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을 일으킨 공작의 딸 실리에는 볼모처럼 황태자 페르센과 결혼한다. 남편의 차가운 외면과 허울뿐인 결혼 생활에 그녀는 점점 메말라 간다. 그러던 중, 페르센은 사고로 오직 실리에에 대한 기억만을 잊게 되는데…. 아주 오래전과 같은 다정한 모습에 그녀의 마음은 흔들린다. 실리에는 자신을 가만히 놔둬 주기를 바랐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사랑받지 못하는 그런 황태자비로 남겨 주었으면. 익숙한 비참함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지만 그의 다정함은 너무나 달콤해서 외면할 수 없었다. 자신을 먹어 치울 생각이라면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모조리 삼켜 주기를 원했다. “사랑합니다, 실리에.” 아니.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를 되찾을 기회일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일까.
주인을 잃은 헤센가드 공국. 그곳을 노리던 두 나라는, 각자 왕족을 보내 결혼시켜 그 후계자가 공국을 다스리기로 협정을 맺는다. 그렇게 헤센가드로 와서 결혼을 하게 된 에르나와 칼리온. 그들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뭐지, 이 호박은.” “뭐래, 말린 지렁이 같은 게.” 처음부터 틀어져 시작된 결혼. 그들은 10년이 넘도록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지만, 착실하게 공국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친서가 도착한다. ‘1년 내로 후계자를 가질 것.’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각 나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1년 내로 아이가 안 생기면 둘을 고국으로 불러들인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 * * “어차피 대단한 거 없잖아. 그것도 못 한다면…….” 그 순간 칼리온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쿡 찍어 눌렀다. 그러자 일어나 있던 에르나의 몸이 힘없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제가 칼리온의 손가락 하나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녀가 눈을 깜빡일 때, 거대한 몸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왔다. “그래, 대단한 거 없지.” 칼리온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러니 얼른 해치우자고.” * * * “으음…….” 그의 품 안이 만족스러웠던 것일까. 에르나의 입가에는 그에게 좀처럼 보여 주지 않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칼리온은 그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려다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깨닫고 급히 손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품에 안긴 에르나를 놓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언제나 그의 속을 긁는 여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쁜 소리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사건건 트집 잡기가 일쑤이며 단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그가 가장 초라했던 순간을 보았던. 그가 원하지 않았던 그의 아내. ‘그런데 왜…….’ 칼리온은 제 품 안에서 조용히 잠든 에르나를 끌어안았다. 그의 얼굴에 에르나의 입가에 떠오른 것과 같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
키워드: 현대물, 신분차이, 소유욕, 독점욕, 질투, 재벌남, 오만남, 상처녀, 당당녀, 인외인간, 고수위 새어머니를 돌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진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변호사가 찾아왔다. 진아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유언대로 상속을 위해 찾아왔다 말하며. 상속의 조건은 진아가 물려받을 저택에 어느 누구의 출입도 허가하지 않을 것. 어렵지 않은 일이기에 수락했고 새로운 출발이 가능한 돈을 얻게 되었다. 모든 일이 잘되어 갔다. 사업은 번창하고 서먹했던 새어머니와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새어머니가 돈을 횡령하고 잠적하기 전까지는. 쌓이는 빚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낯선 이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들은 할머니의 저택을 촬영하고 싶으니 허가를 부탁한다고 했다. 진아는 그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래야만 매달 신탁에서 지급되는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랬더니 찾아온 오만하고 천박한 남자는 진아의 앞에서 돈을 흔들며 말했다. “허가해 주면 이거 몇 개 더 줄게. 내가 한 번 쌀 때마다 한 개씩, 어때?” 욕설과 함께 거절한 진아는 그들의 존재를 잊었다. 그들이 멋대로 저택에 들어가 사고를 당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사망 1명, 부상 4명. 자신조차 가 본 적 없는 저택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구조된 이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 “아니야! 밑에 한 명 더 남아 있어! 우린 여섯 명이라고!” * “당신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이해합니다. 작년까지의 나는…… 집안의 돈과 권력을 믿고 개짓거리나 하고 다니는 재수 없는 새끼였겠지요.” 굳이 첨언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설명이었다. “크노 디어그 저택이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때 이후로 좀 많이 변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기이하리만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남자는 진아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예전의 이안 아일스퍼드는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 먹고 싶다. 저것을 먹고 싶어. 그래서 다가가서 붙잡았다. 놀라 저를 바라보는 모습에 배 속 깊은 곳이 요동쳤다. 주변에 인간들이 있건 말건 이것을 그대로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은 채 삼켜 버리고 싶었다. 그는 정성을 들여 냄새를 묻혔다. 내 것. 내가 먹을 것. 허기를 참고 있던 혀가 달콤한 것이 가득한 입 안을 휘저었다. 그는 알게 되었다. 이것은 안쪽이 더 맛있다는 사실을.
