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공개]“너한테 실수를 했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솔직하니 좋네요.”“그래도 사귀자고 말했던 건 진심이야.”“…….” 그는 그녀를 응시한 채, 말을 이어갔다. “나 이제 너 아니면 안 돼. 더 길게 기다리게 하지 말고 나한테 와라.”그리고 갑작스러운 그의 거센 키스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연신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키스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또 탐했다. 자신이 이렇게나 키스에 굶주린 사람처럼 수아에게 달려들 줄 몰랐다. 물론 그가 그동안의 시간 동안 수아를 보면서 욕정을 참았던 건 맞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연애 경험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볍게 즐긴 여자는 수없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이상하게 수아는 굉장히 달콤했다.
“어딜 가. 도망가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그는 시선을 내리깐 채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겹쳐졌다. 입술이 닿는 순간 그녀는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의 이성은 당장이라도 벗어나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그를 향한 강렬하고도 익숙한 욕망이 그에 의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세포가 간질거리고 기분이 붕 뜨는 것 같았다. “내 눈은 못 속여.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아이가 생겼다고.” “그 아이는 내 아이예요. 당신 딸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더는 나 찾지 말아요.” 잔인하게 그와 이별했던 세아는 그를 밀어내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지만, 그날 이후로 그가 이상해졌다. 미치도록 격정적인 사랑을 퍼부으며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벗을 준비는 다 됐나?”“......”미주는 대답 대신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을 맞잡았다. 자신이 떨고 있단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대한민국을 휘어잡고 있는 예일그룹의 본부장, 서재혁.그는 차갑고, 무뚝뚝했다.하지만,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결혼이 불가피해졌다.여자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거리자, 재혁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다시 한번 말하지. 내게서 도망칠 생각 같은 건 하지 마. 그거면 돼.”“네."그는 절박함을 가진 미주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사는 남자였다.그를 만난 건 운명이었을까.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떨고 있던 그녀의 입술이 거침없이 빨려 들어갔다.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강렬하게 얽혀들었다.“너를 볼 때마다 진작에 이렇게 하고 싶었어.”이 남자는 그야말로 짐승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