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라면을 먹으며 튼 TV에서 속보가 들려온다.『속보입니다. 현재 시내 곳곳에서 괴한이 나타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로 사람의 살가죽을 물어뜯는 행위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예고도 없이 일어난 좀비 사태는 순식간에 도심을 덮치고,종말이 찾아왔다.혜오는 살기 위해 죽을 각오로 피난처를 향해 가던 중, 엄청난 능력자를 만난다.“누, 누구세요?”“1분.”“네?”“속으로 60초만 세. 그 전까진 말하지 마.”손쉽게 좀비를 처리한 그는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혜오는 살기 위해선 그에게 붙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살려면 죽음이 도사린 길을 건너야 하는 계윤과 혜오의 사랑 생존기.*“저도 데려가 주세요.”“…….”사내가 말없이 미간을 좁혔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감히 가늠하기도 두려워 서둘러 말을 이었다.“제가, 제가 뭘 잘하느냐면요. 숨는 거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좀비 특징도 잘 알고요. 건강하고, 나름대로 똑똑해서 뭐든 시키면 잘해요.”“…….”“마, 말도 잘 듣고요.”숨도 쉬지 않고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줄줄이 읊었다. 생존에 있어 이만한 장점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 같은 인재를, 나같이 부려 먹기 편한 인간을 두고 가면 안 된다.“많이 안 먹고요.”그래도 알아서 살길 가라고 떠밀까 봐 뒤늦게 생각난 장점 하나를 덧붙였다. 그러자 사내가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김해한과 사귄 적도 없고 내 마음을 전한 적도 없으면서 실연이라도 당한 것처럼 아팠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정신이 처참하게 망그러졌다. 결국, 나는 그날 형과 술잔을 주고받다 거나하게 취한 정신머리로 김해한을 사랑한다며 부르짖었다. 내가 게이는 아닌데 게이처럼 불알친구를 사랑한다며 목 놓아 울었다.하필이면 다른 누구도 아닌 김해한의 친형한테 진심을 쏟아내는 나는 숫제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었다.나는 형이 미친놈이라며 욕을 하고 침을 뱉어도 마땅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형은 절망감을 안고서 울던 내게 욕이 아닌 고백을 했다.‘곽곤, 형이랑 사귈래? 꼭 김해한이어야 해?’‘…….’‘나, 자세히 보면 김해한이랑 닮았는데. 눈도, 코도, 입도……. 키는 내가 조금 더 크지만. 목소리도 걔보단 좀 더 낮지만. 그 새끼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그리고 형의 연인이 된 나는 좀비 사태가 벌어진 후, 김해한과 단둘이서 자취방에 남아 형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김대한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벌써 몇 번째 묻는지 모를 정도로 지겨운 질문이었다. 사랑하는지, 좋아하는지 왜 그렇게 묻는 걸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라면을 먹으며 튼 TV에서 속보가 들려온다.『속보입니다. 현재 시내 곳곳에서 괴한이 나타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로 사람의 살가죽을 물어뜯는 행위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예고도 없이 일어난 좀비 사태는 순식간에 도심을 덮치고,종말이 찾아왔다.혜오는 살기 위해 죽을 각오로 피난처를 향해 가던 중, 엄청난 능력자를 만난다.“누, 누구세요?”“1분.”“네?”“속으로 60초만 세. 그 전까진 말하지 마.”손쉽게 좀비를 처리한 그는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혜오는 살기 위해선 그에게 붙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살려면 죽음이 도사린 길을 건너야 하는 계윤과 혜오의 사랑 생존기.*“저도 데려가 주세요.”“…….”사내가 말없이 미간을 좁혔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감히 가늠하기도 두려워 서둘러 말을 이었다.“제가, 제가 뭘 잘하느냐면요. 숨는 거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좀비 특징도 잘 알고요. 건강하고, 나름대로 똑똑해서 뭐든 시키면 잘해요.”“…….”“마, 말도 잘 듣고요.”숨도 쉬지 않고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줄줄이 읊었다. 생존에 있어 이만한 장점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 같은 인재를, 나같이 부려 먹기 편한 인간을 두고 가면 안 된다.“많이 안 먹고요.”그래도 알아서 살길 가라고 떠밀까 봐 뒤늦게 생각난 장점 하나를 덧붙였다. 그러자 사내가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