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닐슨생
라닐슨생
평균평점 4.00
호접 (狐接)

임금은 세자 시절부터 그 포악한 성정으로 유명했다.중전으로 간택된 소하는 두려움에 떨었다.“왜 그리 떨고 계십니까, 앉으세요…… 소하, 아니 중전.”“어찌…… 전하께서 소첩의 이름을 아십니까.”한데, 포악하기 이를 데 없을 줄 알았던 임금은소하에게 내내 다정하기만 했다.어루만지는 손길은 한없이 뜨겁고 어딘지 모르게 갈급했다.그 바람에 소하는 보지 못했다.달빛에 비친 그의 그림자 속풍성한 아홉 개의 꼬리털을.“소하,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는 알지 못할 거야.”그대와 함께하기 위해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리.《호접(狐接)》※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 개정판입니다.

남주 그냥 너 가지세요
4.0 (3)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되어 있었다. 에린 스필렛. 나는 소설 속에서 악랄하기로 소문난 악녀로 빙의했다. 내 남편이라는 남자는 자꾸 다른 여자랑 눈을 맞추며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그 상대는 바로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 남의 결혼식에서 둘이 뭐 하는 거람. ‘이 남자가 뭐가 좋다고.’ 그런데 그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조연이자 불청객인 나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여기 계시겠습니까,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신발도 없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나에게, 소설 속 황태자는 새 신발을 선물해 주었다. 이 와중에 다정하기도 하셔라. “식이 끝났으니 제가 더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그가 우아하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여주인공님, 남주는 그냥 너 줄 테니 가져가세요.

멸망과 쾌락 사이

"천하의 윌리엄스 공작이 한낱 더러운 수컷이었다니." 캐서린이 제 발밑에 꿇어앉은 공작을 내려다보며 가시 돋힌 말을 뱉었다. 그조차 감사한지, 공작의 입매가 만족스럽게 휘어졌다. "말씀해 주십시오, 황녀 전하. 이 수컷이 당신에게 욕망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신이 아찔하도록 색기 넘치는 미소였다. 캐서린은 흣, 숨을 들이켜며 드레스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 남자라면 해줄 수 있다. 썩어빠진, 지긋지긋한 황실을 없애고 나를 끌어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남자뿐이었다. 그 대가는 아마도.... "황실을 없애 줘." 이 몸이겠지. "그뿐입니까?" "또 있어."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썩어버릴 몸뚱이 따위, 저 수컷에게 그냥 던져버리자. "이 제국을 멸망시켜 줘." 캐서린의 말에 그가 매우 기쁜 듯 웃었다. "나의 캐서린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랭커들의 원픽이 되었다

일반인과 다름없던 E급 힐러인 나, ‘박서아’.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던 어느 날, 돌발성 게이트에 휘말리게 된다.[시스템이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탐색합니다.][박서아(21세)……. 당신은 ‘S급 서포터(잠김)’입니다!][※기간 내에 잠긴 포지션을 활성화하지 못하면 사망합니다!(D-99)]&l...

검은 짐승을 길들이려면
4.0 (1)

약혼자의 배신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어 버렸다. 왕녀 로잘린은 동생을 데리고 반역자의 손아귀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망명길 끝에 만난 건 추위와 절망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어느 날,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난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말해 봐.” 남자는 아래를 내려다보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로잘린은 살기 위해 그에게 매달렸다. “질문을 바꾸지,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어?” 남자의 욕망 어린 시선이 로잘린을 핥아 내렸다. 모를 수가 없었다. 그 눈빛이 뜻하는 바를. “…원한다면 무엇이든.” 핏발 선 금안이 다가와 버석하게 마른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삼켜 버렸다. “맛있네.” 남자는 배부른 맹수처럼 웃었다. 포식자의 눈에 띈 건 행운일까, 아니면 또 다른 불행일까.

랭커들의 원픽이 되었다 외전

일반인과 다름없던 E급 힐러인 나, ‘박서아’.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던 어느 날, 돌발성 게이트에 휘말리게 된다.[시스템이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탐색합니다.][박서아(21세)……. 당신은 ‘S급 서포터(잠김)’입니다!][※기간 내에 잠긴 포지션을 활성화하지 못하면 사망합니다!(D-99)]“사망, 사망이라고? 내가…… 죽는다고?”안 그래도 복잡한 와중에인생 4회차, S급 헌터 ‘유지안’이 나타나더니 헛소리를 한다.“미래에 너는 나를 죽이게 될지도 몰라. 2회차 때 그랬어.”제가 어떻게요? 당신 같은 괴물을?그럼 당연히 피해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런데 왜 자꾸 쫓아다니면서 보모 노릇을 자처하는 건데.“박서아, 날 선택해. 그럴 이유가 아주 많아.”게다가 자꾸만 나에게 자길 선택하라며 강요하는데.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혹시 저를 싫어하세요?”“왜 그렇게 생각하지? 방금 말했을 텐데. 너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그건 그런데요. 눈빛이 가끔…….”딱 정의 내리기는 어려웠는데, 그와 함께 있을 때면 가끔씩 소름이 돋고 그의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넘기기에는 겪을 때마다 너무 선명했다.“아아, 살기 말이군. 미안하게 됐어, 좀 더 주의하지.”“살, 살기……요?”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감싸며 몸을 뒤로 물렸다. 왜, 왜 유지안이 자신에게 살기를 품고 있지?“날 죽일지도 모르는 존재에게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뿐이야. 신경 쓰지 마.”신경, 그거 어떻게 안 쓰는 건데요….

남주가 나를 죽이려 한다

남주를 독살한 악녀, 아멜리아 웬트워스에 빙의해 버렸다. 문제는 내가 빙의한 시점이 남주가 회귀한 후라는 거다. “아멜리아, 이렇게 다시 보다니 정말 꿈만 같군.” “전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건지.” “아아, 쓰러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네. 그대가 얼마나 내게 중요한 사람인지.” 그의 목적은 아멜리아를 곁에 두고 유혹하면서 서서히 절망 속에 빠트리는 것. 살기 위해서는 그와의 거리가 절실해졌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그가 다가와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사랑해, 아멜리아. 이제부터는 한시라도 그대를 내 눈 밖에 두고 싶지 않아.” 이 잘생긴 남자는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는 그로부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