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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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델케베른이 천년 왕가를 이루게 한 힘, 어비스.그 어비스를 원래의 땅으로 귀환시키고자 계획한 제1 황자 레이어스.거칠고 알려지지 않은 남부의 길을 찾고자한 명의 길잡이꾼을 고용한다.그렇게 나타난 길잡이꾼, 릴리안.작은 몸집에 비해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다그 전투 기술마저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닌 그녀는,3년 전 레이어스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한 존재였다.한편, 용병단에 정식 입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일개 식물학자들의 길잡이꾼 역할을 맡게 된 릴리안은식물학자치곤 이상한 레이어스의 일행에 의구심을 품는다.특히 가장 큰 의구심은 그녀를 매번 귀찮게 구는전쟁귀 레이어스 황자와 이름이 똑같은 레이어스였다.이상할 만큼 그녀에게 집착하는 레이어스와 함께거친 여정에 동행하면서 릴리안은 자신이 몰랐던오랜 전설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서기 시작하는데…….

불과 검과 얼음꽃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쌍둥이 오빠 유리엘의 죽음에 얽힌 잔인한 진실. 그 진실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은 클로이엘라가 지금껏 버틴 이유는, 자신을 살려 준 유리엘의 복수를 '그자'에게 하기 위해서였다.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일로디아스 제국의 아카데미에 사실상 볼모로 가는 것도, 모든 게 서툰 왕녀로서 적당한 친분을 다른 이들과 유지하는 것도, 남모르게 밤마다 복면을 한 채 위험천만한 정보 수집하러 다니는 것도, 공식적인 외출을 할 수 없어 하녀 에리나인 척 위장하는 것도. 하지만 대장간 일을 돕다가 제국 최고의 세핌 기사단과 연을 맺은 건 계산 외였다. 또한, 세핌의 단장 시오넬과 자꾸만 엮이는 것 역시. “사람들은 황태자 전하께서 범대륙적인 미남자라고들 하는데 제가 봤을 땐 분명 단장님보다 한 수 아래이실 것 같습니다.” “…….” “황태자를 본 적은 있고?” “아뇨, 아뇨. 제가 어떻게 뵙겠어요? 어쨌든 단장께서 최고시라는 거죠.” 한편, 세핌 기사단의 단장이자 제국의 황태자 뤼트비엘은 십여 년 전 자신을 살려 준 '데이지'를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속해 온 파사르와의 전쟁과 그들의 검은 꿍꿍이를 캐는 데에만 몰두해 있었는데, 그런 때, 어느 순간부터인가 기사단에 자연스레 섞인 묘하게 의심스러운 하녀 에리나에게 점차 눈이 가기 시작한다.

봄의 어느날

<봄의 어느날> 본문 中에서... 벼랑, 그 아래엔 수많은 까마귀 떼가 주변을 배회하고 마치 성스런 의식이라도 치르는 듯한 축제가 한창이다. 으르렁~ 멍! 멍!! 보듬은 예전에 새끼를 지키려 했던 때처럼 악에 받혀 바람처럼 벼랑아래로 내달렸다. 그리고 까마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 서슬에 연주의 시신을 둘러싸고 있던 까마귀가 일제히 날아 올랐고, 그 하늘에서 붉은 비가 내렸다. 시신을 쪼아 먹던 까마귀 부리에 묻었던 핏방울이 빗물처럼 뚝뚝 떨어졌다. 툭, 까마귀가 물고 날아오른 연주의 뼈 조각이 보듬의 머리에 떨어져서 땅으로 굴렀다.

백작님, 저 먼저 탈출하겠습니다

탐정업으로 근근이 먹고 살던 앨리스.우연히 승선한 배가 밀림에서 난파되었다!그런데 그 유명한 ‘제국의 검’ 파르한 백작도 함께? 또 그의 약혼녀도 함께?“음… 부담스럽군, 일단 귀족들과는 멀어지자.”하지만 왜 자꾸 이 테오도르 파르한은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걸까?마치 놀아 달라 조르는 대형견처럼….살기 위한 저의 발버둥이 재밌으세요?제발 좀 저리 가시라고요! 이 밀림은 저 먼저 좀 탈출하겠습니다!하지만…. 테오도르 파르한은 불쌍한 대형견 전략을 참으로 잘 쓰는 인간이었는데.“정말 우리 따로 다녀요? 내가 앨리스 말에 다 따를 건데도 같이 안 갈 건가요?”“…….”…결국 ‘먼저’ 탈출은 포기!***그러던 어느 날 테오도르 파르한이 입술을 겹쳐 온다.“다른 건 생각하지 말아요, 앨리스. 나에 대해서만 생각해.”뻔뻔하게 요구하던 백작님이 어느 날….“파혼이요? 왜… 왜 갑자기 파혼을 하셨는데요?”“진짜로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얘기가 달라져서요.”왜 이 심장은 주책없이 뛰는 걸까?“좋아해요, 앨리스. 아마 앨리스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밀림에서 살아남으려 사력을 다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거지?거기다 “좋아해요, 앨리스.”가 곧 “집착해요, 앨리스.”가 될 줄이야!“가끔씩 앨리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쩔 뻔했나 생각해요. 영 재미없는 인생을 살았을 테죠.”한계였다…. 이건 과하다!백작님, 순수한 애정으로 이러시는 건가요? 아니면 다 계획이 있으세요?점점 조여 오는 올가미, 뻗어 오는 마수, 이런 건 아니겠죠, 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