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휘서의 앞에 나타난 재준은 다시 휘서를 흔들고안 된다고 생각하는 머리와는 달리 자꾸 그를 원하는 마음은 휘서를 쉽게 돌아서지 못하게 만드는데…….“눈치도 없는 애가 뭘 그렇게 눈치를 보냐?”성재준- 성주그룹 장남 “다가오지 마.”강휘서- 성주병원 정신과 의사“안 잡아먹어.”그의 목소리에 휘서의 고개가 휙 뒤로 젖혀졌다. 그에게서 희미하게 담배 향과 남성적인 향수의 향이 은은하게 맡아졌다.“반갑지 않아?”휘서가 재준의 얼굴을 뚫어져라 올려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이사장님.”휘서가 겨우 목소리를 쥐어짰다. 그의 짙고 굵은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재준은 창백한 휘서의 얼굴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이사장님?“그뿐이야?”그의 목소리가 한껏 낮아졌다. 예전 그녀를 보며 웃어 주었던 그의 얼굴을 보며 휘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그럼 아직 너를 못 잊었다고, 아직도 여전히 너를 생각하면 아프다고,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해야 하나?그의 얼굴이 낯설었다.“네.”휘서가 힘겹게 대답했다. 침을 삼키는데 목이 따끔거렸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여자들은 참 이상하지.”그의 목소리에 시니컬함이 더해졌다.“자기들은 변하지 않을 것처럼 얘길 해.”며칠 전 터진 입술이 끝내 다시 터졌다. 입에서 피 맛이 비릿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콕콕 쑤시듯 아파 왔다.“윤해인, 변하지 않을 자신 있어? 상처는 네 몫이라고 정해진 거야?”리안의 물음에 해인은 계속 입술만 꼭 물고 있었다. 그의 말이 옳았다.그는 상처받지 않고 자신만 상처받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그가 엄지손가락으로 해인의 아랫입술을 쓸었다. 피가 그의 손가락이 묻었다.리안은 그 피를 자기 입으로 가져갔다.그는 기본적으로 퇴폐적인 관능미가 깔린 남자였다. 저 남자에게 빠지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영원한 건 없어.”“내 사정거리에 든 이상 놓을 생각 없어.”“뭐가 됐든 날 이용해. 나도 그럴 테니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뭐? 연은 빠르게 눈을 깜빡거리며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썼다.그러니까 계약결혼인데 그게 포함이다 이거지.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다.“숨 쉬어.”래건의 목소리에 그녀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고개를 들었다.제대로 숨을 안 쉬고 있었나? 연이 숨을 크게 들이켰다.“이거…….”“말해.”말하기도 민망한 단어는 입 안에서 맴돌았다.“꼭 포함해야 돼요? 그……거?”얼굴이 화끈거렸다. 그의 한쪽 입술 끝이 슬쩍 호선을 그리다가 제자리로 내려왔다.“안될 이유라도 있어?”연은 그가 젓가락으로 스테이크처럼 생긴 고기를 집는 걸 보았다. 왜 저 고기가 나 같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그놈한테 가고 싶다는 말로 들리는데.” 자신이 내뱉은 말에 제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난다.그가 사는 세상에는 좀처럼 없는 일이라 단이 입가를 슬쩍 비틀었다. “난…….”“아님 갈 곳이 있나?” 제나의 말을 싹둑 자른 그가 손을 들어 셔츠 단추를 천천히 풀었다. 갈 곳…… 정곡을 찔린 제나가 입술을 물었다. 없다, 갈 곳은. 이제 제나가 갈 곳은 어디도 없었다.제나는 그의 탓도 아닌데 그를 보며 눈에 힘을 주었다. 단은 금방이라도 물기를 쏟아낼 것 같은 제나의 말간 얼굴을 보자 조금 전까지 있었던 두통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 도와주신 건데요?” 그녀의 물음에 그의 눈썹이 스윽 올라갔다. 그에게서 나는 묘한 체취에 머리가 어지럽다. 시린 그의 눈빛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나가 시선을 그의 목덜미로 내렸다. 가슴께까지 벌어진 셔츠에서 그가 손을 뗐다. 그 손이 허리에 짚는 걸 제나의 눈동자가 따라갔다. “빚은 갚아야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기신제제야 인터내셔널 전무. 조폭을 기반으로 성장한 제야 인터내셔널 기 회장의 외동아들로 완벽한 능력과 비주얼의 소유자.우유 냄새가 날 것 같은 어린 여자를 주웠는데 자꾸 눈에 밟히고 마음에 밟힌다.“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사야출생부터 잘못된 정치인의 아름다운 사생아.