어, 고개를 젖혀도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키를 가진 장인 등 기기괴괴한 괴물까지 공격한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집으로, 아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선택일 것이다. ◎ 추천사 이토록 인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해적 무리들과 전에 본 적 없던 비주얼을 가진 괴물의 조합! 마치 빨리감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뒷장이 궁금해지는 전개! 텍스트가 불어넣는 상상의 힘은 영상의 한계를 뛰어넘고, 동시에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영상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연상호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연출 및 감독) 서양 기원의 신화보다 『삼국유사』를 비롯한 우리 문헌과 설화에 주목해야 하는 K-문화 전성시대! 여기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리의 토종 괴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괴물 수집가 곽재식이 재해석한 역사와 상상력의 조합을 즐겨 보자. 큰★별쌤 최태성 (별별 한국사 연구소장)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세계화 바람의 구호였던 이 말은 적어도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새삼스러울 것 없는 팩트임이 증명되고 있다. 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손끝에서 탄생한 우리 고문헌 속의 신박한 토종 괴물 판타지라니! 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세계적인 스토리가 있을까. 한정은 (콘텐츠웨이브(wavve) 주식회사 마케팅그룹장) ◎ 책 속에서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나와 철불가는 목에 올가미를 건 채 해적선 난간에 위태로이 섰다. 양손은 등 뒤로 포박당했고 두 발도 밧줄로 묶인 상태였다. 발밑을 보니 시꺼먼 바다에서 창처럼 뾰족하고 긴 뿔을 가진 괴물 물고기들이 우리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놈들은 피에 굶주린 상어처럼 우리를 찔러 죽이려고 펄떡펄떡 바다에서 뛰어올랐다. 밧줄을 끊으면 괴어의 뿔에 찔려 죽고, 밧줄을 당기면 목이 졸려 죽을 상황. 어쩌다 철불가와 엮여 죽게 되었단 말인가. 이 마당에도 저자는 휘파람이나 불며 별 구경을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열일곱일 뿐인 내가! 평범하고 나름 선량하게 살아왔던 내가! 덕담꾼으로 인기를 얻고 싶었을 뿐인 내가! 어찌하여 죽게 되었는지 그 억울하고 구슬픈 덕담(이야기)을 그대들에게 들려드리겠다. -p.4~5 먹구름과 비바람 사이로 검은 털이 수북한 무언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어두운 데다 비바람이 거세 눈을 뜨기 어려워 그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다. 쿵 쿵 그것이 걸음을 뗄 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웅덩이의 물도 요동쳤다. “괴… 괴물이다!” 무역상이 덜덜 떨며 말했다. “……내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소. 동쪽의 어느 섬에 거인이 사는 나라가 있다더군.” 검은 털이 수북한 괴물은 산처럼 두터운 손바닥으로 해적 셋을 개미처럼 눌러 죽이고, 창처럼 긴 손톱으로 해적 여섯을 꼬챙이처럼 꿰어 죽였다. “놈은 손톱이 길고. 이빨은 톱니처럼 날카로우며 사람을 잡아먹는다 했소.” 먹잇감을 놓친 괴물의 눈알이 철불가와 무역상 쪽을 향했다. “놈의 이름은… 장인…….” 무역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괴물의 손이 무역상을 낚아챘다. -p.27~29 “이것들은 적각어다. 적색 뿔을 가진 물고기란 뜻이지. 흰색 뿔인데 왜 적색 뿔이라고 말하는지 아느냐? 저놈들의 뿔에 찔리면 꼬챙이처럼 꿰여서 산 채로 죽을 때까지 끌려다녀야 하거든. 하얀 뿔이 피로 물들어 적색이 된다고 해서 적각어라 한다. 뿔에 꽂혀 장기를 관통당한 채 이놈 저놈에게 뜯어 먹힌다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라나? 하하하.” 어둠 속에서 싸늘하게 웃는 흑삼치는 별명처럼 정말 저승사자 같았다. 소소생은 다리가 바들바들 떨려 하마터면 난간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그 모습을 보고 흑삼치의 부하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눈이 어둠에 익으니 정말로 적각어의 뿔이 피로 물들어 붉은색인 것이 보였다. 덩치가 큰 놈일수록 뿔에 사람의 잘린 팔다리가 산적 꼬치처럼 많이 꽂혀 있었다. 적각어가 펄떡거릴 때마다 잘린 팔다리도 꿈틀꿈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네놈들을 쉽게 죽일 수는 없지. 밤새 벌벌 떨며 제발 죽여 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 주마.” -p.82 암초 사이의 좁은 길로 나룻배가 들어서자마자 휘이잉 돌풍이 불었다.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바람이 세졌다. 고래눈의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나부꼈다. 난데없는 바람에 흑삼치도 눈을 뜨기 힘들었다. 바다전갈은 팔을 들어 얼굴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았다. 그 순간, 하늘과 바다 사이에 하얗고 기다란 것이 나타났다. “……백룡?” 소소생은 눈앞에 나타난 것을 믿기 힘들어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분명히 백룡이었다. 온몸이 하얀 용이 용오름을 일으키며 바다에서 동이 터 오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장 낭자다! 장 낭자가 나타났다!” 해적들이 외쳤다. 해적들은 혼비백산하여 배를 반대쪽으로 몰기 시작했다. “해적들이 도망치고 있어요!” 해적들이 뱃머리를 돌리는 것을 보고 소소생이 외쳤다. 하늘로 날아오르던 백룡이 몸을 틀어 철불가와 소소생이 탄 나룻배로 빠르게 다가왔다. “으아악!” 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소소생은 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p.115~118 후드득 후드득. 찐득한 빗방울이 떨어졌다. 소소생은 얼굴로 떨어진 비를 손으로 닦아냈다. 손바닥이 시뻘건 색으로 물들었고, 코를 찌르는 지독한 비린내가 진동했다. “피?” 시꺼먼 털로 뒤덮인 거대한 기둥 두 개가 나타났다. 언뜻 스무 척은 넘어 보이는 커다란 괴물이 두 발로 서서 소소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뻘건 비는 까마득하게 높은 위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누구를 잡아먹었는지 이빨에서 흘러내린 피가 비처럼 떨어졌다. 소소생이 아무리 고개를 들어도 장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철불가는 물속에서 의지하고 있던 노를 장인에게 집어 던지고는 혼자 달아나기 시작했다. 찰방찰방 물을 튀기며 도망치려 했지만 커다란 손이 철불가를 잡아챘다. “으아아아악!” 철불가를 낚아챈 손에는 손톱 끝마다 손가락 인형처럼 사람 머리통 몇 개가 대롱대롱 꽂혀 있었다. -p.132~134"

