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연애합시다. 딱 3개월만!”호텔 팰리스의 총지배인 세훈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무성욕자인 상태로 5년을 보냈다.“사랑하는 사람 생겼어.”“그래. 나!”“너 말고 다른 사람.”“뭐?! 어떤 놈이야!!”“놈 아니야.”“뭐?”“년이야!”“?!”서로를 사랑할 가능성이라고는 ‘0%’였던 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강렬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 후, 그 밤으로 인해 무성욕자에서 성욕자가 되어버린 세훈은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준 라희를 계속해서 제 품에 두고 싶어 ‘하와이지점 총지배인’ 자리를 걸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연애계약을 제안한다.“나하고 3개월 연애해서 내가 널 사랑하게 되면 널 하와이지점 총지배인으로 보내줄게.”“진짜요?”“그 대신. 네가 날 사랑하게 되면!”“?”“넌 평생 나하고만 하는 거야. 내가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나한테 다른 여자가 생기든 다른 남자가 생기든 말이야.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넌 나한테 와서 안겨야 해.”세훈의 말은 그러니까! 이 잘생긴 무성욕자가 지껄이는 말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나보고 평생 자기 파트너를 해달라는 거야?! 헐!’라희는 기가 막혔고 세훈은 만족스러웠다.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벌어지는 세훈과 라희의 전전긍긍 로맨스! 이런 망할 놈의 연애 계약서!글 : 이벨리오그림: 테기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엉뚱한 상상력으로 세주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취미인 여자 정희주. 모든 격투기를 섭렵한 뛰어난 경호원이지만 그 능력을 오로지 희주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남자 정세주.서로의 인생에 있어 모르는 것이 뭔지 모를 정도로 가까운 두 사람은 쌍둥이처럼 자란 '친구' 사이다. 분명히 그런 줄 알았는데…….***“너 그나저나 그놈은 뭐야?”“갑자기?”“어제 학교 앞에서 너랑 얘기하던 놈 말이야. 그놈 누구냐고!”“아니, 왜 화를 내고 난리야? 전공수업 때문에 물어본 건데.”“공디과에 정희주만 있어? 왜 꼭 너한테 뭘 묻는데?”“뭐래! 네가 내 남친이야 뭐야. 너 요새 이상해. 왜 이렇게 간섭이 심해?”희주의 말에 세주는 한겨울 폭풍 한설에 내쫓긴 노비라도 된 것처럼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어흑. 소름! 남친이라니? 남친이라니!”***‘친구야 연인이야?!’ 남들은 다 아는데 우리만 모르는 <본격연애각성로맨스!>
절친과 남친의 배신에 분개하여, 그들에게 시원한 응징을 날렸다!그러나 통쾌함도 잠시, 한순간에 바닥을 나뒹굴게 된 아린은주변의 남자에게 급히 손을 뻗지만 비참하게 외면당한다.신세를 한탄하며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아린은다음 날, 제 손을 무시했던 놈의 침대 위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에 당황하고.“지난밤은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혹시 제가 실수라도 했다면…….”“도진우.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그렇게 요란한 밤을 보냈는데.”아린은 기억도 나지 않는 하룻밤으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치지만,한 달 뒤 어렵게 취업한 회사에서 팀장과 신입으로 진우와 재회한다.“아린 씨, 나한테 빚 있는데 기억 안 납니까?”“빚이라니요?”“돈 다 갚으면 그날 무슨 일 있었는지 알려 줄게요.”사채업자 코스프레에 빠진 진우의 주도로 빚잔치를 시작한 두 사람은연인인 척을 가장해 서로의 복수를 돕기에 이르는데.“똑바로 봐야지. 네 남자 몸이 어떤지.”“아니, 그게…….”“그래야 나도 맘껏 볼 거 아니야. 안 그래?”썸인 듯 썸 아닌 듯.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상대를애써 무시한 채 즐기는(?) 본격 연인 대행 로맨스.#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사내연애 #계약연애#직진남 #계략남 #상처녀 #쾌활발랄녀
“나랑 딱 1년만 살고 깔끔하게 이혼. 어때?”“이혼녀 꼬리표가 무슨 키링이라도 되냐, 달고 다니게?”“그 정도 꼬리표는 우리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달아 줄 수 있는 거잖아.”“우리나라에서 이혼녀로 사는 게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 줄이나 알아?”잘난 얼굴을 십분 활용한 찬란한 미소.사고는 제가 저질러 놓고, 웃어……?“내 축의금까지 몽땅 너 줄게.”“나도 돈은 있거든?”“삼성동 건물. 그거 줄게!”“돈지랄 할 거야, 계속?”형제 같은 절친이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일방적으로 공표해 버리고 부탁에, 애원에, 협박까지 하는데이 결혼, 해야 할까요?