불행한 삶이었다.마기를 정화할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최하급이라 판정을 받은 이렌느는짧은 생 동안 그 누구의 환영도, 사랑도 받지 못했다.마지막 순간에도 홀로 외롭게 죽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과거로 돌아왔다.그것도 자신이 망쳐버린, 남편 미카엘을 만나기 직전으로.'이번 생에서 가장 먼저 바로 잡아야 할 실수.그건 바로……. 미카엘과 엮이지 않는 거야.’*그런데 미카엘이 이상하다.“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저를 정화해 주십시오."먼저 정화를 부탁하질 않나.사제와 다름 없는, 성기사인 그가 밤마다 나를 찾아온다."이렌느. 나의 페어. 나의 아내.오늘 밤, 당신의 정화를 받고 싶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느릿하게."당신, 분명 전생에서는 나와 손가락 하나도 닿기 싫어했던 성기사였잖아?백설홍 로맨스판타지 소설 <남편은 분명 성기사였는데>*페어 : 서로 계약에 동의한 정화자와 기사를 부르는 말
외로움에 지쳐 호문쿨루스(마법으로 만든 인간)를 만들기로 결심한 루루. 가장 중요한 재료인 ‘인간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인간 남자를 납치하러 간다. 실패하고 돌아오는 길, 자신을 공격하는 남자를 만나고 엉겁결에 그에게 ‘복종의 마법’을 걸고 마는데…… 생각해 보니 놓아줄 이유가 있을까? 이 남자에게 씨앗을 얻어 내면 되는데.문제라면 씨앗을 어떻게 꺼내는지를 모른다는 것.알아낼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 인간. 더럽다고 하더니 몸을 씻고 집을 청소한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까지도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밤이 되면 파고드는 그의 품이 따뜻해서 좋다.루루는 더욱 인간이 갖고 싶어졌다. 그를 닮은 인간으로.그러던 중 어떻게 씨앗을 채취하는지 알게 되는데…….
거대 오아시스 도시 우르탈리브.그곳에서 황자 아시브는 노예 아실라를 만났다.10살과 13살. 어린 황자가 저보다 세 살 많은 노예를 찾을 때만 해도 모두가 도와준 공을 치하할 뿐이고 곧 흥미를 잃을 거라 생각했다.그로부터 13년 후.여전히 황자는 노예를 찾아왔다.물장구를 치고 나무 그늘에서 함께 낮을 보냈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숨을 삼키고 쾌락을 느끼며 함께 밤을 보내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노예란 본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법.그러하기에 아실라는 그가 자신을 계속해 소유해 주기를 바랄 뿐, 감히 제가 황자를 가지고 싶다 바라지 않았다.그가 제게서 즐거움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그 여자와 혼인을 할 것이다.”언젠가 다가오리라 생각했던 끝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 *“저하…….”어느새 아실라의 목소리에 물기가 배어 있었다. 긴 속눈썹에 물방울이 방울지기 시작했다. 상대는 입술로 그 눈물을 삼키며 아실라에게 속삭였다.“이름으로 부르라 했었잖아.”“하지만…….”“가르침이 부족했나?”아시브의 말에 아실라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제가 저하라고 부를 때마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제 입에서 그의 이름을 뱉어 내게 만들었는지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라이벌/앙숙,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녀, #능력남, #동정녀, #동정남, #마법사여주, #기사남주주인을 잃은 헤센가드 공국.그곳을 노리던 두 나라는, 각자 왕족을 보내 결혼시켜 그 후계자가 공국을 다스리기로 협정을 맺는다.그렇게 헤센가드로 와서 결혼을 하게 된 에르나와 칼리온.그들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뭐지, 이 호박은.”“뭐래, 말린 지렁이 같은 게.”처음부터 틀어져 시작된 결혼.그들은 10년이 넘도록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지만, 착실하게 공국을 위해 살아간다.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친서가 도착한다.‘1년 내로 후계자를 가질 것.’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각 나라는 문제를 제기하고.1년 내로 아이가 안 생기면 둘을 고국으로 불러들인다고 하는데.과연 가능할까?* * *“어차피 대단한 거 없잖아. 그것도 못 한다면…….”그 순간 칼리온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쿡 찍어 눌렀다. 그러자 일어나 있던 에르나의 몸이 힘없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제가 칼리온의 손가락 하나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녀가 눈을 깜빡일 때, 거대한 몸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왔다.“그래, 대단한 거 없지.”칼리온이 이를 갈며 말했다.“그러니 얼른 해치우자고.”* * *“으음…….”그의 품 안이 만족스러웠던 것일까. 