ㅁㅇㅇㅅ

<ㅁㅇㅇㅅ> 곽재식 마니아들이 가장 열광하는 곽재식 소설, ‘미영과 양식 시리즈’ “그렇게 글이 안 팔리고 글을 잘 못 쓰는 작가 인생의 늪지대를 헤치고 나아갈 때, 그래도 붙잡고 한 발씩 나갈 수 있던 밧줄 같았던 소설들” 절필 선언 대신 10년간 써온 ‘미영과 양식 시리즈’ 드디어 단행본 출간!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궁금할 수 있잖아요!”라는 멘트로 더 유명해진 ‘괴물’ 곽재식 작가의 연작소설집. 2012년부터 10년간 연재되며, 곽재식 작가의 많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는 ‘미영과 양식 시리즈’가 드디어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ㅁㅇㅇㅅ: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는 지금까지 총 30편이 넘게 발표된 시리즈 단편소설 중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10편의 작품을 작가가 직접 골라 묶었다. 우주로 인류문명이 확장된 먼 미래, 이미영 사장과 김양식 이사가 이끄는 ‘은하행성서비스센터’는 온갖 은하를 가로지르며 좌충우돌하며, 항상 그들이 가진 전문적인 특성에 맞지 않고 “그들의 사업이 처음에 목적으로 하지 않은” 일들만 골라서 저지르는 활극을 다룬다. 강아지를 배달하거나 설문조사를 하는가 하면, 미술관에서 그림을 훔쳐 달아난 화가를 뒤쫓기도 하고 블랙홀에서 튕겨 나온 우주선 수리도 한다. 늘 그러듯 곽재식은 과학적이거나 역사적인 소재들을 본격적으로 작품 안에 녹여내면서 쾌활함과 날카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미영과 양식이 은하를 모험하며 마주치는 사건들은 온갖 종류의 SF적 질문들을 품고 있다. 새로 발견한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했을 때 생태계 보호를 위해 어떤 지침이 필요할까? 로봇을 대할 때 그들을 인권적으로 대우해야 할까? 인공지능이 판사가 되면 어떤 종류의 꼼수가 가능할까? 페인팅 프로그램의 발전이 예술가들의 작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등등 질문은 끝이 없다. 어쩌면, 이 놀랍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어쩌면, 10년째 같은 외침을 되풀이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런 것들도 정말이지 궁금할 수 있잖아요!” “빛보다 빠르고, 맛깔나게 재미있으며, 홀리듯 빠져든다!” — 이경희, 소설가 “곽재식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묘기가 가능하겠는가?” — 홍지운, 소설가

