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야(丹夜)
단야(丹夜)
평균평점 4.63
이번 생은 꽃으로, 검으로
5.0 (1)

모든 게 끝이 났다고 생각한 순간, 과거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너도 내가 싫어진 건가? 이제 와서?” 이전 생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던 황자. 그런 그가 나에게 집착한다. “놓아주지 않을 거야. 곁에 있겠다고 말한 건 그대야. 이제 와서 싫다고 해도 물러주지 않아.” “……읏.” 간절함이 가득 담긴 애처로운 목소리로 그가 내 앞에 천천히 고개를 떨궜다. “나는 떠나지 않아요. 당신의 곁에 끝까지 남아있을 거예요.” 질식해버릴 것처럼 새파란 눈이 먹이를 앞에 둔 맹수처럼 번뜩였다.  광기는 집착이 되어 열에 들뜬 새파란 눈을 가득 물들였다. “……날 혼자 두지 마.” 난폭한 짐승이 자물쇠를 부수고 깨어났다. 내 유일한 구원자.  이번에는 내가 꼭 당신을 지켜줄게요. 당신이 황제가 되는 그날까지.

악녀의 엔딩은 거절합니다
4.5 (3)

나라를 말아먹은 악녀가 나라고?! 19금 피폐 소설 주인공인 성녀가 되었다. 이미 인성은 쓰레기라 소문나고 벌여놓은 일도 많지만 지금부터 수습하면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미안했어. 분홍아, 아니, 아이로스.” “그래도 전 좋아합니다. 성녀님이 저를 분홍이라고 부르시는 거.” “어?” “저는 성녀님이 벗으라면 벗고 기라면 기는 개니까요.” “…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성녀의 마지막 남은 수호자 아이로스, 너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시에라, 어때? 곁에 놔둬 봤자 결혼도 못 하는 신전의 검보다는 내가 낫지 않겠나?” “가슴 근육이 훌륭하시고 얼굴 또한 훌륭하시지만, 황태자 전하, 제가 연애할 생각이 없어서요.” 나라 망친 걸로도 모자라 내가 죽여버렸다는 남자랑 미안해서 어떻게 연애를 하겠어. 난 그렇게 양심 없는 사람이 아닌데. “성녀님, 저런 조신치 못한 황태자 전하보다는 제가―” “시에라, 저런 목석같은 수호자보다는 내가 더 조신하게 내조도, 밤일도―” “둘 다 안 조신하니까 그만 좀 쫓아와요!!” 이상하다. 나라를 말아먹는 악녀 여주에서 벗어나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자꾸만 두 남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윗도리를 풀어 헤치고 다가온다. 나, 과연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자벨라가 돌아왔다

동생과 바람 난 남편에 의해 아이를 유산하고 목숨까지 잃었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한 번이라도 절 가엽게 여기셨다면 부디 기회를 주세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딴 결혼을 하지도 않을 텐데, 라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눈을 뜨자 나는 스무 살이었던, 약혼 발표날로 돌아왔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불행하게 할 결혼 따윈 하지 않아. 복수를 위해 하나씩 죽여 갈 것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기억 속엔 없던 한 사람.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와 짙은 남색 눈을 가진 설산을 닮은 남자, 디슈클레이츠 북부 대공. “그대는 복수를 원하고 나는 내정을 맡길 대공비가 필요하니 계약을 하지. 나와 결혼하겠소?” “저는 사랑도 그 무엇도 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건 나 역시 바라지 않아. 사랑은 믿지 않는 주의거든.” 사랑 따윈 필요 없다. 다정한 남편, 그런 것도 필요 없다. 내게 중요한 건 오직 복수뿐. 그런데 왜……. “이상하게 그대가 신경 쓰여.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 떠오르고 생각이 나. 차라리 그대에게 진짜 청혼을 할 것을 그랬소. 자꾸만 눈에 밟히고 탐이 나서 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겠으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대공님이 나를 저런 갈망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거지?

