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후, 한국을 떠났다 돌아온 소하에게 다가온 남자 도원. 실종된 어머니를 찾으려는 소하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당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당황한 소하가 도원을 재촉했다. 일부러 천천히 옷을 입는 그의 행동에 소하가 그의 넥타이를 잡아 얼굴을 내렸다.“제도원 씨!”“내가 제도원인 거 알고 있으니까 그만 불러.”도원의 눈빛이 달라졌다.“이럴 거예요?”“이럴 건데?”엄지손가락으로 소하의 입술을 쓸었다. 짙어진 그의 시선에 눈을 돌릴 수 없었다.“여기에 입술을 대주면 행동이 빨라질 것 같군.”천천히 그의 얼굴이 다가왔다.#계약 연애, #직진남, #능력녀, #사이다녀, #계략남
* 배경/분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서양풍 * 남자주인공: 크리스토퍼 피요르. 이올 제국의 공작으로 마력 폭주를 막기 위해 자신의 부인인 마가레트 피요르와의 잠자리가 필요한 남자. * 여자주인공: 마가레트 피요르. 남편의 마력 폭주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여주가 조신한 공작을 변화시키는 판타지물이 보고 싶을 때. 속삭이듯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에 마가렛이 다시 속삭였다. “그거…. 이제 제대로 좀 해봐.” 이올 제국의 공작이자 마탑주인 남주와 공작부인이 된 마력정화 사이다녀 여주의 찰떡 케미 이야기. 이올 제국의 방패이자 검인 공작가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 과연 이유는 무엇이며, 오래전부터 시작된 음모와 협잡질은 신전의 소행인 것인가? 황궁의 소행인 것인가? 계속 가해지는 위험들 속에서도 마력 폭주를 막기 위해 여주와 잠을 자야 하는 남주 크리스. 그리고 그 사정을 적절히 이용하여 남주를 자신의 입맛에 맞춰가는 마가렛. 이에 조신하던 공작은 점점 마가렛을 능가하는 짐승남이 되어 가는데...
라르헨 제국의 황제, 이실리스. 후사를 가지라고 닦달하는 귀족들의 등쌀에 아이만 가질 목적으로 휴양지에서 만난 남자, 베르타스와 하룻밤을 보냈다. “내 곁에 있어 주겠나?”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응…….”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그저 하룻밤의 불장난일 뿐이라 여긴 이실리스. 볼일도 끝났겠다.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라고 여기며 그를 떠났는데…. * 라르헨 제국의 신년제에서 황제와 사신으로 다시 마주치고야 만 두 사람. “아이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었나?” 베르타스가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 베르타스의 상처받은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그럼 나는? 나는 네게 뭐였지?”
“난 당신 외엔 아무것도 없어.” 욕망으로 점철된 눈빛! 산속에서 주워온 마법사의 눈이 짐승처럼 번들거렸다. *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책 속, 엑스트라 안테리카 시르킨으로 환생했다. 기억나는 건 수도 근처의 산 속에서 최종 악당이 등장한다는 것. 시간이 흐르고 책의 내용이 희미해질 무렵, 산적들에게 위협당하는 금발 미남 판테스를 구해줬다. 집이 없다고 해서 방도 내줬다. 마력이 폭주한다고 해서 진정까지 시켜줬는데……. 이상하다. 분명 순한 눈망울에 눈물 많은 사람이었는데……? 판테스가 그녀를 향해 위험한 눈동자를 빛냈다. 집착으로 번들거리는 그의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안테리카를 잡아먹을 듯 무섭게 타올랐다. * “안테리카.” 무언가를 참는 듯 억누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성대를 긁으며 나오는 제 이름에 그녀가 그의 눈을 마주했다. 너무도 낯선 모습에 그녀가 몸을 움찔 떨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전에 알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제가 주워온 평범한 남자가 아닌, 황자가 되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그녀의 앞에 선 남자가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귀한 것을 어루만지는 듯한 손길은 누가 봐도 소중한 것을 다루는 움직임이었다. 그 손길과 다르게 눈은 시리기만 했다. “전하 저는…….” “내 곁에 있어, 놔 줄 생각 따윈 없으니까.” 뺨에 입술을 대면서 나지막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사로잡혔다. 귓가에 휘감기는 그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들은 누구인가.」홀연히 사라진 웹소설 작가 이블린.2년이라는 시간 속 제윤이 할 수 있는 것은그녀와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메일함에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었다.그리고 돌아온 그녀가 보낸 답은 연재 재개가 아닌 계약 파기 요청이었다.“괜찮아요. 당신은 안전해요.”“헉……헉…… 안전해?”계약 파기는 절대 안 된다는 마음에 작가를 회사로 불러들인 제윤은엘리베이터 안에서 과호흡 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다행이네요. 작가님.”“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추제윤입니다.”우연이라 할 수 있는 인연의 시작.그것이 출판사 대표 추제윤과 작가 민이수의 첫 만남이었다.“전 담당자님 말고 제윤 씨라고 불러 주세요.”“그럼……. 제윤 씨?”“듣기 좋네요. 잘 부탁해요. 민이수 씨.”이수의 담당자가 된 제윤은얼마 전 실종된 친구이자 동업자와 그녀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그녀가 얽힌 사건에 함께 휘말리기 시작하는데…….
