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베레니체는, 결국 결혼 3년 만에 이혼하고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가기로 한다. ‘이제 사랑은 됐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단주가 될 거야!’ 그런데 결혼 기간 내내 그녀를 잡힌 물고기 취급하던 전남편이 이혼한 뒤에는 이해할 수 없는 집착을 보이며 그녀의 주변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재결합을 요구하며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기까지! ‘아무래도 안 되겠다. 그놈을 포기시키려면 새로운 사람을 찾아야겠어.’ 재결합 NO.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도 NO. 그녀에게 필요한 건 뭐다? ‘젊고, 잘생기고, 작위 있으면서 이름만 빌려줄 새 남편.’ 마침 나이 비슷하겠다, 아들 있는 홀아비라 후계자 낳아 줄 필요도 없겠다, 작위는 높은데 가문의 일원 전체가 행방불명되었던 탓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공작과 개인적인 연도 생겼으니……. “저랑 계약 결혼하죠. 저는 상단의 자금을 빌려드릴게요. 원한다면 이름뿐인 안주인으로서 공작님과 아드님의 방패가 되어 드릴 수도 있어요. 그 대가로 공작님은 제 방패가 되어 주시면 돼요. 어때요, 할래요?” 그녀는 과연 원하는 대로 사랑을 버리고 상단주로 새 출발 할 수 있을까?
우리 이혼해요, 사무엘." 정략이라지만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와의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사무엘은 비비안에게 무엇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낳지 않아. 그러니 마음을 비워.” 심지어 아이까지도. 삼 년간의 결혼 생활은 비비안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주었다. 한데 아이가 생겼다. 비비안은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나를 잊어줘요.” 그리고 다음 날, 비비안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 사라졌던 비비안이 돌아왔다. 죽음을 앞둔 채로. 제발, 살아주면 안 될까?
‘이 빌어먹을 개자식이 바람을 펴?’ 실비아는 자신의 사랑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녀는 가장 비참하게 이별을 맞이했다. 그 이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팩트 폭력배 직진남과 얽히게 되는데……. 이름하여 ‘레이너드 볼프강 매그너스.’ 귀찮은 것은 질색, 못하는 것은 빈말. 단골 대사는 “싫소!” “의심을 하게 만드는 남자는 절대 좋은 남자가 아니오.” ―미련하게 그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영애? 사람 마음이 무 자르듯 뚝 하고 잘라지는 것도 아닌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묻던 남자가…… 어라? “그런 남자에게 당신은 너무 아까운 사람이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나는 거짓을 말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소.” 이런 다정한 말도 뱉게 되다니. 서로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