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그 일탈은,한국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오늘 밤 나와 있어 줄 수 있나?”“……나와 자고 싶다는 건가요?”평소 동경해 오던 독일의 F1 스타 이안과우연한 기회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윤수.“고마워요, 나의 우상. 내게는 잊지 못할 꿈이었어요.슬럼프를 이겨 낼 거라 믿어요. 언제나 응원할게요.”그렇게 꿈같은 하룻밤으로 끝날 줄 알았다.그런데…….“꽤 오랜만에 보는 거지? 우리.”어느 날, 기적처럼 그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도망은 한 번이면 족하지 않나.”하룻밤의 인연을 영원히 이어가려는 남자의 구애는……“왜 안 되지? 더없이 친밀한 사이 아닌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날 밤을 생각나게 해줄 수도 있는데.”꽤나 적나라했다.
사람을 홀리게 하는, 위험한 분위기의 남자 이록.때로 사람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내가 어떤 수컷인지 잊었어?”정말로 짐승이었을 줄이야.게다가 다시 만난 그에게서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슬아슬한 텐션이 느껴지는데.“내게 뭘 원해서 이러는 거야?”“무슨 목적으로 네게 접근하는지 알려면, 내 정체부터 알아야겠지.”삐용삐용. 다시금 여울의 직감력이 경고를 보낸다.지금 당장 그에게서 도망쳐야 한다는.“내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면, 난 널 먹어 치울 거야.”강렬한 눈빛만으로 벌써 목덜미가 콱 깨물린 느낌이다.……뒤돌거나 멈추면 물린다.*첫 번째, 그는 일정 대상에게 흥분한다.두 번째, 아주 강력한 페로몬을 가지고 있다.세 번째, 인간의 감정을 먹는 수인들의 왕이다.네 번째…… 그는 내 감정을 원한다.-여울의 <짐승백과사전> 중
광고 대행사 ‘제이온’ 신입 사원 세연.비밀 연애 중인 남자 친구와 자꾸 엇갈리게 되는데.그로 인해 엉망이 되어 버린 회사 생활에 지쳐가는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정세연 씨,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녀처럼, 그도 세연을 기억하고 있었다.대학 시절 우상이자, ‘제이온’ 대표인 도하.처음엔 그저 우상인 그를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어떻게요?”“네?”“어떻게 도와줄 겁니까.”“그,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대표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그거.”세연의 말에 도하가 올라간 입꼬리를 가볍게 문지르며 뒷말을 느릿하게 붙였다.“꽤 위험한 발언인데.”* * *“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말해 봐요.”그가 제게서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을 안다.“절 진심으로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그런 거라면 구진형을 택해서는 안 되죠. 그 자식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점점 자신의 일상을 파고드는 그 때문에 세연의 심장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빨리 결정해야 할 거예요.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르기 전에.”
"부모님의 재혼으로 생긴 오빠의 집착을 피해 달아난 결혼이었다. 이서한은 완벽한 도피처였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서강 그룹 해외 사업부 상무 이서한. 그는 유담에게 있어 하늘 위에 뜬 구름처럼 드높고 고고한 상사였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믿은 대가일까. 뜻하지 않은 임신에 마주하게 된 남자의 본심. “실수로 아이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우리 결혼은 계약이라는 걸 잊었나.”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 “누구세요?” - 서한아. 문득 받게 된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누구의 신음인지 알게 된 유담의 사지가 떨렸다. - 기분 좋아? - 최인서. 넌 좋아? 악의를 가진 손에 할퀴어진 심장이 추락했다. 그의 목소리였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 사이에서 핸드폰이 미끄러지듯이 떨어졌다. 바닥에 부딪혀 뒤집힌 핸드폰을 멍하니 쳐다보던 유담은 갑작스러운 배 뭉침에 아랫배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 축축하게 젖어 드는 아래가 느껴졌다. 허벅지 사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가는 핏줄기를 본 유담의 안색이 허옇게 질렸다. ‘안 돼, 아가야……!’ 떠나지 마. 내가 잘못했어. 너마저 날 떠나지 마."
“임신하면 나와의 결혼이 더 절망스럽지 않겠어?” 이땐 몰랐다. 제가 이날을 회상하며 그러지 말아야 했다고 뼈저리게 후회할 줄은. *- ……사모님께서 바다에 빠졌습니다. 아내가 내린 형벌은 예리했고 자비 없었다. 성태무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지연하를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자신을 태워 먹더라도. - 그러게요. 내가 왜 이러는지 생각해 보세요.“……지연하 때문인가?”- 알았으면 아내에게 잘못을 비세요. 처절한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사모님께선 임신 중이었습니다.]그녀가 살아 있다는 걸 모른 채,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품고서.
“아이를, 원해요.”주단하는 불의의 사고로 자신을 잊은 옛 연인을 찾아가 임신시켜 달라고 한다.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에 선택한 일이었다.“내 애를 몰래 낳았으니 이 정도 참견은 감수해야지. 애 아빠 취향 정돈 존중해 주지?”비록 그가 자신을 아이를 인질 삼아 그와 결혼하려는 파렴치한 여자라고 생각해도.“네가 그리 원하는 아이, 만들어야지.”사랑하는 남자의 모멸적인 언행도 아들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었다.“넌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어.”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내게 잘해 준 일들도 심심해서였어요?”“부정하지 않겠어. 네 미소를 보면 흔들렸으니까. 적당히 봤겠다, 안 그래도 지겹던 참이야. 또 우는 모습을 보고 싶네.”아, 못하겠다.
“나 한정인 몸이잖아. 설레게.”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 건 호텔 바에서였다. 한정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유부남과 사귄 잘못을 덮어 씌게 된다. 그 탓에 회사에서 잘리게 된 그녀는 일탈을 감행한다. 욕망을 이끈 그가 건드리는 신경의 감각은 원초적이었다. “책임지지.” 그 뜨거운 열기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질 무렵. 우연으로 끝날 줄 알았던 남자가 한정의 눈앞에 나타난다. “유이정 사원.” 싸늘한 목소리가 그녀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지도. *** ‘한정?’ 무혁은 애타게 찾던 그녀가 눈앞에 있자 이성이 흐트러졌다. “안녕하세요. 한울 그룹 혁신 프로젝트팀으로 발령된 유이정 사원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리워하던 그녀가 아니었다. 온몸을 덮는 불쾌한 감각이 그리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흡. 본, 부장님.” 비슷한 외양일 뿐 한정과 유이정이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부터 그녀가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태워줄까요?” “네?! 안 그러셔도 됩니다!” 유이정의 모습에서 한정이 보이는 건 왜일까. “오늘 시간 됩니까.” 그녀를 볼 때마다 거슬리는 감각의 기저는 당연히 불쾌감이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