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소녀였던 로샤 르웬. 어느 날 마을에 들이닥친 반인반수의 괴물, 라미아에게 모든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만다. “777위, 일어났어?” 죽음의 고통 끝에 눈을 뜬 순간, 로샤를 맞이한 것은 사이비 집단이라던 ‘황금 여명회’였다. 세상을 구원할 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한 기사들, 로스텔리어. 로샤는 그들에게 구해져 ‘로샤 로스텔리어’가 된다. 로샤에게 남은 것은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동생을 찾고자 하는 집념, 그리고……. “……찢어 죽일 거예요. 그 괴물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분노뿐이었다.
내게 방패와 검이 되어 준 인생의 동반자인 남자, 다니엘 코먼. 내가 갖고 싶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 카인 모텐스. 나를 더 높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위험하고 매혹적인 남자, 제레미 라일즈. 한 남자는 내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애정과 굴종을 내보였고, 한 남자는 나를 경멸했으나 끝내 애욕을 참지 못했고, 또 다른 한 남자는 나를 장난감처럼 여기면서도 지독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자, 네가 설명해 봐. 나는 모두를 갖고 싶은데, 왜 하나만 선택해야 하지? 욕망의 불꽃을 삼킨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명의 남자 <불꽃이 나를 삼키신다면>
드래곤에게 가족을 잃고 절름발이가 되어 버린 소녀 스위트피. 마을 사람들은 마고 부인에게 구박받는 스위트피를 보고도 방관했지만, 그만은 달랐다. 리시안셔스, 신비로운 그 남자만은. “미안하지만 널 도와준 게 아니야. 시끄러웠을 뿐이지. 그러니 이만 꺼져.” 스위트피는 그래도 고마웠다. 그래서 그 남자의 반려가 된 스위트피는 리시안셔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바, 반려를 두고 어디로 가려고요!” “반려?” 돌아온 것은 기대했던 따뜻한 온기가 아닌, 죽고 싶다는 말이었다. 절박한 스위트피는 간절하게 외칠 수밖에 없었다. “사는 게 재미있어 죽고 싶지 않게 해 줄게요.” “…….” “그러니까, 날 목숨 걸고 지켜 줘요.” 드래곤의 전쟁에 끼어들어 죽게 되더라도 괜찮아. 절뚝거리며 두 발자국 앞으로 다가온 스위트피가 리시안셔스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저희 발레단에는 최고의 보물이 있거든요.”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의 발레리나 카렌 샤네르. 한 떨기 고고한 꽃이던 카렌은 재정 적자로 무너져 가는 무용단을 위해 후원자에게 향한다. 그리고 검은 속내를 드러낸 후원자에게 추행당하려는 순간, 글로레타의 영웅 악튜러스 공작에게 도움을 받는다. “안기시죠, 불행한 아가씨.” “……고마워요, 남의 불행을 즐기는 신사분.” 집안에서 결혼 압박을 받던 악튜러스와 발레단의 투자자이자 보호막이 필요한 카렌.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지만, “찰나의 꿈이면 어때서. 당신과 있으면 꿈꾸는 기분이 듭니다.” 거짓으로 시작한 관계는 점차 진심을 띠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악튜러스는 카렌이 꽃잎 아래에 숨겨두고 있던 가시를 발견하게 되는데……. *** “너는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말해.” “악튜르.” 카렌의 나긋한 목소리에 악튜러스는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빌어먹을 카렌 샤네르는 이 와중에도, 지독하리만치 아름다웠다. 기꺼이 이 현실에서 비굴함을 감수하고 싶을 만큼. “이런 꿈 따위, 차라리 꾸지 않는 편이 나았어.” 악튜러스는 시리도록 차가운 총구를 카렌의 이마에 겨누었다. 탕! 꿈결처럼 아름다웠던 순간의 종말이었다. 일러스트 ⓒ 몬스테라
가학적인 성향의 남편의 곁에서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마리아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남편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이복동생이자, 마리아가 손수 가르치고 키웠던 로웰이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는 것.다시 돌아온 로웰은 마리아가 기억하던 어린아이도, 미숙한 소년도 아니었다. 완연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오늘을 고대해 왔어요.”로웰의 등장으로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레드포드 후작가 안에는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한다.“천사같이 아름다운 나의 마리아.”시작해서는 안 되었을 이 관계의 끝은 어디일까?***역키잡, 불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