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별
정가별
평균평점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내가, 네 아버지다.” 하나뿐인 엄마를 여의고 혼자가 된 은호는 아버지라고 나타난 남자로 인해 자신이 UL기업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련의 사고를 겪고 아버지의 저택에서 살게 된 은호. 그리고 그런 그녀가 결코 달갑지 않은, 이복 오빠 한수. “나는 너 같은 동생 둔 적 없어.” 시리도록 차가웠던 그가, 시나브로 변해 가기 시작한다. “가지 마.” 조금은…… 금기시된 방향으로. 시나브로 변해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조금씩 찾아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다시 만난 애 아빠

스물넷. 시궁창 같던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떠났던 남프랑스 니스.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남자와 보낸 뜨거운 하룻밤.  그리고 생겨버린 아이.  선혜는  임신을 빌미로 구역질 나던 집안에서 벗어나 미혼모의 삶을 시작한다.  그렇게 6년이 지난 어느 날, 선혜는 아들 수호를 데리러 간 유치원 앞에서 예기치 못하게 아이 아빠, 태준을 마주하게 된다.  "만나자고요. 사귀자고." 직진해 오는 태준과, "저, 애 엄마에요." 수호의 정체를 숨기고 그를 밀어내는 선혜.  하지만 그런 선혜를 놀리듯 두 사람은 자꾸만 재회하게 되는데…….

마지막 사랑

「첫사랑은 추억이 되고 마지막 사랑은 자신의 삶이 되는 법이죠. 당신의 마지막 사랑은 누군가요? 마지막 사랑이 당신 곁에 있나요?」 4년이나 만난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며 이별한 유라는 복학생 환영회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필름이 끊어진다. 다음 날 낯선 남자의 집에서 일어난 유라는 술을 먹고 실수한 상대가 학교 교수인 원진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마지막 사랑이 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조금은 색다른 캠퍼스 로맨스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올가미

“그만두겠습니다. 회사도, 전무님과의 관계도요.” 처음에는 실수였던 상사와의 하룻밤. 지한과의 관계는 빚에 허덕이는 수민의 유일한 도피처였다. 그의 약혼 소식을 듣고 제 마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전무님을 좋아해서……, 일도 관계도 더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세요, 그럼.” 사직서에도, 제 고백에도 동요 하나 없던 그였기에 이대로 떠난다 해도 그냥 보내 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작 2억이 없어서, 스스로를 팔려고 했던 겁니까.” 위험으로부터 그녀를 도와준 지한은 뜻밖의 제안을 해 온다. “팔 거면 나한테 팔죠.” 차갑게 흥분한 그의 눈이 족쇄처럼 수민을 옭아 맸다. “조건은 단 하나, 나를 떠나지 않는 것.” 그렇게, 제 심장을 쥐는 올가미에 속절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겨울의 끝에서

“여전하구나, 너는.” 이직한 회사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한때 남매처럼 지냈지만 이제는 완전히 남이 되어 버린 그, 서정후를. “이따가 끝나고 둘이서 한잔할까.” “……내가 왜.” 이십 대였던 그때처럼 다소 가볍고. “왜라니. 섭섭하게.” 조금은 삐딱하고. “다 컸는데 오빠랑 술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그리고……. “안 그래? 설아.” 거리낌이 없었다. *** 그때의 기억도 어리석었던 감정도  시간이 흘러 흐려졌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그리고. “한 번도 설이 널 잊은 적이 없다면, 믿을래?” 그도 여전히. 나를 만나고 비로소 겨울이 끝났다는 사람. 다가오는 봄이 마냥 두렵기만 한, 나. 우리에게, 뒤늦은 봄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