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에는 동성연애자로 오해받을 정도로 가깝던 두 여자 태정과 은지의 치열한 사랑싸움. 쇼커트에 큰 키, 활달한 남자 같은 태정과 섹시한 몸매와 목소리, 남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결국은 사로잡아 버리는 여우같은 여자 은지. 여고시절 정은지에게 반해 따라다니며 말 한마디 못 건넨 소심파 추병수만을 마음속으로 사랑하며 8년 넘게 우정을 쌓으며 친구라는 명목으로 꼭 붙어 있는 태정에게 나타나 한순간에 추병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정은지. 유부녀인 그녀에게서 병수를 지키려는 태정의 눈물겨운 사랑이야기. 21세기가 도래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 구분은 점점 모호해져 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들도 취업을 위해, 사회적 성공을 위해 분투해야하고 가정에서 거는 기대감 또한 남성 못지않게 점점 강해져가고 있다. 아들을 고대하던 딸만 넷을 둔 가정의 막내딸로 아버지에게 아들로서의 역할을 기대 받고 자라 남자처럼 행동하는데 익숙한 한태정. 정은지는 무엇보다 이 시대 남성들의 이상형. 섹시한 몸매와 얼굴, 목소리, 무엇보다 남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사로잡아 버리는 매혹적 여자. 그녀의 주변엔 언제나 남자들이 어슬렁.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텅 빈 갈대와 같이 공허한 바람소리가 울려 언제나 이리저리 새 남자를 찾아 흔들리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