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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저하, 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조선판 천일야화] 조선 후기, 왕실에는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산다. 그 전에 이야기를 멈추면 죽는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정은 남장을 하고 조선의 세자에게 자신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시작한다.

향기 없는 모란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당신이 저 용상(龍床)에 앉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다시 시작된 열두 번째의 삶. 복수의 칼날을 갈며 그에게 먼저 접근하지만 과거의 연과 새로운 인연들이 맞물리며 이전의 삶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 호연은 당황하고 마는데……. “그대가 원한다면 다음 생에서도, 그다음 생에서도 기다리겠다고 약조하였소. 그대의 말은 언제든 늦지 않을 것이오.” 어째서 그는 이토록 자신에게 헌신적인 것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호연은 스스로에게 먼저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했다. 어째서 자신은 아직도 그를 연모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