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 탐정의 사건 수첩> 운노 주자가 만든 사립 탐정 호무라 소로쿠가 등장하는 단편 8편을 모았다. 1931년 발표한 「마작 살인 사건」에서 처음 등장한 호무라 탐정은 이학사 겸 아마추어 탐정으로 풍부한 과학 지식을 이용하여 각종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 각 단편에 나오는 범인도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호무라 탐정은 1948년 발표한 『괴성 간(怪星ガン)』을 마지막으로 더는 등장하지 않는다. 본 단편집은 1931년부터 1938년 사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추리 소설보다 SF, 스파이 소설이라는 성격이 짙어지지만 초기 작품은 호무라 탐정의 등장이 많고 추리 소설 느낌이 강하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호무라가 등장하는 작품 변화를 충분히 맛볼 수 있으며 1930년대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하고 일본 SF 계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작가의 작품인 만큼 그 과학적 상상력이 가득한 단편집이다. <마작 살인 사건> 오랜만에 찾은 마작 클럽에서 독살된 시체를 발견한다. 호무라 탐정은 코앞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의 눈을 피해 누가 언제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독살했는가. 호무라 탐정은 그 방법을 알아내어 범인을 지목할 수 있을까. <쇼센 전차의 사격수> 달리는 전차에서 미모의 여성이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총탄이 전차 밖에서 날아온 것인지 아니면 안에서 쏜 것인지조차 갈피를 못 잡는 경찰 앞에 또 두 여성이 전차 안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네온 골목 사건> 새벽을 가르는 총소리, 수상한 그림자. 비명을 듣고 달려간 호무라는 잠겨진 방에서 총에 맞은 시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천장에서 발견한 권총과 구멍. 범인은 이 구멍을 통해 총을 쏘고 도망간 것인가. 용의자의 알리바이는 완벽한데, 그렇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파충류관 사건>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의 직장이자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인 동물원으로 향한다. 파충류관에서 본 비단뱀 그리고 수상한 통 세 개를 본 호무라는 범인이 파충류관 직원 가모다라고 직감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시체를 찾을 수 없는데……. <골든 배트 사건> 카페 골든 배트에서 종업원의 인기를 독차지한 선원 긴이 살해된다. 긴은 마약 밀수와도 연관되었다는 소문이 돈다. 긴의 사망 후 정상으로 돌아간 듯 보이는 골든 배트 카페에서는 여전히 수상한 담배가 유행한다. 긴의 뒤를 이어 오카다 의사가 이제 카페 종업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데……. <적외선 남자> 시내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적외선 장치로만 볼 수 있는 ‘적외선 남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데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적외선 남자와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가. 적외선 남자와 명탐정 호무라 소로쿠의 대결이 펼쳐진다. <인조인간 사건> 인조인간 연구의 권위자 다케다 박사가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박사의 아내 우라라, 조카 조타로, 존 맥러드 의사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박사가 살해된 시각에 알리바이가 없는 우라라가 체포된다. 과연 아내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다케다 박사를 살해한 것일까. <암호 숫자> 내무성 관리가 호무라 탐정을 찾아와 적의 스파이가 보낸 암호문을 해독하기 위해 암호 키를 구해달라며 사건을 의뢰한다. 호무라 탐정은 단서를 쫓아 긴자, 신주쿠, 누마즈, 오사카, 도야마로 일본을 횡단하며 암호 키 해독에 나선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일. 호무라 탐정은 제한 시간 내에 암호 키를 구할 수 있을까.
