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딱 천 일째, 어머니를 구하려고 실험체로 살아온 나날.하지만 비비에트는 천 일간의 노력이, 그 희생이왕인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숙부 하자드의 계략이란 걸 알게 된다.멍청했던 나, 순진했던 나, 잔혹했던 숙부,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로 돌아간다면 모든 걸 바로잡으리라.그러니 제발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가 찾아오기를.그리고, 아버지가 죽는 날로 다시 돌아왔다.회귀한 비비에트는 하자드의 음모를 미리 막으려 하지만꿈에서도 다시 보기 싫은 하자드의 수하 렉시온이 그녀를 막아선다.“공작! 어서 옷 입으라고요!”“……이상한 상상하지 말고 잘 보십시오.”“보긴 뭘…….”“저주받은 심장 말입니다. 왕녀님께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자 하시면 저는 왕녀님을 지키기 위해 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왜…… 저주 같은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날 지키려는 거예요?”회귀 전, 하자드의 말에만 충성하던 그 철벽 공작이목숨을 걸고 나를 지키기 시작했다.
[15세 개정판]요즘의 그는 그동안 알고 있던 모습과 너무도 달랐다.“오늘 내가 안 와봤으면 그 새끼들이랑 뭘 어쩌려고 했냐고!”“아무, 것도 안 해. 그냥 회식…….”“거짓말!”그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현관 옆에 놓여 있던 식탁을 향해 내동댕이쳤다.같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벗봄으로 이직한 후부터진수의 집착과 소유욕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8년 전 구렁텅이에 빠진 저의 손을 잡아 주었던 그가,이제는 저를 집어삼키는 구렁텅이가 된 것이다.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밉보였다고만 생각했던 벗봄의 이사 민철이어느 순간부터 걱정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한다.“혼자서 고생했어.”제 품으로 당겨 안는 그에게 기꺼이 안겼다.“이제 괜찮아.”그의 따뜻하고 깊은 숨이 어깨에 쏟아졌다.#현대물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권선징악 #비밀연애 #삼각관계 #뇌섹남 #능력남 #상처녀 #잔잔물 #성장물 #여주중심 #스릴러
영생과 망각을 대가로 귀신에게 남자들의 양기를 바치며 500년을 살아온 윤이연. 남자 사냥을 마치고 골목을 빠져나오려던 순간, 한 남자와 부딪힌다. “아읏!”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치지 않으셨나요?” 쿵쿵쿵쿵. 이연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벼락을 맞은 듯 온몸에 짜릿한 전기가 흘렀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이 남자는, 왜 일까. 왜 맨살이 조금 닿았을 뿐인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다는 걸까.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남자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구애했다. 그 남자가 자신이 죄책감 때문에 오래 후원해 온 피후원자였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 “이사님은 어떤 꽃을 좋아하세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흐드러지게 피어 저를 예뻐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꽃들 사이에 수줍게 자리 잡은 투박한 토분. 이연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길쭉하게 이파리만 늘어트린 녀석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봉선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 “봉선화? 왜요?” 올해 처음 심은 꽃이라서. 하준을 만난 뒤에 심은 꽃이라서. 하준을 만났고, 봉선화를 심었다. 하준을 기다릴 때마다 봉선화를 바라보았고, 하준에 대한 마음이 자랄수록 봉선화도 자랐다. 그래서 평생 특별한 적 없는 꽃이 새삼스레 특별해진 게 아닐까. 강하준, 어쩌면 좋니. 나는 이제 봉선화를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