내 남자가 사랑한 여자의 몸에 빙의했다."뭐 하는 짓이냐고? 네가 직접 봐!"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던 지안은 남친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다. 심지어 불륜 상대는 3년간 몸바쳐 일한 상사의 약혼녀, 안유주였다.배신감과 제 상사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분노한 지안은 연석을 찾아가 그 영상을 보여주며 소리쳤다."할 말, 있어?""그게 뭐 어때서. 그 여자 나한테는 기회야. 너도 내가 더 높이 올라가면 좋은 거 아니야?""너는... 지금 이 꼴을 하고도 계속 날 만나겠다는 거야?""왜 못 해. 이 여자도 차도준이랑 결혼할 텐데. 우리라고 계속 못 만날 이유 없어. 난 너랑 결혼할 거야."미친 소리에 기막혀하던 것도 잠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계단 아래로 나가떨어진 지안은 만신창이가 되어 깨어났다."...씨. 제 말 들립...까?"죽지는 않았구나, 안도하던 지안은 팔다리를 꼼짝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는 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다.거기다 주변에는 온통 처음 보는 사람들뿐이고 심지어 그들은 지안을 제 딸이라며 울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 당황하던 그때, 그녀의 눈에 분명히 아는 이가 들어왔다.'이사님!'제가 모시던 상사를 발견한 지안은 간절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화답이라도 하듯 가까이 다가온 도준이 말했다."다행입니다. 이대로 죽어버렸다면... 난 당신을 용서하지 못했을 겁니다."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지안은 그저 커다란 눈만 깜빡거릴 뿐이었다. 귓바퀴에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워진 그가 서늘하게 속삭였다."살아 줘서 고마워요. 안유주 씨."잠깐, 안유주라니? 그건 내 이름이 아닌.....
6월의 밤이었다.오래된 세탁실, 빛이라고는 높이 달린 좁은 창을 통해 스며드는 달빛이 유일했지만 고요하고 따뜻했다.아이는 어둠이 아닌 달빛 아래 있었다.‘두고 봐. 반드시 네 오빠가 되어 줄 테니까.’그날 밤, 믿을 거라고는 서로밖에 없었던 두 아이는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기로 약속했지만, 서하는 그 기억을 잃어버렸고 소혜는 그 기억 속에 혼자 남겨졌다.“또 만났네요.”20년 만에 만난 그가 말했다. 또 만나다니. 설마 날 알아보는 건가? 가능성이 전혀 없는 희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혜는 기대에 찬 눈으로 물었다.“누구, 시죠?”대답 대신 손을 뻗은 서하가 앞에 있는 테이블을 스윽 쓸어냈다. 마치 그 테이블이 제 얼굴이라도 되는 것 같아서 소혜는 마른침을 삼켰다.그 모습을 고스란히 눈에 담은 그의 입술이 보기 좋게 기울었다.“이 테이블을 만든 여자에게 관심이 아주 많은 남자?”똑같은 6월을 스무 번 반복한 오늘, 넓은 통창으로 가득 밀려든 따뜻한 아침 햇살이 그날의 달빛처럼 마주 선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