만년 엑스트라 생활 4년, 원작에서 도망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골칫덩이에 귀족다운 품위도, 존재감도 없는 해밀턴 가의 은둔 영애. 바로 어제까지의 알리스였다. 이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담하게 다가가고! 얻어낸다! “원하는 게 뭐지?” “저를 나크란 제국으로 데려가주세요!” 황제의 특명을 받고 에르하 제국에 당도한 나크란의 공작 로렌스를 기회로 여긴 알리스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알리스의 목표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나크란 제국으로 망명하여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이제 취미로 모은 마도구와 특기로 벌어둔 돈을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난 알리스 해밀턴을 원해.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할 수 없어.” 아니, 제국에 도착하면 쿨하게 헤어지자며? * 훤히 드러난 그의 다부진 턱 선에 그녀가 홀린듯이 손을 뻗었다. 그 감각에 놀란 로렌스가 움찔했으나 시선을 돌리진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턱 선을 덧그렸다. “멋지다.” 순수하게 감탄하는 그녀의 말에 로렌스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녀가 멋지다고 한 말이 그의 턱을 말하는 것인지 달빛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로렌스는 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너도.” “네?”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에 로렌스는 혀를 깨물었다. 해밀턴 후작저를 벗어난 알리스는 꽤 예쁜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고 행복한 표정을 그릴 줄도 알았다. 달빛이 그녀의 위에 쏟아지자 그 아름다움을 감히 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너도 아름답다고.” 로렌스가 조용히 속삭였다.
거지같은 집구석 나와 혼자서 잘먹고 잘살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연 끊은 집안에서 날아온 정혼서. 돈 많은 자작에게 날 시집보내겠단다 절대 안돼! 누구라도 잡아서 이 정략결혼을 피하고자 기사단에 있는 남자들을 다 찔러봤다. "아 왜 아무도 안 해주는 건데!" "그 결혼 나랑하지." 모두에게 거절당한 채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데 대뜸 누가 청혼해왔다. 그것도 내 상관인 레너드 프란츠 린드 대공이. * 나는 대공과 계약 결혼을 했다. 이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이혼할 생각이었는데……. “오다 주웠다.” “네?” “더 좋은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시엘리는 눈앞에서 번쩍이는 마력 활을 빤히 쳐다봤다. 발갛게 물든 귀 끝을 모르는척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이 남자 왜 이렇게 다정한 걸까. 마치 진짜 남편이라도 된 것처럼.