에르나의 입가에는 그에게 좀처럼 보여 주지 않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칼리온은 그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려다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깨닫고 급히 손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품에 안긴 에르나를 놓지 않았다.‘왜 이렇게 된 거지?’언제나 그의 속을 긁는 여자다.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쁜 소리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사건건 트집 잡기가 일쑤이며 단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그가 가장 초라했던 순간을 보았던.그가 원하지 않았던 그의 아내.‘그런데 왜…….’칼리온은 제 품 안에서 조용히 잠든 에르나를 끌어안았다.그의 얼굴에 에르나의 입가에 떠오른 것과 같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
델란 왕국의 아름다운 공주, 엘로이즈.그런 엘로이즈의 시녀이자 전쟁 포로였던 이즈.이즈는 야만족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공주를 대신해 사막의 왕과 결혼해야만 한다.얼음보다 차가워 보이는 새파란 눈동자를 가진 사막의 왕, 바르카.“그대가 나의 아내가 되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인가?”가짜 공주라는 사실을 그에게 들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즈는 필사적으로 비밀을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도 없던 제 곁에 항상 있어 주는 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이대로 공주인 척하며 평생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 몰래 듣게 된 바르카의 목소리가 이즈의 가슴을 찔렀다.“내가 그 가짜 공주를 진심으로 아낀다고 생각했나?”
델란 왕국의 아름다운 공주, 엘로이즈.그런 엘로이즈의 시녀이자 전쟁 포로였던 이즈.이즈는 야만족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공주를 대신해 사막의 왕과 결혼해야만 한다.얼음보다 차가워 보이는 새파란 눈동자를 가진 사막의 왕, 바르카.“그대가 나의 아내가 되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인가?”가짜 공주라는 사실을 그에게 들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즈는 필사적으로 비밀을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도 없던 제 곁에 항상 있어 주는 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이대로 공주인 척하며 평생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 몰래 듣게 된 바르카의 목소리가 이즈의 가슴을 찔렀다.“내가 그 가짜 공주를 진심으로 아낀다고 생각했나?”
"라이언이라고요?" 원인 모를 불명의 병 때문에 사교계를 포기하고 시골 펠트햄에서 살고 있는 엘로이즈. 번잡스러운 도시 대신 자유롭고 공기 좋은 이 시골을 너무나도 사랑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관리하는 '블리스버리 저택'에 새로운 관리인이 찾아온다. 지금껏 그녀가 동경하고 흠모해온 '라이언 윌그레이브' 중령과 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같은 자가. 남자는 경멸감 가득한 얼굴로 엘로이즈를 바라보았다. “그냥 도둑인 것도 모자라 아주 변태적이고 음탕한 자였군. 이런 그림으로 혼자 은밀한 밤을 즐기는 건가?”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라이언 윌그레이브의 초상화 속 얼굴을 본딴 누드화! 엘로이즈는 확신했다. 더러운 꼴, 천박한 말, 그리고 여성을 대하는 무례한 태도까지. 이자는 분명 블리스버리에 좋지 못한 목적을 갖고 들어온 부랑자가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면 불명예스러운 탈영병이거나! “모델을 실제로 본 적이 없군요, 엘로이즈 양.” 그는 제 아래를 흘긋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렇게 작진 않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심한 화상 흉터 때문에 황궁의 괴물이라 불리는 이르. 사람들의 경멸과 혐오를 받지만 가족 같은 9기사단의 동료들이 있어 행복했다. 성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얻는 자가 황제가 된다는 전설이 있는 성검의 등장에 황실은 발칵 뒤집히고 9기사단 역시 성검 회수의 임무를 받고 동원되었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기습을 당하고, 이르는 죽기 전 마지막 힘을 다해 성검을 쥐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르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흉터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프지 않은 아름다운 몸으로. ‘복수할 거야. 그놈들이 누군지 찾아내 목을 베어 버리겠어.’ 하지만 새로 얻은 몸은 아직 나약하며 당장 노예 경매장에서 팔려 갈 신세가 된다. 손님으로 황족이 와 있다는 말에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 팔려 황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데…. “이 여자, 얼마지?” 