학대받고 감금된 채 자란 자신을 주운 기신제를 무의식적으로 따른다.“이용하세요, 이용해도 돼요.”이용하려고 주웠을 뿐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빠져드는 남자와 자신을 구원해준 남자를 무의식적으로 유혹하는 여자의 달콤 살벌한 야한 사랑 이야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뫼비우스인지 모르고, 차결, 그가 희우의 손목을 처음 잡은 그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귀련의 조건을 들어준 그 순간부터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이 시작된 것 일지도. “내 손녀, 자네가 맡아 줬으면 해.” 3천만 원짜리 의뢰였을 뿐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새하얀 뽀시래기를 얻은 사채업자, 차 결. “잘생겼다는 말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이고 들리는 것을 모른 척하며 홀로 괴로움 속에 있었는데 구원처럼 나타난 남자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운 무당 손녀, 이희우. “죽을 때 다 된 늙은이를 왜 찾는지, 조건이 있어.” 이 산에서 내려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기에 자신의 손녀를 보호하고자 운명처럼 선을 넘어버린 결에게 희우를 맡긴 무당, 허귀련. “저 내년에 대통령만 되면 됩니다.” 온갖 추악한 욕심과 악한 마음의 소유자이자 노쇠한 귀련을 대신한 대체자 희우를 노리는 차기 대선후보, 임 의원.
차정인- 26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예쁘게 생긴 게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인생을 살고 있다.용성파 2인자 태무경의 연인 역할로 잠입하다가 눈도 맞고 배도 맞는다.깡패는 취향이 아닌 줄 알았는데 하필 빠져도 더럽게 빠져버렸다.태무경- 33살 용성파 2인자, 포텐셜 사장.끝내주는 얼굴과 피지컬을 가지고 오성용의 개로 살았다.인생에 미련이 없고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권력욕도 없다.저를 이용하려는 검경의 뜻에 따르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중이다.키워준 할머니가 죽고 혼자인 인생에 곁에 두고 싶은 여자가 생긴 것도 X같은데 하필 경찰이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흡혈귀의 혈통을 이어오는 구 가(家)의 종손, 구도경 가장 강한 흡혈귀의 기운을 이어받은 탓에 광증이라는 불치의 고통이 그를 괴롭힌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는 여자, 한시윤. 다만, 그녀를 사랑으로 키워준 할머니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 월급이 많다는 이유로 취직한 도원재에서, “한시윤 씨 피, 그게 필요해, 내가.” 제 피만 준다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으로 “찾을 뻔했던 걸 놓친 게 더 미치게 만들어.” 구 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야사 속 핏줄을 찾는 구미경과 “그 여자가 그 여자라고.” 가진 것보다 더한 것을 욕심내는 구미경의 장남, 구연경까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데…. “궁금하지 않습니까? 왜 하필 한시윤의 피인지.”
[여긴 함부로 못 들어오는 곳인데.] […….] 곧 리모델링이 들어갈 건물 옥상. 권현세는 난간 쪽 구조물 때문에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을 보고 멈췄다. 난간에서 허리를 숙인 채 무언가를 보는 사람. 작은 체구에 여자? [끈이 풀렸어. 러닝하는데 제대로 묶어야지.] 당황과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작은 얼굴을 마주하자 권현세는 얇은 바람막이 점퍼 주머니에 입에 문 담배를 넣으며 여자의 앞을 막아섰다. “…신고, 할 거야?” “키티, 그걸 걱정했어?” 과부화가 걸린 컴퓨터처럼 눈만 깜빡거리자, 권현세가 정신 차리라는 듯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키티, 경찰은 아니라서 잡아가지 않아. 난 네가 필요하거든.” “…무, 무슨 뜻이야?” 시시각각 변하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보던 권현세의 입술 끝이 삐딱하게 기울었다. “저격수가 필요해. 스나이퍼.” “저기, 스나이퍼는 많은데.” “아무 스나이퍼가 아니라, 최고인 스나이퍼. 키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