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공개]오백 년 가까이 산 화룡, 소원하에게 반려가 생겼다. 열다섯 살짜리 꼬마 반려가.혼례가 미뤄지는 사이에 꼬마에서 남자가 된 반려, 시우. 이젠 성인이 되었는데도, 어쩐지 원하는 계속해서 혼례를 미루고 거부하기만 하는데....“천천히 생각해 봐도 좋겠지. 시간은 아직 충분히 남았으니…….”“이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겠습니까.”시우가 고집스럽게 입을 열었다.“제가 원하 님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다고 그러십니까.”시우의 눈동자 속에 은은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걸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원하에게, 시우가 한 글자씩 짓씹듯 말했다.“제가 원하 님을 연모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자꾸 그렇게 말씀하십니까?”혼례를 둘러싼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시우는 원하의 진짜 반려가 될 수 있을까?
“저, 저를 아시나요?” 신전에 갇혀 신관장에게 착취당하며 살아온 릴리. 탈출 시도가 거듭 실패로 돌아가면서 좌절한 릴리의 앞에, 북부의 소공작님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가 좀 이상하다. “내가, 헤겔스턴 씨를…… 어떻게 모르겠어요.” 초면인 게 확실한데 어째서 그녀를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도련님, 우세요?” “……아니요. 내가 울긴 왜 울어요.” 그녀가 다친 걸 보고 서럽게 우는 데다가, “팔이 나을 때까지만 여기에 있어요. 치료라도 할 수 있게 해 줘요, 제발 부탁이에요! 더 있어 달라고는 안 할게요. 제발…….”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고 사정까지 하는데…. 다정한 집착 속에서 릴리는 고뇌했다. 소공작님,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