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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5.00
기회주의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해로 생긴 불신으로 사랑을 외면한 여자 강지윤과,그런 부인을 쟁취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만드는 남자 차경준의 야릇 달달한 결혼 이야기! 가만히 잔을 들고 있는 지윤의 잔에 잔을 부딪친 경준이 마시라는 손짓을 하며 먼저 입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지윤도 그를 따라 술 한 모금을 마셨다. 경준은 포크로 치즈를 찍어 지윤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 든 지윤이 잠자코 경준을 응시했다.“왜? 이 치즈 좋아하잖아.”혼란.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동시에 관심 없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이렇게 챙길 수 있을까?지윤에게 1년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챙겨 줄 수가 있는 걸까, 지윤은 의문이었다. 그 의문에 경준도 강지윤을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닐까 믿음을 심으면, 어김없이 사진이 날아왔다. 믿음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반복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믿음이란 성을 쌓지 않기 시작한 것이. 배신감도, 아픔도, 괴로움도 어느덧 무뎌져 갔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아프다. 힘들다. 이렇게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사랑하지도 않으면서.왜 자꾸 기대하게 만드는데.“나한테까지 관심 쏟을 필요 없어요. 그럴 사이 아니잖아요.”“그럴 사이가 아니면 우리 사인 뭔데?”지윤은 침묵했다. 그녀도 모르겠다, 무슨 사이인지.1년 동안 대외적으로 부부이면서도 제대로 포옹 한 번 한 적이 없는 사이.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부부.아니, 애초에 사랑이란 감정조차 없는 부부사이.그런 부부는 무슨 사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관능주의자

“학교생활 편하게 하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그 방법 아니까.”차은강의 표정이 기막힘으로 바뀌었다.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인간이 할 소리인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표정에 응답하듯 말했다.“나랑 사귀어. 그럼 학교생활 편하게 만들어 줄게.”“허!”차은강이 코웃음 쳤다. 하지만 다음 말이 재빨리 나오지 않았다. 아니 못 한 것 같았다.너무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시선이었다. 그 시선 끝에 그녀의 입에선 다시 격한 소리가 쏟아졌다.“너 확실히 또라이구나! 너랑 엮여서 이렇게 됐는데, 너랑 사귀면! 어떻게 학교생활이 편해질 수가 있니? 더 고달프지!”“두고 보면 알겠지. 어쩔래. 나랑 사귀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래, 아니면 계속 당하면서 살래.”나는 느긋하게 엉켜 놓은 두 팔을 가슴에 붙이며 말했다. 그러자 차은강의 눈빛이 다시 한 번 바뀌었다.지금까지 나를 바라봤던 눈빛과는 사뭇 다르다. 무언가 관찰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차은강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뭐지? 왜 표정이 이렇게 바뀌어?설마.“너, 뭐야. 나에 대해서 뭐 알아? 알지, 너.”만인에겐 매너와 배려의 아이콘이지만, 그녀에게만큼은 사악한 사디스트 집착변태 허의림.만인에겐 철저한 개 무시의 아이콘이지만, 그에게만큼은 파르르 불꽃을 피우는 여자 차은강.관능에 젖어 버린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캠퍼스 로맨스.지금부터 시작 합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그 남자의 밤에 젖다
5.0 (1)

16년 동안 의문이었다.고작 딱 한 번 마주했던 주아진을 왜 잊지 못하는지.주아진은 왜 강태형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이번 키스는 어떤 것도 핑계 댈 수 없어요. 난, 당신이 내뱉은 말, 나한테 한 짓 다 책임져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우리 나이 먹었으니 알잖아요, 행동의 무게. 책임져요.”16년 후.주아진을 다시 만났다. 부장과 과장 사이로, 서로에게 끌려 서로를 탐해버린 사이로.“이, 이러지 마세요, 부장님.”“진짜 이러지 마요? 여기서 멈추면 당신, 이제 나한테 절대 키스 못해요. 용납 못해줘요.”16년을 눌러온 서로를 향한 끌림, 갈망, 본능, 욕구, 쾌락, 욕망.그 끝에서 두 사람은,“우리 어제 있었던 일은 없던 것으로 해요.”

날 사랑하지 말 것

코피노 출신이자 재벌 안정구 회장의 혼외자 안지안. 단 한 번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 본 적 없던 그녀 앞에 신은 잔인하게도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던졌다. 차라리 죽어 버릴까 싶던 그 순간 그녀를 살리고 하룻밤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신진그룹의 후계자, 강래환. 모든 기억을 잊기 전, 사랑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줬던 그 남자의 집안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늘 잔인하기만 했던 신이 모든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던져준 축복일지 모른다고 믿었는데. “나랑 결혼하려는 이유가 뭐죠?” “내가 필요한 걸 당신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거든. 당신 아버지도 처리하고 싶은 귀찮은 게 있었던 모양이고. 그래서 성사된 거지, 이 결혼. 난 원하는 걸 얻고, 당신 아버지는 귀찮은 걸 처리하고.” “얻어낼 것들이 끝나면요?” “아마도. 버리겠지? 당신을?” 신은 결코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는 착한 성품을 지니지 않았다. 사랑하고 싶었던 남자에게 사랑 대신 버림을 선전포고 받은 그녀의 선택은 딱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요.” “뭐?” “기억이 다 지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랑이라는 거 해보고 죽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눈 감아요. 내가 다른 남자 사랑하는 거. 싫어요?” “내가 싫을 이유는 없지. 근데 당신도 내 요구 조건 하나를 들어줘야겠어.” “뭐죠?” “날 사랑하지 말 것.” “뭐라고요…?” “나 빼고, 무수히 많은 남자와 사랑해도 돼, 기억 잃기 전까지. 근데, 나는 사랑하지 마.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오만. 그 오만함은 서로에게 잔인한 비수를 꽂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탐했으나 사랑할 마음은 없다고 말하는 남자, 강래환. 그런 남자를 대신해서 다른 남자를 사랑해 보려는 여자, 안지안.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외면했던 그들의 돌고 돌아버린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