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비
윤나비
평균평점
연애 조작단

* 이 작품은 <연애 조작단>의 15금 개정판입니다.“둘이 사귀어?”불쑥불쑥 들어오는 저런 눈치 없는 질문들 탓에. 그리고 다들 수현에게서 재연을 찾는 덕에. 수현은 지금 몇 주째 오매불망 금이야 옥이야 어화둥둥 공을 들이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쪽도 본인에게 관심이 있었고! 다만 여러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백이 번번이 불발이 되었을 뿐! 둘의 사이는 마음을 맞추기도 전에 진득한 어떤 무언가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정도면 연애지, 벌써. 생긴 것도 내 스타일인데 손도 예뻐. 그 손이 저를 어루만져 줄 때면 딱 죽을 것 같은데.

Welcome to My World (웰컴 투 마이 월드)

* 이 작품은의 15금 개정판입니다.“좋은 친구…?”웃는 미소가 슬펐다. 언제나처럼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그 언젠가에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미소. 목소리조차 버석했다. 웃지 않는 저 눈동자 뒤편에 담긴 경고와 싸늘함이 말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였다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침을 삼키지도 못했다. 그대로 온 몸이 굳어서. 덜덜 떨리는 손이 자꾸만 쥐고 있던 옷자락에서 미끄러진다. 그러다 잠시 균형을 잃었다. 그래도 아프단 소리 못했다. 무심하게 날 바라보는, 저 싸늘하고 경고 어린, 지배적인 눈동자에 짓눌려서.“친구가 되기에는… 내가 너무 멀리 왔어.”그 순간 알았다. 눈치 없는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위험했던 우리의 관계가 금이 가고 가, 겨우 지탱하고 있던 유리 같던 아슬아슬하던 우리 사이가, 금세 부서질 것 같던 얼음 같던 위태로웠던 우리의 관계가… “조금 아플 거야.”그 순간 산산조각 났음을. 드디어, 망가져버렸음을.

옆집의 이웃

* 이 작품은 <옆집의 이웃>의 15금 개정판입니다.옆집 남자는 매일 밤마다 집 앞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한 번도 그러지 않은 적이 없었다. 11시에서 11시 30분은 내가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이었다. 무려 4년 동안. 그에게 이상하게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다 술에 취한 밤, 급기야...!이럴 수가, 그런데 그거, 지금 보이는 그거, 꼬리?? 머리 위에 그건 귀??? 그의 정체는…

개

* 이 작품은 <개>의 15금 개정판입니다.핏기 없이 하얀 얼굴과 내리깐 긴 속눈썹, 살짝 동그란 코끝, 이마를 덮고 있는 까만 머리칼, 묘하게 끝이 길게 빠진 입꼬리. 그러네. 예쁘네. 재혁의 말이 이해가 됐다. 잘생겼다기 보다는 이쁜 쪽에 가까웠다. 대답을 하려던 찰나, 보이지 않던 남자의 반대쪽 손이 보였다. 은색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수갑이 침대 난간에 단단히도 묶여 있었다.

별에게 부탁해

* 이 작품은 <별에게 부탁해>의 15세 개정판입니다.아빠는 당신의 말에 따르면 ‘회장님에게 평생을 갚아도 갚지 못할 빚‘을 지닌 채 고작 그 자식 보모 노릇을 했다. 그리곤 결국 목숨으로 그 빚을 갚았다. 남은 생은 내게 달아두고선.용서하지도, 잊지도 못할 사람들이 많아 가뜩이나 힘든 삶에 이젠 귀신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귀신이라니. 어디다 제보하지 싶다가도 막상 오랫동안 혼자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짠하다. 내가 얼굴을 밝혀서가 절대 아니다!이름을 진이라고 소개한 잘생긴 귀신이 고요하지만 바쁜 내 삶을 헤집는 사이 그 자식, 한차겸이 다시 나타났다. 두 번째 만남이었다. 왜 귀신이 되었는지 모르는 잘생긴 귀신 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삶이 고단한 남자 이소, 과거에 짓눌려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 차겸, 세 남자의 이야기.

Killing My Name (킬링 마이 네임)

* 이 작품은의 15세 개정판입니다.BL전문 작가 윤나비의 센티넬물 공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천국, 나의 사랑, 나의 가이드. - 우리는 너무 잘못되었어. 형도, 나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까. 나의 사랑, 나의 구원자.“나는 시윤이라고 해, 네 가이드야. 나랑 있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돼. 약은 필요 없어. 내가 네 위로가 되어 줄 거야. 어서 우리 각인했으면 좋겠다.” 모든 단어가, 목소리가, 말들이, 더없이 애절했다. 이런 애절함을 담고 누군가 했던 적이 있었을까. 흡사 사랑고백이라도 받는 기분이었다.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가 아니라면 그렇게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의 감정들이 물씬거리며 밀려들었다. 마를 틈이 없는 감정들 사이에 둘러싸이면 악몽 없이 잘 수 있었다. 아주 짧게라도 편하게.

페이크 클리셰

* 이 작품은 <페이크 클리셰>의 15세 개정판입니다.때는 바야흐로 가이드의 기근 시대였다. 능력이 뛰어난 센티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우후죽순으로 튀어나왔다. 지금의 센터는 숫제 오디션을 보듯 센티넬들을 뽑았다. 등급 D 이하의 센티넬들은 센티넬로 취급되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만큼 많이 죽었다. 폭주하고, 폭발하고, 저 혼자 스스로 사멸하고는 했다. 가이드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리고 서윤은 몇 년 만에 나타난 제대로 된 가이드였다. 손바닥보다도 두꺼운 서류철을 들고 있던 하얀 얼굴의 남자는 휙휙, 무심한 손짓으로 앞장을 펄럭였다.“서윤 씨가 받은 등급이 S네요. S 투 플러스.”한우 등급 같네. 플러스가 두 개나 붙은 한우는 태어난 이래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하물며 가이드 등급에 플러스가 붙었다고 대수일까. 지금 제가 가이드인지도 제대로 와 닿지 않는 마당에. “부모님 중에 가이드가 있어요?”“치킨집 하시는데요.”남자는 가볍게 웃었다. 그리곤 정말 가볍게 말했다. 마치,“우선 팀 가이드부터 시작해봅시다.”“…네?”치킨값이 2000원 올랐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