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NHN 게임문학상 금상 수상작] 수개월 만에 긴 꿈에서 깨어난 의문의 백발 남자는 기억 상실증 진단을 받는다. 모든 기억을 잃은 남자는 신원 불명 상태로 그 흔한 이름조차 가지지 못했다. 세상에 버려진 남자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처럼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스스로의 상황을 몸소 실감한 그는 세상에 홀로 서기를 다짐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신은 버리지 않았는지 그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든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기적처럼 가족을 찾은 그는 차차 스스로의 일상을 되찾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 일상 또한 얼마 가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우연히 엿듣게 되는 가족의 비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가 믿었던 가족이란 존재는 철저한 계산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짜 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즉시 가족들은 낯선 침입자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