“멍청한 년. 그래서 네가 죽는 거란다.”시화국의 공신 가문 중 하나인 진가의 서녀로 자라 평생을 괄시받으며 살아온 하련.죽기 전까지 애정을 갈구하다 소중하게 여긴 사람들에 의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사약이 입속에 들이부어질 때, 그녀는 외치고 또 외쳤다.‘너희들을 저주한다! 죽어서도 눈 감지 않으리! 너희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꼴을 꼭 봐야겠다! 죽어서도 저주하리라!’하늘이 간절한 외침을 들은 걸까. 하련은 다른 공신 가문인 하가의 적녀로 눈을 뜨게 되고,증오밖에 남지 않은 그녀는 새로 얻은 삶을 복수하는 데 쓰겠다고 다짐한다.그런데.“당신이 불꽃 속에 뛰어든다고 해도 난 그 길을 함께할 겁니다.”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결심한 제 곁에 자꾸만 그 사내가 다가온다.피로 얼룩질 자신의 삶 속에.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까칠하고 도도한 팀장님이 둘만 있을 때면 다투게 되는 내 소꿉친구라니!***[동거 계약서]“잘 봐. 첫째. 민우진과 모라미는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그건 당연한 거…….”“둘째. 모라미는 이 집에선 철저하게 을이다.”“뭐?”“셋째. 모라미는 방 외에 다른 곳을 사용할 땐 민우진의 허락을 받는다.”분노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떠는 라미의 얼굴에 제 목적한 바를 이룬 우진이 뿌듯하게 웃었다.***피치 못할 사정에 갑작스레 시작된 동거로 을이 되어버린 신입사원 라미와 갑이 되어버린 팀장 우진.두 사람이 펼쳐가는 아슬아슬 밀고 당기는 로맨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은 가상시대물로 작중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전부 한국 전통 요괴와 관련된 설화를 각색하여 창작하였습니다. 원치 않은 혼인을 피해 궁에서 도망친 영신 옹주, 이예화. 도망친 그녀를 찾으라는 왕의 명령을 받아 예화를 뒤쫓는 연산 김가의 시헌. 도망치다 머물게 된 절에서 만 명을 잡아먹은 뱀, 만인사의 혈석을 삼킨 예화는 남자와 교접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데……. “그럴 땐, 제 옷자락을 붙들고 빌어야 하는 겁니다.” “……빌다니, 그 무슨…….” “안아 달라 하셔야지요.” 귓가에 속삭이는 음성은 다디달았으나 그의 눈은 한 톨의 감정도 느끼지 못할 만큼 서늘한 빛을 드리웠다. “그래야 제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할 거 아니겠습니까?” 검을 다루는 그의 길고 거친 손가락이 그녀의 목을 훑고 지나갔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예화의 목은 부러질 것처럼 가늘었다. “무슨 짓을 해도 운명에선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낮게 속삭이는 말에 예화가 열기로 달뜬 뺨을 그의 손에 비볐다. 시헌의 목울대가 울렁이며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다. “아니면 이대로 함께 죽던지.”
“너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해. 그러니 나와 파혼해 줘, 르벨리나.” 10년간 힘없는 2황자의 곁을 지켜 왔던 르벨리나. 하지만 그 사랑은 결혼 발표를 하기로 한 날, 처참하게 짓밟히고 만다. 게다가 이 수치스러운 일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필 북부의 철혈의 대공이라고 불리는 타르테논 스페라움에게! 비밀로 해 달라는 르벨리나에게 타르테논은 한 가지 조건을 제안한다. 그건 바로 3년간의 계약 결혼. 그렇게 북부로 가 척박한 땅을 일구고, 엉망인 내정을 바로잡고, 부패된 귀족들까지 처리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아직 우리의 계약 기간은 남아 있어.” “하루 남았잖아요. 저는 미리 말하려고…….” “미안하지만, 르벨리나. 나는 그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어. 처음부터.” 뭐라고?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 “도망칠 생각은 하지도 마, 너는 이미 내 거거든.” 저기요, 대공님. 왜 제게 집착하세요?
