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언> 장편소설 최후의 증언은 2010년 애플아이북스에 장편소설분야로는 국내최초로 The Last Testimony란 제명 하에 발표되었고, 원작은 고양이를 닮은 여인(전3권)의 축약판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최후의 증언은 극사실적인 추리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세세한 심리묘사와 잊혀진 연쇄살인범을 쫓는 베테랑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으며, 일본의 전설적인 가부키 배우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 비련의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90년대 중반, 킴스미스터리웹진의 발행인이기도 했던 작가가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소설의 무대로 등장인물들에 심리묘사, 성격묘사를 사실적으로 불어넣어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마치 한편의 잘 만든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극사실적인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드는 순간 소설이 모두 끝날 때 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과 재미를 갖게해 줄 것이다.
<야간항로> 선박 수리와 조업을 위해 케냐의 몸바사 항을 떠나 소말리아의 아덴 항으로 가던 백 삼십 구톤 철선 트롤어선 한 대가 하라데레 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된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선원은 이갑석 선장 외 3명이다. 납치된 후 선원들은 해적들로부터 무시무시한 구타를 당한다. 말 그대로 지옥의 날들이 계속된다. 백구십 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합바드는 십삼만 명에 이르는 소말리아 해병대를 이끄는 하위예의 졸개로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내전을 치른 경험이 있고 수많은 상선, 선박나포, 군함들을 나포한 경험이 있다. 하위예는 한국 정부와 인질 협상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하위예는 혹시 모를 다국적군의 인질구출작전에 대비해 인질들을 하라데레 항에서 삼백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아다도로 이송시킨다. 아다도의 기지에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지만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제시하는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협상은 결렬된다. 화가 난 군벌 하위예는 한국 정부에 인질 중 한명을 죽이겠노라고 엄포를 놓는다. 사태는 급박해진다. 그 첫 희생자가 될 인질은 새벽호의 조타수 박진국이다. 군대에 있을 때 기갑여단 출신이었던 박진국은 끌려나오면서 죽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박진국은 절체절명의 죽음의 위기 속에서 기지를 발휘해 탈출을 시도해 성공한다. 아다도 해적 기지를 탈출한 박진국은 혼자서 탈출하려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 생각하고 군용트럭을 되돌린다. 그가 탈출한 아다도 해적 기지는 아수라장이 된 상태다. 많은 인원의 해적들이 박진국을 잡기 위해 빠져나간 아다도! 박진국은 아다도 해적 기지의 해적들과 대항하기 위해 무기고에서 무기들을 탈취하여 군용트럭에 싣는다. 기지의 상황을 주시한 후 박진국은 군용트럭을 몰아 동료들이 갇혀 있는 막사를 들이받고 혼란한 가운데 이 선장을 비롯하여 동료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그 과정 중에 그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던 거구의 합바드를 쏘아 죽인다. 한국 선원 일행은 아다도 해적 기지를 무사히 탈출해 북서쪽으로 달려간다. 한편, 해군참모총장은 현지 소식통을 통해 새벽호 선원들이 아다도에서 탈출했다는 교신을 받고 긴급회의를 소집해 구출작전을 감행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새벽호 선원들이 일차적인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워낙 험한 지역이라 곧 잡힐 수 있다는 판단아래 소말리아 해적에게 인질 협상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 정부의 연막작전이었다. 탈출한 선원들이 적지에서 붙잡힐 경우 죽음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질협상에 동의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 현지에 실사단을 급파하여 새벽호 선원들의 구출작전에 투입될 병력과 무기를 결정하고 구출작전을 감행하는데...
<바닷속에 사는 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보다 근원적인, 고향같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이 무슨 연어야! 하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문학작품들이 이 회귀본능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든 문학작품들의 테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탐색과 무관한 문학, 생각하기 쉽지 않지요? 『바닷속에 사는 새』의 주인공 ‘나’(윤경훈)는 바로 이 회귀본능에 따라 잘 다니던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사람입니다. 물론 그에게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6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의 결별입니다. 여자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쏘아 붙입니다. “오빤 서울이란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 처음엔 순수했으나, 어느덧 사회에 동화되어 눈언저리에 ‘순수에 대한 조롱’의 기색까지 엿보이는 그녀. 나는 독백합니다. “그.녀.는.결.코.사.랑.을.원.하.지.않.았.다!” 이 독백을 하는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있고자 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자문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녀와 헤어진 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바다낚시터에서 소일하던 어느 날, ‘나’는 낚시꾼들에게 걸려든 물고기의 눈빛을 보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엉망진창인 꼴로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의 바로 그 눈빛”을 닮았다고 느낍니다. 바다로 돌아가라는 심정으로 ‘나’는 물고기를 풀어줍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물고기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이제 마치 산란기에 회귀하는 연어처럼 이렇게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있는가 봅니다.’ 하는 말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김도종 작가는 1997년 장편소설『상류사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문열, 마광수 등과 함께 소설집 『나는 더이상 P샴푸를 쓰지 않는다』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최후의 증언』, 『야간행로』등의 전자책을 출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