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원은 최미진의 개입니다.”“내 세상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 난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어요.”“나는 당신의 개……, 당신의 것……. 내 목줄을 쥔 건 최미진 당신이에요.”나의 개라고 자처하는 이 남자를 나는 사랑하게 되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던 이 남자를.- ……사랑이 식었어요.- 거짓말.- 나는 진심이에요.그의 말이 맞았다. 모두 거짓말이었다.하지만 세상의 모든 불운을 다 안고 있는 것 같은 내가 그의 곁에 있게 된다면,그는 악마들이 찌르는 칼에 무참히 당하고 말 것이다.나는 그 칼에 슬어 있는 녹과 다름없었다.- 어떡하죠, 미진 씨. 당신을 놔줄 생각이 없는데.- 어, 어떻게 여길…….- 어디로 도망가려고 했어요?내가 어디로 가든 그는 나를 찾아왔다.그래서 더욱 그에게서 도망을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나를 담장이 높은 어느 집으로 데려왔다.아니, 가두었다.그는 사시사철 봄처럼 따뜻했던, 그가 아니었다.여전히 다정했지만 눈빛은 어두웠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 온몸이 주름져 백발노인이 된 당신을 가장 옆에서 지켜보는 거.- …….- 그리고 그 전에, 최미진이 다시 날 사랑하게 되는 거.그의 손이 나의 손목을 뱀처럼 감았다.마치 족쇄처럼, 그 손은 단단하게 나를 옭아맸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