이르는 경악하며 올라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제 몸값을 묻는 남자는 절대로 이곳에 있을 리 없는, 5황자 네르갈이었다. 어린 시절의 짧은 인연이자 황궁에서 가장 그녀를 꺼려 하는 그 사람이. *** 네르갈은 잠든 그녀를 바라보았다. 보는 순간 그녀가 이르임을 알아차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 그녀를 보며 시간이 흐르면 어떤 모습을 할까 셀 수도 없이 상상했었으니까. 훈련을 위해 짧게 잘랐던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어떨지, 또 괴롭히는 거냐며 흘겨보던 보라색 눈동자가 얼마나 더 짙어질지, 또래보다 길다 자랑하던 팔과 다리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커서 훌륭한 기사가 되겠다 조잘대던 그녀보다 그가 더 자주 그녀의 미래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는 제가 상상하던 그 미래를 볼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 그의 잘못 때문에. 이르를 끌어안은 네르갈의 눈이 번뜩였다. 성검의 힘이든 다른 삿된 것의 힘이든 상관없다. 그는 되찾은 것을 죽어도 놓을 생각이 없었다. 일러스트: Dd
정령력이 약하다고 천대받는 왕녀 라니아케아.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향한 멸시로부터 벗어나기를 꿈꿨다.그러던 어느 날, 제국으로부터 혼담이 들어왔다.상대는 지지 기반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1황자 히페리온.라니아케아는 기꺼이 그 혼담을 받아들였다.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좋았다.*결혼하기 전, 라니아케아는 제게 내밀어진 결혼 계약서를 보았다.[두 사람은 __에 __ 번 후계 생산을 위한 잠자리를 한다.]다행히 그 조항은 빈칸으로 남겨진 채 결혼을 하게 되었다.예상한 대로 남편은 1년에 몇 번 식사만 함께 했을 뿐, 황궁에 머물지도 않고 국경으로 돌아갔다.그러기를 3년.이대로 조용히 살다가 다른 황자 중 누군가가 황위에 오르면 그때 황궁을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2, 3 ,4 황자 죽음!”모두가 경악하는 사이 황궁으로 돌아온 히페리온은 순식간에 혼란을 정리하고 황위에 오른다.이제 막 즉위한 황제에게 필요한 것은 황권을 강화에 도움이 될 든든한 황후.‘그러니 나랑 바로 이혼하고 세력 있는 집안의 영애와 재혼하시겠지.’그렇게 생각했는데….“저를 찾으셨다고….”“네. 당신께 부탁할 게 있기 때문입니다.”결심했다는 듯,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히페리온의 모습에 라니아케아는 마른침을 삼켰다.‘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무엇을 원하시는지는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를 생각이니까요.”“…그렇습니까?”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어서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하죠.”“아들딸은 상관 없으니 어서 아이를 가집시다.”그제야 라니아케아는 알게 되었다.그녀의 남편은 전혀 다른 것을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정령력이 약하다고 천대받는 왕녀 라니아케아.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향한 멸시로부터 벗어나기를 꿈꿨다.그러던 어느 날, 제국으로부터 혼담이 들어왔다.상대는 지지 기반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1황자 히페리온.라니아케아는 기꺼이 그 혼담을 받아들였다.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좋았다.*결혼하기 전, 라니아케아는 제게 내밀어진 결혼 계약서를 보았다.[두 사람은 __에 __ 번 후계 생산을 위한 잠자리를 한다.]다행히 그 조항은 빈칸으로 남겨진 채 결혼을 하게 되었다.예상한 대로 남편은 1년에 몇 번 식사만 함께 했을 뿐, 황궁에 머물지도 않고 국경으로 돌아갔다.그러기를 3년.이대로 조용히 살다가 다른 황자 중 누군가가 황위에 오르면 그때 황궁을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2, 3 ,4 황자 죽음!”모두가 경악하는 사이 황궁으로 돌아온 히페리온은 순식간에 혼란을 정리하고 황위에 오른다.이제 막 즉위한 황제에게 필요한 것은 황권을 강화에 도움이 될 든든한 황후.‘그러니 나랑 바로 이혼하고 세력 있는 집안의 영애와 재혼하시겠지.’그렇게 생각했는데….“저를 찾으셨다고….”“네. 당신께 부탁할 게 있기 때문입니다.”결심했다는 듯,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히페리온의 모습에 라니아케아는 마른침을 삼켰다.‘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무엇을 원하시는지는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를 생각이니까요.”“…그렇습니까?”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어서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하죠.”“아들딸은 상관 없으니 어서 아이를 가집시다.”그제야 라니아케아는 알게 되었다.그녀의 남편은 전혀 다른 것을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