하얀 이빨

<하얀 이빨> 한국 작가 21인과 중국 작가 12인이 쓴 100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정세랑, 김보영, 배명훈, 김이환 등 한국 장르소설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해온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아작이 만드는 전자책 총서!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 이상, <거울> 중에서 2003년부터 한국 장르문학을 지켜온 환상문학웹진 거울, 지난 18년간 거울이 아니었던들 한국 장르문학의 역사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암울했을 것이다. 18년 거울 역사를 돌아보는 88편의 작품과 한중교류를 통해 만나는 당대 최고의 중국 작가들이 선보이는 중국 SF의 진수 107편! 이 모두를 하나의 세트로 만나보자.

이상한 말하는 쥐 이야기

<이상한 말하는 쥐 이야기> 한국 작가 21인과 중국 작가 12인이 쓴 100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정세랑, 김보영, 배명훈, 김이환 등 한국 장르소설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해온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아작이 만드는 전자책 총서!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 이상, <거울> 중에서 2003년부터 한국 장르문학을 지켜온 환상문학웹진 거울, 지난 18년간 거울이 아니었던들 한국 장르문학의 역사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암울했을 것이다. 18년 거울 역사를 돌아보는 88편의 작품과 한중교류를 통해 만나는 당대 최고의 중국 작가들이 선보이는 중국 SF의 진수 79편! 이 모두를 하나의 세트로 만나보자.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 한국 작가 21인과 중국 작가 12인이 쓴 100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정세랑, 김보영, 배명훈, 김이환 등 한국 장르소설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해온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아작이 만드는 전자책 총서!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 이상, <거울> 중에서 2003년부터 한국 장르문학을 지켜온 환상문학웹진 거울, 지난 18년간 거울이 아니었던들 한국 장르문학의 역사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암울했을 것이다. 18년 거울 역사를 돌아보는 88편의 작품과 한중교류를 통해 만나는 당대 최고의 중국 작가들이 선보이는 중국 SF의 진수 60편! 이 모두를 하나의 세트로 만나보자.

지상 최대의 내기

<지상 최대의 내기> 한국 최고의 블랙 코미디 작가 곽재식의 귀환! ‘곽재식 속도’로 달려온 여섯 번째 소설집, 이것이 곽재식이다! 오랜만에 달달한 로맨스로 돌아온 <지상 최대의 내기>에서부터 조회수 5만에 달하며 ‘환상문학웹진 거울’ 서버를 다운시켰던 초화제작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까지. 2년 만에 맛보는 곽재식 소설의 진수! SF 소설가 곽재식의 소설은 당연히 SF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단편집만 해도 초공간 도약 항법도 나오고, 인공지능도 몇 가지 나오고, 외계인과의 퍼스트 컨택트도 나옵니다. 곽재식은 누구보다도 재미난 이야기 소재들을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비단 SF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판타지와 전설 등, 현실 밖의 꿈과 상상과 환상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찾고 수집하죠. 다루는 소재를 고려하면, 곽재식은 확실히 ‘장르 소설가’에 속합니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작가는 특별합니다. 현재 장르 소설계에서 이렇게 웃긴 작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공계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사회생활에 관한 블랙 코미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기반은 ‘리얼리티’죠. 대사 하나하나가 진짜 리얼합니다. 코믹 SF의 예로 코니 윌리스를 들어보면, 코니 윌리스는 극의 희극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단점은 아니고 전략적인 방향 설정이죠. 대체로 현실은 그만큼 재미가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곽재식이 쓰는 설정이나 대사는 너무 리얼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 리얼합니다. 사회에서 갑을관계를 겪어 봤거나, 특히 공무원들과 대화를 해 본 분들이라면 이 소설에 나오는 처음 보는 캐릭터들의 대사를 읽을 때 육성이 들려올 겁니다. 그 어처구니없는 면이, 그래서, 웃깁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니까요. 와, 이거 진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