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좋아해요, 선배'의 15금 개정판입니다.]예운의 동아리 후배인 도겸.그가 왜인지 예운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예운은 도겸을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할 후배쯤으로 여기지만 그를 피해야만 하는 결정적인 일이 벌어지는데...-본문 중에서-“또, 도망치시려고요?”“뭐?”“선배가 저 피하는 거 모른다고 생각한 건 아니죠?”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나도 내 사정이라는 게…….“어!”또다시 내 발이 걸음을 물렀나보다. 너는 잡고 있던 내 팔을 세게 잡아당겨 동아리 방 안으로 날 이끌었다. 쾅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고 정신을 차려보니 난 닫힌 문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다. 너는 나와 마주한 채로 바싹 다가와 있었다. 얼굴이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저기.”“아직 제 이름도 모르시는 거예요?”“어, 아니…….”“공도겸.”“…….”“제 이름이에요.”“어, 응.”겨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너는 여전히 그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그래도 내가 선밴데 이런 분위기는 너무한 거 아닐까. 한소리라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네가 먼저 입을 열어왔다.“불러보세요. 제 이름.”뜬금없이 이름을 불러달라는 네 부탁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이 꾹 닫히고 말았다. 그냥 이름 한번 불러주면 끝날 일이었다. 그 간단한 일이 왜인지 내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처럼 느껴졌다.입술이 몇 번이나 떨어지며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담지 못했다.심장이…… 저지할 틈도 없이 아주 빠른 속도로 뛰어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