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도 억울함으로는 어디 가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나, 소설 속에 빙의하고 보니 하필이면 악역에게 이용당하고 없어지는 초반부 희생양이었다. 그러나 가증스러운 악역 놈을 실제로 맞닥트리니 어디서 용기가 나 버려서 그놈을 엿 먹이고 탈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 보겠어, 하는 순간에 이놈의 오지랖 기질이 발동해서 구한 여인의 아기를 받아주게 되었다. 그리고 팔자에도 없는 아기의 보호자가 되었는데 너무 정들어 버렸으니. 아기 또한 내게 정들어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아이의 양부라는 분께서 사사건건 나의 양육에 간섭하신다. 이분의 수려한 이목구비가 낯익고, 어쩐지 이분이 아이의 친아버지인 것 같은데.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감과 호기심의 사이에서 사랑에 빠져 버렸다.
* 본 작품은 <찢어져도 좋은>을 일부 수정하여 재출간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정략결혼이었다.사랑일 수 없었다.아니, 사랑이었다.모든 순간이 사랑이었고, 사랑하기에 너를 보내 줘야 했다.허나 놓아 주고도 식지 않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너를 보면 나는 앓는다.너를 보지 않아도 나는 아프다.내 모든 기억이, 촉각이, 호흡이너를 원한다, 말한다, 향한다.서린아, 너를 놓아주어도 나는 너를 놓지 못한다.이혼으로 찢어진 사이,그러나 좋은.그래도 사랑하는.그렇게 뜨거운.여전히 내 삶의 이유는 너다.매 순간, 나는 너를 느끼고 싶다.《찢어져도 좋은》#후회남 #후회녀 #집착남 #절륜남 #상처녀 #선이혼후사랑 #시월드 #재벌남 #오해
스무살, 생애 전부를 다 주고 팠다.주어도 주어도 부족했다.운명이 그들을 찢어 놓도록 사랑하는 것밖에는…….“나는 못 참아. 사랑해 줘. 사랑받고 싶어.”“사랑해. 사랑해. 은지아를 사랑해.”녹록찮은 삶에서 풍랑을 만났고모든 게 다 부서졌다고 생각했다.다시 만나는 것은 꿈에도 바란 적이 없었다.“평생 기다리라면 기다리겠지만, 하루도 기다리게 하지 마.”서준표다.이렇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그가 유일하다.“보고 싶었어.”뺨을 핥고, 턱 끝에 맺힌 눈물을 머금고. 목선을 타고도 눈물이 흘러서 구슬 같은 것이 자꾸만 흘러서 가슴골에까지 고여 들고 있다. 그걸 하나하나 뜨거운 혀로 핥아 내린다. 그렇게 그녀의 심장 위까지 거침없이 그의 혀가 누빈다.“내가 너를 가질 거야. 어디도 안 보낼 거야.”이렇게 벌을 받는 거라면,얼마든지 받겠다는 각오가 절로 다져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