<탐정 호무라 소로쿠> 작가 운노 주자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발표한 미스터리 단편을 9편을 모았는데 호무라 소로쿠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을 골랐다. 호무라 소로쿠는 운노 주자가 만든 가공의 탐정으로 모든 단편에 등장한다. 호무라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해 과학지식이 풍부해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한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80년도 지난 작품이지만 그 당시에 있었던 사회배경이나 상상력을 동원해서 쓴 작품으로, 여전히 일본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1. 마작 살인 사건-호무라 탐정이 오랜만에 마작 클럽에 놀러갔다가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과 조우한다. 사건해결에 나서보니 실마리는 멀리 있지 않았다. 2. 진동마-자신과 불륜관계인 여자가 임신한 아이를 교묘한 수법으로 낙태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그 수법 때문에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3. 골든 배트 사건-어느 날 호무라 탐정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그 사건의 내막에는 골든 배트라는 카페 종업원과 관련이 있는데, 사건을 파헤칠수록 의외의 인물이 부각된다. 4. 적외선남-도쿄 신주쿠 역에서 어떤 여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또 그 당시에 적외선남이라는 정체불명의 사건이 있었는데, 뜻밖에 두 사건은 연결점이 있었다. 5. 귀불동 사건-여탐정 가자마 미치코는 기묘한 불상이 진열된 중국의 귀불동이라는 곳의 비밀을 캐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러다 살인사건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호무라 탐정도 급파된다. 6. 감색 종이풍선-병원에서 치료용으로 쓰이는 라듐을 훔친 범인은 행방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절도를 저질러 교도소에 들어간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라듐을 몰래 밖으로 빼돌리고 출소 후에 라듐을 찾으러 간다. 7. 포로-자신의 불륜을 위해 남편을 우물에 밀어서 죽인다. 하지만 그 후로 미스터리하고 아주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8. 인조인간 사건-어느 날 로봇 연구의 권위자인 박사가 살해되었다. 범인은 박사가 연구해서 만든 인조인간이라고 지목 받는다. 그런데 과연 인조인간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 9. 지하야관의 미로-호무라와 어떤 여자가 실종된 남자를 찾으러 어느 산속으로 간다. 그 산속에는 지하야관이라는 수상한 건물이 있는데 둘은 남자를 찾으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대우주 원정대> ‘자원 고갈에 허덕이는 지구인에게 풍요를 가져다 줄 새로운 에너지원은?’ <지구의 미래를 짊어진 대우주 원정대!> 4만여 명에 이르는 원정대의 운명, 대체자원을 구하기 위한 15년의 대장정! 전쟁 영웅과 젊은 과학자의 우연한 만남과 우주 원정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소년 사부로의 좌충우돌 우주 탐험기! 우주를 향한 인간의 염원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대한 관심과 환상은 달에 어린 인간의 순수한 동심과 신앙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은은하게 빛나는 보름달 속 분화구와 지표면의 형상을 보며 상상력을 키워 온 궁극적인 마음이, 우주 원정이라는 꿈을 현실로 이르게 하지 않았을까. 시대를 앞선 일본 SF소설의 시조 『대우주 원정대』는 1941년 색다른 장르와 소재를 테마로 발표하자마자,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우주의 신비감에 빠져들게 하였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우주시대를 기약하게 하며 꿈과 희망을 품게 했던, 일본 SF소설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체신성에 근무하던 중 『전기 욕조 괴사사건』으로 문단에 데뷔한 저자는, 과학소설 및 SF소설, 추리소설 등 약 120여 편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작품 수에 비해 두드러진 수상 경력은 없지만, 우주 및 해저를 소재로 한 공상 과학 소설에서는 일본 SF소설의 시조로 불린다. 한편 이 책은 1988년 산이치쇼보(三一書房)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결국 지구를 병들게 하는데 인간의 과도한 탐욕과 끊임없는 분쟁은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의 노화 현상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인간은 부존자원 고갈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신동력 발생법이 발명되었으나 그 장치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동력원이 필요하다. 그러던 중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미지의 혹성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 혜성에서 신동력 발생 장치를 가동할 수 있는 신비의 방사성 물질을 발견한다. 이리하여 일본인만으로 구성된 대규모 자원 탐사 원정대가 조직된다. 기운을 잃어 가는 지구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신비의 물질을 얻기 위해, 우주 원정대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멀고 험난한 여정 속에 달과 화성과 우주공간을 무대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에게 고전 SF소설의 정석을 보여 준다.
<투명 고양이> 본 만화계의 대부이자 [철완아톰]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데즈카 오사무, [은하철도999]의 마츠모토 레이지, 그리고 일본 SF계의 빅3라고 하는 호시 신이치, 고마츠 사쿄, 츠츠이 야스타카 등을 비롯한 수많은 일본 SF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소설가, 운노 주자의 소설집 <18시의 음악욕> 전자북 개정판 저자 운노 주자는 일본 공상 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철완아톰]의 데즈카 오사무, [은하철도999]의 마츠모토 레이지에게 영향을 준 작가이다. 그는 와세다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였고, 30대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5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태평양전쟁 전후로 수십 편의 공상 과학 소설을 썼는데, 특히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과학 소설들이 청소년층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일찍이 과학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식의 전달은 물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대중 소설이란 매체를 적극 활용했으며, 독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탐정물이나 모험물에 과학적 내용을 차용하는 변격 소설의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 서구의 SF문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70년대 이후에는 SF붐을 일으킨 작가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운노 주자의 소설을 읽고 과학 소설의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었으며, 그 계보를 이어 현재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양성되고 있다. 쥘 베른이 상상했던 바닷속을 항해하는 배는 잠수함으로 현실화 되었으며, 우주 소년 아톰은 알파고 같은 인공 지능과 구글 등에서 연구 중인 인간형 로봇 개발로 현실 생활 속에서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저자가 소설을 통해 실현시키고 싶었던 노력이 이렇게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과학 소설의 영향력을 증명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집필한 소설들의 모음집 중 하나로 수십 년 전의 작품들이지만 [환상 특급] 같은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듯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며, 과학 소설의 대중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고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환상 특급]이나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기발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줄 운노 주자의 SF단편들은 SF팬이 아닌 일반 독자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이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