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노래> Project LC.RC 공포문학의 전설, 러브크래프트를 오마주하고 전복하며 2020년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공포와 경이를 그려내다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썼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작품들은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아브지의 숲> 아버지의 숲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한, 아들과 아들친구들의 분투기 전 서울대 교수 김성일 작가의 첫 장편소설 소설 속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동생 성민이 만든 첨단 프로그램인 ‘웨이팅포유’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상현실을 통해서 아버지를 고향에 보내 드리려고 했다는 동생 성민. 가상현실 프로그램 덕분에 성준은 북한에 가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나무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성준은 위기에 빠진 동생 성민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자작나무 숲과 관련된 수수께끼에 접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가상현실을 통해 다시 만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꿈 성준은 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최첨단 가상현실 속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어느 때부터인가 가족에 대해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에 관한 오랜 의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가슴 벅찬 진실이 다가오기 시작하고…. 김성일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감동의 대서사시 70년대 한국 산림녹화 과정에 기여했던 한 북한 출신 산림전문가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50년대의 한국 전쟁과 70년대의 경제개발과 산림녹화 그리고 80년대의 서울올림픽 등 역동적인 한국의 20세기 후반에서 2022년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되어 현실감과 감동을 더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때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미스터리. 과연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비밀을 밝혀내고 동생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 서로 다른 별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존재들이 목숨을 걸고 광활한 우주를 건너간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너에게 가닿기 위해! “로즈워터, 나는 여우가 사는 사막을 봤어. 쓰레기가 가득했지만, 적어도 뭔가가 가득하기는 했어. 아니, 아무것도 없어도 사실 상관없어. 거기 내 친구가 있으니까.”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는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스페이스 오페라’(우주 모험담)로 변주한 장편 SF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소행성대에서 지구로 모험을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등장인물은 『어린 왕자』의 캐릭터들과 다르면서도 닮았다. 소행성 13612의 연구 시설에 갇힌 채 인공지능에 의해 양육되고 있는 의문의 아이 ‘알렉스’, 인간 수준의 지능으로 ‘보완’되어 지구의 가정에 분양되었다가 리콜 명령이 떨어지자 룹알할리 사막으로 숨어든 ‘여우’, 소행성 13612의 실험체를 탈취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혼자 살아남아 우주를 표류하는 화성 출신 병사 ‘슈잉’, 알렉스를 비밀리에 양육하고 감시하는 인공지능 ‘로즈워터’. 이들이 원작의 누구와 연결되는지는 간략한 신상 정보만으로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원작의 ‘어린 왕자’가 그랬듯이 이 주인공들 역시 외로운 존재들이다. 서로 다른 우주 공간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던 그들이 어느 날 억압적인 현실을 부수고 모험에 뛰어드는데, 그 원동력은 ‘그리움’이다. 그들은 철새들의 날갯짓에 의지하는 대신 거대한 우주선에 몸을 싣고 우주를 건너간다. 위기에 빠진 먼 별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 줄 소중한 존재에게 가닿기 위해서. 작가 듀나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철새에 매달려 우주 공간을 누비던 동화 속 세계는 운동법칙을 지키는 금속 우주선들이 나는 SF의 공간으로 옮겨 간다. 하지만 차가운 물리법칙이 지배하는 진공처럼 보이는 우주 공간은, 샘물을 품은 사막처럼 자기만의 기적을 감추고 있다. 관계 맺음의 갈망과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남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