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죠죠
박죠죠
평균평점 3.75
정실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 개정판입니다.살인귀 영친왕이 이젠 제 부인도 죽이러 온다.잔혹한 내전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역적 가문 출신 아내의 침소에 들겠다 하였을 때,온 가솔이 그리 생각하였다.당사자인 소현의 심정은 더욱이 참담하였다.나는 이 사내의 아내다.하나뿐인 정실이다.그렇게 가까스로 용기 내어 남편을 맞이한 그 밤.사람을 작살처럼 꿰뚫어 버린다는 그 영친왕은,짐승이 되어 버렸다.《정실》

창문을 열면 괴물이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얼마 전 부상에서 회복한 아이스하키의 황제, 키이스 우에게 동계올림픽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어떤 여자 때문에요.]박나린만 아니라면.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기자회견장에서 키이스의 눈은 단 한 치의 빗나감이나 어긋남 없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마치 처음부터 줄곧, 그러고 싶었다는 듯이.어린 시절, 상처투성이 손으로 그녀의 방 창문을 두드리면 소년의 눈빛은 그대로였다.

진심으로 정략결혼

"나, 임신했어."정략결혼 5년 차 재벌 부부, 서태주와 여재경.어느 날 아내 여재경이 폭탄선언을 했다."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미안하게 생각해.아기는 낳을 거고 우린 이혼할 거야."남편, 서태주는 혼란스러웠다.정략결혼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그동안 수고했어. 이제 당신한테 자유를 줄게.어차피 우리 결혼, 정략이었잖아."순탄한 줄로만 알았던 부부 생활.임신한 아내가 정략결혼 종료 선언을 했다.박죠죠 장편 현대 로맨스 소설 <진심으로 정략결혼>

늑대 신랑
3.75 (2)

“연 님은 정말 벌을 받으셔야 해요.”사내는 진심인 듯했다. 겁먹은 저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져 있었다.“한 번도 경험 없는 총각을 이렇게 만들어버리곤 일 년을 도망치셨잖습니까. 그런데 또 어딜 내빼시려고.”“……도망이라뇨?”연은 제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그르릉. 그의 목구멍에서 짐승이 흘릴 법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양잿물이라도 들이부은 양, 진득한 것이 끓는 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기도 했다.“이제 제대로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신 것 같습니다.”온 방이 짐승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착하게 제 짝이 되시는 겁니다.”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는 모든 일을 아주 착실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서툴고 어린 제 여자를 살살 달래 뼛속까지 샅샅이 발라 먹을, 이 밤의 시작을.(*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세비지 포레스트

전신 레이아스의 현신. 아길레아에서 추앙받는 그가 수년을 같이 살고 있는 단 한 명의 여자, 엔야는 아길레아에선 산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그는……. “엔야 너 외엔 다른 여자는 필요 없다.” 갈구하고 갈망했다. 비정상적인 집착. 그저 쾌락만 탐닉하고 또 탐하는 날.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착하는 그들의 마음에서 불안한 싹이 트기 시작했다. 미친 세상 속 단 하나의 구원 《세비지 포레스트》

붉은 사자의 아내

짐승의 피가 지배하는 제국, 판테아. 혈통의 순수함이 곧 권력을 보장하고, 약자는 그 발끝에 짓밟힌다. 권력의 정점에 선 붉은 사자 수인, 하데온 라크 공작 앞에 작고 가녀린 인간 여자가 나타난다. 사교계에서 문란한 추문으로 유명한 여자 엘리시아 펄만. 그녀는 자신을 그의 정부로 삼아 달라 청하고, 신체 비밀을 대가로 계약을 제안한다. “너… 이 빌어먹을, 대체 정체가 뭐야.” “보시다시피, 제 살결은 수인들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하데온은 이용당하기 위해 기꺼이 사자 굴 속으로 걸어 들어온 인간 여자에게 흥미를 느끼며 조건을 내건다. *** “내 정부가 되는 동안 다른 사내를 만나지 않겠다, 이 자리에서 신 앞에 맹세해.” “아, 알겠어요.” “아니지.” 하데온이 손에 쥐고 있던 엘리시아의 미사포를 건네주며 싱긋 웃었다. “정식으로, 맹세해. 저 앞의 신에게. 마침 이곳이 교회니.” “매, 맹세를요?” 교회 안에 끼익거리는 낡은 의자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 엘리시아 펄만은.” “…나, 엘리시아 펄만은….” “오늘부로 신께서 짝지어 주신 사내 하데온 라크를 나의 불법적인 정부로 맞아.” “오늘부로… 예?” 엘리시아가 뭐라 항의하기도 전, 낮고 힘 있는 음성이 텅 빈 예배당 안을 울렸다. “나, 엘리시아 펄만은 오늘부로 신께서 짝지어 주신 사내 하데온 라크를 나의 불법적인 정부로 맞아 이 사내가 기쁠 때나 뭣 같을 때나, 건강할 때나 병신 같을 때나, 부유할 때나 개털일 때나, 조건 없이 울어 주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그의 소유가 될 것을 신 앞에 맹세합니다.” 일러스트: Dd

별방 마님

*이 소설은 가상시대 환조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로, 역사적 사실 등이 실제와 다릅니다. 예비 부마의 화촉(華燭) 궁녀로 간택된 온. 하룻밤을 검증하고 버려지는 패. 살아남아도 첩으로 독수공방, 최악의 경우 왕실의 치욕으로 도륙당할 운명. 하지만 공주의 남편과 첫날밤을 보낸 후, 온에게 떨어진 청천벽력. “앞으로 네가 공주가 되어 안방마님 행세해 주렴.” 졸지에 안방마님이 되어 버렸다. 궁녀 생활 풍월과 짬밥이 어디 가지 않는다. 기울어 가던 99채 기와집 살림살이가 세상에서 제일 쉽다. “공주님, 아니, 마님이 오신 후부터 잡초마저 벼가 되는 듯합니다!” “마님 덕에 이 집이 살아나고 있수다!” 근검과 청빈을 지조로 삼던 가난한 심가. 그러나 온이 마님 행세를 한 후로 부처님 손바닥에라도 앉은 듯 불티나게 가세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대를 이리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더 수상한 건 부마 남편이다. “약속하시는 겁니다, 부인. 하늘이 무너져도, 태풍이 불어도, 홍수가 들이닥쳐도 손끝 하나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안방에서 호사롭게 앉아 술상에 고기 바치는 대로 잡수시며 가산을 흥청망청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 “한 시서에서 이르기를, 한 줌의 인연으로 천생을 맴돌아 다시 만날 그날을 달빛에 묻었노라는데….” 온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붙인 채 의겸이 자기 자신에게 읊조리듯 중얼거렸다. 컴컴한 어둠 속에 보이는 사내의 목덜미가 온통 붉었다. “…혹여 바람 불면 임 소식이 실려 올까, 달 뜨면 임 얼굴이 비칠까.” 그 순간 의겸은 전생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제 내게서 도망 못 칩니다. 그 어디로도.” 심지어 죽음조차도. 이젠 그대가 내게서 도망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화촉(華燭) 궁녀: 공주의 혼인 전 신랑의 건강 상태, 신체적 결함 유무, 성격, 잠자리 습관 등의 사전 검사를 위해 부마와 첫날밤을 미리 치르는 궁녀. 일러스트: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