미친 성녀

“넌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야.” 비천한 백작가의 사생아에서 성녀 자리를 꿰차고도 한순간의 선택으로 만인의 악녀가 된 시에라. 그리고 그녀가 주운 그녀의 유일한 ‘것’이 되어 버린 수호자 아이로스 엘리야. “넌 내가 기라면 기고, 벗으라면 벗는 개일 뿐이야.” “…조금도 날, 사랑한 적 없습니까?” “꽤 귀여운 것을 묻는구나. 없다고 하면?” “난 당신이 단 한 번이라도 날 사랑하길 바랐어. 그럼 난 죽는 순간까지도 당신을 지켰을 텐데.” 가질 수 없는 그녀와 소유 당하는 그의 밤은, 매일이 신을 배반하는 배덕의 밤이었다. “귀여움을 받고 싶으면 그게 아니지. 무릎을 꿇고 내게 매달려 봐.” “그러면 상이라도 주시렵니까?” 타락해 가는 시에라와 그녀의 지옥에 같이 몸을 던지는 아이로스. 두 사람은 더는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해 간다. 비록 그 끝에 죽음뿐일지라도. 하지만 그런 둘의 사이에 황태자가 끼어드는데……. “그 남자랑 결혼하지 마요. 당신의 것은 나 하나뿐이라고 했잖아. 내가 이렇게 쉽게 버려질 줄 알고?“ 무심코 주운 것들이 이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방문을 넘나들었다.

이자벨라가 돌아왔다 외전

동생과 바람 난 남편에 의해 아이를 유산하고 목숨까지 잃었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한 번이라도 절 가엽게 여기셨다면 부디 기회를 주세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딴 결혼을 하지도 않을 텐데, 라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눈을 뜨자 나는 스무 살이었던, 약혼 발표날로 돌아왔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불행하게 할 결혼 따윈 하지 않아. 복수를 위해 하나씩 죽여 갈 것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기억 속엔 없던 한 사람.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와 짙은 남색 눈을 가진 설산을 닮은 남자, 디슈클레이츠 북부 대공. “그대는 복수를 원하고 나는 내정을 맡길 대공비가 필요하니 계약을 하지. 나와 결혼하겠소?” “저는 사랑도 그 무엇도 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건 나 역시 바라지 않아. 사랑은 믿지 않는 주의거든.” 사랑 따윈 필요 없다. 다정한 남편, 그런 것도 필요 없다. 내게 중요한 건 오직 복수뿐. 그런데 왜……. “이상하게 그대가 신경 쓰여.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 떠오르고 생각이 나. 차라리 그대에게 진짜 청혼을 할 것을 그랬소. 자꾸만 눈에 밟히고 탐이 나서 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겠으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대공님이 나를 저런 갈망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거지?

미친 성녀 외전

“넌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야.” 비천한 백작가의 사생아에서 성녀 자리를 꿰차고도 한순간의 선택으로 만인의 악녀가 된 시에라. 그리고 그녀가 주운 그녀의 유일한 ‘것’이 되어 버린 수호자 아이로스 엘리야. “넌 내가 기라면 기고, 벗으라면 벗는 개일 뿐이야.” “…조금도 날, 사랑한 적 없습니까?” “꽤 귀여운 것을 묻는구나. 없다고 하면?”  “난 당신이 단 한 번이라도 날 사랑하길 바랐어. 그럼 난 죽는 순간까지도 당신을 지켰을 텐데.” 가질 수 없는 그녀와 소유 당하는 그의 밤은, 매일이 신을 배반하는 배덕의 밤이었다. “귀여움을 받고 싶으면 그게 아니지. 무릎을 꿇고 내게 매달려 봐.” “그러면 상이라도 주시렵니까?” 타락해 가는 시에라와 그녀의 지옥에 같이 몸을 던지는 아이로스. 두 사람은 더는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해 간다. 비록 그 끝에 죽음뿐일지라도.  하지만 그런 둘의 사이에 황태자가 끼어드는데……. “그 남자랑 결혼하지 마요. 당신의 것은 나 하나뿐이라고 했잖아. 내가 이렇게 쉽게 버려질 줄 알고?” 무심코 주운 것들이 이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방문을 넘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