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주
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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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위한 연애

우리 과에는 이상한 아싸가 하나 있다.큰 키에 서늘한 눈매가 끝내주게 잘생긴 그 녀석.생긴 건 핵인싸인데 하는 짓은 칙칙한 아싸이길 자처한다.“귀찮으니까 말 걸지 마.”할 말은 다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더러운 성격에“너처럼 못생긴 애가 그렇게 전투적으로 쳐다보면 내 기분이 어떨까.자, 보기. 1번 웃긴다, 2번 화난다, 3번 엿같다, 4번 좆같다. 답이 뭘까.”잘생긴 얼굴 좀 쳐다봤기로서니 저따위 시비나 걸고,“너 좀 이상해…….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 지금까지 우스꽝스런 시트콤을 찍고 있다가, 멋대로 달달한 드라마로 바꿔 버리기까지.하.지.만!난 네가 지난 봄 내게 한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어마어마한 치욕을 경험시켜 준 4월 13일의 그날을.“너 그거 모르지? 너의 이런 행동들이 날 자극한다는 거.” 스무 살 연애의 파란만장한 첫 연애는 제멋대로인 녀석에게 휘둘려 말아먹기 일보 직전.넘어가느냐. 넘어뜨리느냐.과연 다람쥐는 맹수를 길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