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집어삼킨 미궁. 그들에게 주어진 네 개의 선택지.누구나 살아나갈 수 있는 이지 모드.살 사람만 살아나가는 노말 모드.1%만 살아남을 수 있는 하드 모드.그리고 단 한 명 만이 살아남은 얼론 모드.인류 최강의 귀환자. 강태산은 이지 모드 플레이어였다.그가 수없이 들었던 말들.“네가 하드 모드를, 하다못해 노말 모드라도 골랐으면 어땠을까?”나약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멸망 속에서 죽어가던 그때, 다시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이번엔 잘못 선택하지 않겠어.”최강의 이지 모드 플레이어. 그가 돌아왔다.
난 강했다.어느 정도냐면, 남들에게 동정을 베풀 수 있을 정도로 말이었다.그리고 그건 실수였다.저기 검 부여잡고 질질 짜고 있는 놈은 내가 성검을 양보해 준 놈.저기 눈 감고 도피하고 있는 놈은 내가 만년하수오를 양보해 준 놈.그 외에 헤아릴 수 없는 버러지들.자격을 갖추지 않은 자들에게 어쭙잖은 동정과 자비를 베푼 결과 인류는 처참히 패배했다.그러니까 이번에는, 전부 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