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이솔렛. 내 딸아.”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이렇게 갑자기요?그나저나 나, 귀족의 딸이었어? 나는 나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전생에서도 가족의 사랑은커녕 죽는 순간까지도 혼자였는데소설 속 인물로 빙의했어도 뒷골목 고아 신세를 면치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시궁창 인생을 살아가던 아홉 살의 나, 이솔렛의 앞에자신을 아비라 칭하는 남자가 등장했다.하지만 묘하게 이 남자, 잃어버린 딸을 되찾았다는 애틋함따위 보이지 않았다.알고 보니 바로스 제국의 실세인 아버지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이솔렛에게 '계약 부녀' 행세를 요청하러 온 것!“넌 나와 사이좋은 부녀 관계 역할을 ‘연기’ 해 주면 된다.”세상에, 잃어버린 딸을 찾아와 계약을 요청하는 아빠가 어디 있어?하지만 한몫 잡게 해 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덥석 계약에 응하고 만 나, 이솔렛.친딸이지만 '계약 영애'가 되어 백작가에 입성했을 뿐인데,묘하게 다들 호의적이다?게다가 어쩐지 가주라는 할아버지는 나를 후계자로 점찍은 것 같은데…….나, 이대로 백작가의 주인이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