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어.” 참새가 지저귀던 평범한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공작부인 율리아나 오번. 아니, ‘이시안’은 전생을 자각하고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늘 하는 일이라곤 남편 험담하기, 주변 인간들 험담하기, 사생아 남편과 결혼시킨 아버지 욕하기가 일상이었던 캐릭터로 환생했다는 것을! 그것도 스포일러 당해 손절했던 로판 속에서! “왜! 이제야 기억난 거야! 악행은 다 하고 나서야! 남주한테 온갖 지랄을 다 하고서야……!” 그녀는 ‘처형 엔딩’으로 퇴장하지 않기 위해 남자 주인공, 에반과 이혼할 계략을 세우는데……. “당신은 원하는 걸 다 갖게 될 거야.”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걸 몰라?” “당신이 예뻐서 쳐다보는 걸, 왜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남편의 집착이 장난 아닌데요?
신벌을 받아 죽은 성녀, 제노비아 블론. 믿었던 신에게 배신당한 그녀는 신을 족치기 위해 저승을 헤맨다.그러나 죽음으로 인한 충격 때문일까.돌연, 저승에서 제 삶의 진실을 알게 된다.바로 자신이 소설 <귀여운 성녀님>의 여주라는 걸!“말도 안 돼! 그 소설의 귀여운 성녀님이 나라니!”결국, 그녀는 자신의 해피 엔딩을 바꾼 마신을 막기 위해 신들의 내기에 참여하는데.* * *<최종 퀘스트 대상자를 발견하였습니다.*종합 특성이름: 에런 루벨로스 아쳐당신을 향한 호감도: 측정할 수 없습니다.증오도: 측정할 수 없습니다.게임 오버 가능성: 100%>신들의 내기로 지상으로 돌아온 제노비아.새로운 성녀라는 역할로 지상으로 돌아온 그녀는 실제 정체를 밝히면 ‘잿더미’가 된다는 규칙에 얽매인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에런은 알아보지 못한다.“말해. 네 속셈. 어째서 메르딘은 모든 걸 뭉개 버리고 새로운 성녀를 내려 줬지? 제노비아를 죽인 이유가 뭐야.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새로운 성녀에게서 죽은 아내의 흔적을 찾는 자신에게 혐오를 느끼는 에런. 죽은 제노비아를 되살리고자 흑마법을 수련한 그는 자신의 생명까지 깎아 먹고 있었다.‘마신이 부여한 대체 성녀의 역할로 에런을 구할 수는 없어. 마신 놈이 준 임시 육체도 필요 없고. 그는 진짜 내가 하는 말만 믿으니까.’그런 남편이 죽음을 각오하고 살린 제 육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제노비아는 다짐한다.직접 해피 엔딩을 되찾기로!‘나는 에런이 지켜 준 내 몸으로 돌아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