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은 어떤 곳일까…….” 꿈과 야망으로 가득했던 대항해시대. 명나라 마카오의 기녀 란은 갇힌 세상 속에서 오늘도 바다 저편의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언젠간 모든 걸 훌훌 털고 수평선 너머로 훨훨 날아가고만 싶은 마음을 품고서. 그리고 마침내 만났다.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운명의 남자를.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 온 겁니다. 이젠 알 수 있어.” 세상의 저편에서 찾아온 남자 조제. 자신을 물건이나 도구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 소중히 대해 주는 그의 모습에 란은 속수무책으로 매료되어 간다. 그와 사랑에 빠진 란은 달콤한 행복을 맛보고 자유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죽어 있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이 희망을 절대 놓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마카오의 지배자이자 란의 주인인 정명은 그녀가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자 옥죈 사슬을 더욱 죄어 오는데…….. “너의 몸도 마음도 이 정명의 것이야. 그날부터 너는 나의 소유물이 되었어. 내게서 널 훔쳐 가려는 자는 몸소 응징할 것이다.” 자유를 꿈꾸는 란. 그녀의 꿈에 날개를 달아 주고 싶은 조제 그 꿈을 짓누르는 정명. 과연 란과 조제는 정명의 마수에서 벗어나 꿈꾸던 세상을 찾아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