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흑막은 마지막에 남주에게 패배하고, 마법 미궁인 아렐케에시 저택에 갇힌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아렐케이시 저택의 주인인 아젠타 황녀가 되어 버렸다.머리가 매우 아팠으나, 가만 생각해 보니 흑막이 갇혔다는 건 소설이 거의 해피엔딩으로 향한다는 뜻이 아닌가. 그래서 마음 놓고 편히 지내보려고 하는데.“황녀님, 나 황녀님의 인형이 되고 싶어.”저택의 인형이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계속 인형이 되고 싶다고 하며.“황녀님이 그 인간 챙기는 게 싫어.”이상할 정도의 독점욕을 보이기도 하더니.“나 좀, 혼자 두지 말아 줘.”갈수록 태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