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1> 「무사 백동수」의 권순규 작가가 펼쳐내는 조선 최초의 사기장 열화(熱火) 백파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인물 '백파선'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일본의 지역 아리타는 명품 도자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에서 잡혀온 수백 명의 도공들이 터를 잡은 곳이다. 이때 도공들을 이끌고 아리타에 정착한 인물이 바로 백파선이다. 기록에 따르면 96세까지 장수했으며, 백발이 성성함에도 활달하고 리더십이 강하며 명품 백자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후손들이 그녀의 이름을 '백파선(百婆仙)'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본명을 비롯하여 임진왜란 전, 조선에서의 삶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무사 백동수」와 「불의 여신 정이」의 극본가이자 『갈릴레이 죽이기』, 『미르 신화 전기』의 권순규 작가가 백파선의 삶을 추적해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백파선과 그녀의 가족사, 그리고 전란을 앞둔 조선의 정치적 상황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어 촘촘하게 묘사했다. 임해군과 광해군, 신성군의 세자 책봉을 둘러싼 왕위 다툼과 신료들간의 비열한 암투, 선조의 기행과 명국의 견제 등이 소설 속 분원(조선시대 사기제조장)을 무대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