“왜. 누군지 알려 주면 내 침대라도 기어 올라오게?” 잔인하고 무자비하다고 소문난 2황자, 칼시온 이스페르. 어느 날 에이프릴은 반평생 전쟁터에서 살아온 괴물 같은 남자와 결혼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공작가의 사생아로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가문의 재산을 늘리기 위한 제물이 되어야 한다니. 에이프릴은 결심한다. 이 집안에서도, 그 결혼에서도 벗어나기로. “저와 계약해 주세요. 원하는 것을 이루면 저에게 자유를 주기로.” “2년 후에 이혼해 주지. 그전까진 죽은 듯이 살아.” 서로의 미래를 건 계약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이대로면 완벽한 계약 부부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난 그런 거래를 한 기억이 없는데, 부인.” “뭐라고요? 하지만 전에 분명 제게 자유를 주겠다고……!” “다시 한번 말하지. 난 그런 거래를 한 적이 없어.” 완전히 속았다. 이건 계약이 아니라 사기였다. “넌 죽어서도 내 아내여야 해.” 에이프릴의 패착은 하나였다. 그가 한 번 문 건 놓지 않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날 데려가 줄 수 있어요?” 유일하게 가족이라 여기던 오빠가 죽었다. 지긋지긋한 집. 그리고 진저리 날 정도로 끔찍한, 이름뿐인 가족들. 다시금 지옥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시윤은 한 남자를 마주한다. 오빠의 친구이자, 시윤의 첫사랑인 여도겸을. “내가 널 데려가서 뭘 할 줄 알고.” “……뭐든 할게요. 대신 오빠의 복수를 도와줘요.” 오빠의 복수를 위해, 시윤은 도겸과 거래를 해야 했다. “늘 건드려 보고 싶다는 눈으로 절 본 거 알아요.” “그래? 그랬다면 더 멀리 도망갔어야지. 이렇게 찾아올 게 아니라.” 유려하게 긴 손가락이 투둑, 허리에 채워진 벨트 버클을 풀었다. 49일, 긴긴밤의 시작이었다.
“네 아내가 얼른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너무 길었어.” 방 밖에서 들리는 익숙한 웃음소리. 벌컥 문을 열자, 새어머니와 다정하게 붙어 있던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 일어났다. 곧 자신을 계단 아래로 밀치는 손길에 서영은 숨이 멎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남편과 약혼한 다음 날로 돌아와 있었지만. * * * 그룹의 총수인 아버지가 주선한 약혼. 그걸 깨기 위해선 아버지와 비등한 세력을 가진 남자가 필요했다. 그럴 수 있는 건 연은재뿐. 그러나 그는 제게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연은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그가 혹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복수만 도와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할게요.” 덫에 걸린 사냥감을 보듯, 은재의 입가에 위험한 미소가 걸렸다. “뭐든이라…… 잘 생각하고 말해. 나 그렇게 좋은 놈 아니야.”
아스트룩스 제국의 황제, 칼라일. 그는 자신의 제국에선 그림자도 밟지 못하는 태양같은 존재였지만 우호국의 반역자, 로엘리아의 앞에서 한낱 상인의 가면을 쓰고 물었다. “네 조건은 아스트룩스 제국으로만 널 데리고 가면 되는 건가?” “가서 사람을 소개해 줬으면 해.” 여기저기 찢어진 옷을 걸쳤어도 로엘리아는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 황족의 당당함을 가지고 있었다. “황제.” “……아스트룩스 제국의 황제?” 저를 만나고 싶다는 대답에 칼라일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만나서 뭘 하려고 그러지?” “거래해야지.” “뭐?” “서로에게 동등한 거래를 요청할 거라고. 아스트룩스 제국의 황제 폐하께.” 기껏해야 지켜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범한 요청을 할 줄이야. “참, 재미있는 말이군.” * 그저 거래에 불과했던 결혼에 불이 붙는 건 한순간이었다. “사람이 목을 내어 주는 건 그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소리인데.”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흘러들었다. 손끝이 저릿해지고 목 뒤의 솜털이 곤두서는 감각에 로엘리아는 손가락을 말아 쥐었다. 가느다란 하얀 목에 더운 숨이 닿자 로엘리아는 긴장으로 흠칫했다. 검을 쥐는 칼라일의 손가락이 로엘리아의 목을 천천히 둘러쌌다.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쥔 칼라일은 움직이지 않는 로엘리아를 보고 입꼬리를 당겼다. 엄지로 가는 목선을 천천히 쓸어내린 칼라일의 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그러니 이제 허락해 주겠어?” 성대를 긁고 나온 그 음성이 로엘리아를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