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한 건 당신이었어요.”“끌림에 반응했을 뿐이야.”“내가 당신을 끌어당겼다고요?”대답을 미룬 제혁의 손가락이 은조의 도톰하고 빨간 입술을 따라 그림을 그리듯 움직였다.“지독한 끌림이었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불같이 뜨거웠던 그날 하룻밤의 인연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녀를 찾아온 그 남자.“훔치지 않았다면 내 목걸이가 어떻게 당신 목에 걸려 있을 수 있지?”“내 목걸이니까 그렇죠!”순식간에 목걸이 절도범으로 몰린 그녀.두 사람의 악연은 여기서 끝을 맺었어야 했다.“다, 당신이 여길 어떻게…… 오늘 맞선을 보러 나온 건 아니죠?”“맞선이 아니라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아?”새아버지의 부탁으로 맞선에 나간 은조는 자신을 목걸이 절도범으로 몰았던 남자, 제혁을 만나게 되는데.“사랑 없는 결혼은 불가능해요.”결혼을 거부하는 은조에게 그가 차갑게 말을 던졌다.“견뎌. 네 아버지가 받은 돈, 먹튀할 생각이 아니라면.”우연이 세 번이면 필연이 되는 법.은조와 제혁의 필연의 끝은 어디일까.