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9
진9
평균평점 3.50
정동(情動)
5.0 (1)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김해한과 사귄 적도 없고 내 마음을 전한 적도 없으면서 실연이라도 당한 것처럼 아팠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정신이 처참하게 망그러졌다. 결국, 나는 그날 형과 술잔을 주고받다 거나하게 취한 정신머리로 김해한을 사랑한다며 부르짖었다. 내가 게이는 아닌데 게이처럼 불알친구를 사랑한다며 목 놓아 울었다.하필이면 다른 누구도 아닌 김해한의 친형한테 진심을 쏟아내는 나는 숫제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었다.나는 형이 미친놈이라며 욕을 하고 침을 뱉어도 마땅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형은 절망감을 안고서 울던 내게 욕이 아닌 고백을 했다.‘곽곤, 형이랑 사귈래? 꼭 김해한이어야 해?’‘…….’‘나, 자세히 보면 김해한이랑 닮았는데. 눈도, 코도, 입도……. 키는 내가 조금 더 크지만. 목소리도 걔보단 좀 더 낮지만. 그 새끼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그리고 형의 연인이 된 나는 좀비 사태가 벌어진 후, 김해한과 단둘이서 자취방에 남아 형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김대한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벌써 몇 번째 묻는지 모를 정도로 지겨운 질문이었다. 사랑하는지, 좋아하는지 왜 그렇게 묻는 걸까.

몽세(夢世)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몽세(夢世). 꿈처럼 허망한 세상부모를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게 된 한태고.그런 태고를 15년이 넘도록 곁에 묶어 두고 집착하는, 원수의 아들 곽차일.태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차일을 죽이지도 못하고 삶의 의지를 잃은 채 그의 곁에 머무른다.그러던 어느 날.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차일에게 길들여져 버린 태고의 앞에 이서도란 존재가 나타난다.태고는 경찰의 신분을 숨기고, 조직에 잠입한 그가 차일에게서 벗어날 기회이자 희망으로 보이는데…….*곽차일의 손이 내 팔을 잡았다. 벌써 10년도 더 된 그날의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울리지 않게 애틋한 기운을 머금은 손끝이 아래팔의 살갗 위를 간질인다.짜증스레 툭 뱉어 냈다.“놔.”“한태고.”“…….”멍한 눈길로 아래팔에 머물렀던 곽차일의 시선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쓰다듬고 있던 내 팔을 들었다. 손목으로 옮겨 잡고서 손바닥을 제 뺨에 갖다 댔다. 쪽. 곽차일이 손바닥을 입술로 찍어 눌렀다.그 모양을 가만히 보고만 있자, 그런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 보며 웃는다.“져 주면 어때. 그래도 넌 변함없이 내 건데.”나른하고 나태한, 나의 아름다운 신.

어느 종말의 열애
2.75 (2)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라면을 먹으며 튼 TV에서 속보가 들려온다.『속보입니다. 현재 시내 곳곳에서 괴한이 나타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로 사람의 살가죽을 물어뜯는 행위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예고도 없이 일어난 좀비 사태는 순식간에 도심을 덮치고,종말이 찾아왔다.혜오는 살기 위해 죽을 각오로 피난처를 향해 가던 중, 엄청난 능력자를 만난다.“누, 누구세요?”“1분.”“네?”“속으로 60초만 세. 그 전까진 말하지 마.”손쉽게 좀비를 처리한 그는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혜오는 살기 위해선 그에게 붙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살려면 죽음이 도사린 길을 건너야 하는 계윤과 혜오의 사랑 생존기.*“저도 데려가 주세요.”“…….”사내가 말없이 미간을 좁혔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감히 가늠하기도 두려워 서둘러 말을 이었다.“제가, 제가 뭘 잘하느냐면요. 숨는 거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좀비 특징도 잘 알고요. 건강하고, 나름대로 똑똑해서 뭐든 시키면 잘해요.”“…….”“마, 말도 잘 듣고요.”숨도 쉬지 않고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줄줄이 읊었다. 생존에 있어 이만한 장점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 같은 인재를, 나같이 부려 먹기 편한 인간을 두고 가면 안 된다.“많이 안 먹고요.”그래도 알아서 살길 가라고 떠밀까 봐 뒤늦게 생각난 장점 하나를 덧붙였다. 그러자 사내가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종말에 사고쳤어요

오메가 강지홍은 베타 남자친구 반배수의 부탁으로 빚을 져 돈을 빌려주고, 이후 잠수 이별을 당하게 된다.혈혈단신으로 살아 애정에 목말랐던 강지홍은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인생을 한탄하며 이제라도 나를 위해 살자고 다짐하지만…“다음 달, 3월 1일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넉 달 치 이자는 상환해야 할 거야. 그때도 못 갚으면 네 몸뚱어리로 원금까지 갚는 거고.”사채업자인 알파 차희건에게 꼼짝없이 인생을 저당 잡힐 위기에 처한다.위협감을 느낀 강지홍은 도망쳐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른 새벽, 터미널로 향했으나 그곳에서 자신을 잡으러 온 차희건과 마주치게 된다.“아, 악!”강지홍은 사람들에게 살려달라고 절박하게 외치려고 했지만 어디에선가 저보다도 더 처절히 발악하는 비명이 귓전을 때려 놀라고야 만다.종말이 시작된 순간이었다.#아포칼립스물 #현대물 #오메가버스 #일공일수#미남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까칠공 #집착공 #짝사랑부정공 #뭐든잘하지만사랑은어렵공 #표현안해서큰일났공 #늦게배운사랑날새는줄모르공#미인수 #명랑수 #외유내강수 #임신수 #본의아니게산책수 #알파기피증있수 #사랑먹고씩씩해졌수Copyrightⓒ2022 진9 & M BLUEIllustration Copyrightⓒ2022 먹살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